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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엔화, 숨 돌린 원화…엇갈린 통화 가치 배경은

등록 2026/07/28 15:02:51

수정 2026/07/28 15:04:40

국내 외환시장 수급 여건 개선에 원화 반등

재정 건전성 우려에 엔화는 40년만 최저치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지난 2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서 마감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2026.07.22.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지난 2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서 마감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2026.07.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엔화와 원화의 가치가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다. 양국 통화는 중동 원유 의존도와 미국과의 금리 차이 등을 바탕으로 비슷한 움직임을 보여 왔다.

추락을 거듭하는 엔화와 급락세가 주춤한 원화의 차이는 달러 공급 기대감과 기초 체력 등에서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전날 엔·달러 환율은 163.7엔이다. 지난 1986년 12월 17일(164.0엔) 이후 최저치다. 엔화 가치가 40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고꾸라진 것이다.

원화 가치는 하락세가 주춤한 흐름이다. 원·달러 환율은 한동안 1500원대에서 내려오지 않으며 1600원대로 올라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후 분위기가 반전돼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1460원대에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최근 원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반등한 데는 국내 외환시장 수급 여건의 개선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시장의 시각이다.

SK하이닉스가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으로 조달한 256억 달러가 국내에 들어오며 시장 심리 변화를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중공업체들의 선물환 매도도 확대되며 외환시장 수급 측면에서의 달러 공급이 늘었다.

국내 주가 급등으로 차익 실현 및 리벨런싱 매물을 쏟아낸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세가 완화된 것도 원화 가치가 회복세를 보이는 데 힘을 보탰다. 외국인들이 매도금을 달러로 바꾸는 과정에서 환율은 강한 상승 압박을 받았다.

연 3%대 성장률을 넘보고 있는 한국 경제의 기초 체력도 환율이 떨어지는 데 일조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는 0.6%다. 한국은행의 기존 전망치인 0.2%의 3배에 달한다. 3·4분기 성장률이 평균 -0.1%만 나오더라도 연간 3%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한은은 보고 있다.

한은의 긴축 기조도 원화 가치를 뒷받침했다.

한은은 금리 동결 흐름을 깨고 이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이에 따라 한국 기준금리는 연 2.75%, 미국 기준금리는 3.50∼3.75%로 상단 기준 1.00%포인트로 격차가 좁혀졌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지난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외벽 전광판에 원·엔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2026.07.26.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지난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외벽 전광판에 원·엔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2026.07.26. [email protected]

원화와 달리 엔화는 약세를 면치 못하는 모양새다.

일본 정부의 확장 재정 정책으로 재정 건전성 우려가 계속되는 데다 미국과의 금리차가 좁혀지는 속도도 점진적이며 엔화가 가치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또 한국은 무역수지 흑자를 토대로 발생하는 환전 수요가 있지만, 일본은 무역적자에 해외투자 중심 자금 순환 구조가 더해지며 엔화 수요가 제한된다는 점도 부담이다.

일본의 성장률 전망도 한국과 달리 어둡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일본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0.7%에서 0.6%로 하향 조정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엔화 약세가 완화되기 위해서는 미국의 물가 둔화와 연준의 긴축 우려 완화에 따른 달러 강세 진정이 선행돼야 한다"며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가 유지되고, 일본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이 병행되면 160엔 아래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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