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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가 맞춰 호가 올린다"…구로·성북 국평 20억 눈앞

등록 2026/07/22 06:00:00

수정 2026/07/22 06:06:05

서울 25개 자치구 중 19곳 전고점 돌파…일부 단지 신고가

전세난에 주택 공급 부족까지…임대 수요 매매 수요로 전환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로 10억~15억원대 아파트 거래가 위축되는 대신 10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로 수요가 이동하면서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 서울 외곽에서는 매수세와 호가가 함께 오르고 있다.  16일 서울 노원구 일대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2026.07.16.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로 10억~15억원대 아파트 거래가 위축되는 대신 10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로 수요가 이동하면서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 서울 외곽에서는 매수세와 호가가 함께 오르고 있다.16일 서울 노원구 일대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2026.07.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신고가를 기준으로 매도 호가를 정하는 집주인들이 많아지면서 호가가 오르는 분위기예요."

지난 21일 서울 성북구 길음동 래미안길음센터피스 상가 내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집주인들이 최근 신고가를 기준으로 가격을 맞추려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호가가 전반적으로 올라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매수 문의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고, 일부 매수자들은 추가 상승을 우려해 적극적으로 매물을 찾는 분위기"라며 "집값이 이렇게까지 빠르게 올라가도 되나 싶을 정도로 상승 속도가 가파르다"고 전했다.

서울 외곽지역 집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19곳에서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종전 최고치를 넘어설 만큼 상승세가 가파르다.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와 전세난이 맞물리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한 외곽지역으로 실수요자들이 몰리는 양상이다.

최근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강화로 서울 핵심지 진입이 어려워지자 자금 여력이 부족한 실수요자들이 외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여기에 전세 매물 감소와 전셋값 상승, 신규 주택 공급 부족 우려까지 겹치면서 '차라리 매수하자'는 움직임도 확산하는 분위기다.

특히 외곽지역 일부 신축 단지에서는 국민평형(전용면적 84㎡)이 20억원에 육박하거나 이를 넘어서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15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에 매수 수요가 몰리는 데다 분양가 상승세까지 더해지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외곽지역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서울 외곽지역 대부분의 아파트값은 종전 최고치를 넘어섰다. 한국부동산원 월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19곳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종전 최고치를 돌파했다. 특히 구로구와 관악구를 중심으로 외곽지역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구로구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2022년 1월 104.5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가 올해 5월 104.3, 6월 106.0으로 반등하며 전고점을 넘어섰다. 관악구 역시 5월 104.2에서 6월 105.4로 상승해 종전 최고치(105.1)를 웃돌았다. 전고점을 회복하지 못한 자치구는 중랑·강북·도봉·노원·은평·금천구 등 6개에 불과했다.

일부 단지에서는 신고가 경신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구로구 신도림동 신도림4차e편한세상(전용면적 84㎡)은 지난달 18억9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성북구 길음동 롯데캐슬클라시아(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5일 19억1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인근 래미안길음센터피스(전용면적 84㎡)도 지난달 18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현재 같은 평형의 호가는 19억~19억5000만원에 형성돼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전세난과 신규 공급 부족 우려가 맞물리면서 서울 외곽지역 집값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셋값 상승으로 전세 수요가 매매시장으로 이동하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공급 부족 우려까지 더해질 경우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한 상승 흐름이 더욱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서울 외곽지역의 집값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전세 매물 부족과 전셋값 상승세가 장기화하면서 전세시장에 머물던 실수요자들이 매매시장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최근 전세 매물 부족과 전셋값 상승이 장기화하면서 전세시장에 머물던 실수요자들의 매매시장 유입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서울 핵심 지역은 여전히 가격 부담이 큰 만큼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외곽 지역으로 수요가 확산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박 위원은 "실수요 중심의 매수세 확대는 당분간 서울 외곽지역 집값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다만 금리와 주택 공급 여건, 정부 정책 변화 등에 따라 상승 폭은 지역별로 차별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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