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학력제한 폐지' 선언…취준생들 기대 속 "합격은 글쎄"
등록 2026/06/20 08:00:00
수정 2026/06/20 08:30:25
SK하이닉스, 채용 과정 학력 제한 폐지
취준생들 "지원 기회 확대" 긍정적 평가
"실제 합격자 달라질지는 의문" 신중론도
![[서울=AP/뉴시스] SK하이닉스 로고. 2026.06.02.](https://img1.newsis.com/2026/06/02/NISI20260602_0002151487_web.jpg?rnd=20260602171215)
[서울=AP/뉴시스] SK하이닉스 로고. 2026.06.02.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김가영 김범준 인턴기자 = SK하이닉스가 학력 제한을 전면 폐지하고 직무 역량 중심 채용을 강화하기로 하면서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기대와 의구심이 교차하고 있다.
"지원 기회가 넓어질 것"이라는 반응이 나오는 한편 취업시장에서 학벌 영향력이 여전히 큰 만큼 실제 채용 결과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20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SK하이닉스는 최근 채용 과정에서 학력 제한을 전면 폐지하고 직무 역량 중심 채용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지원 자격에서 학력 기준을 없애고 직무 수행 능력을 중심으로 인재를 선발하겠다는 취지다.
최근 기업들이 블라인드 채용과 직무 중심 평가를 확대하고 있지만 취업 시장에서는 여전히 대학 간 교육 환경과 취업 기회의 격차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취업준비생들은 이번 조치를 학벌 중심 채용 관행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시도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지원 기회 확대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방거점국립대를 졸업한 취업준비생 최명주(26)씨는 "채용 기회가 확대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는 있다"며 "지방대 출신으로서 수도권 상위 대학에 비해 대외활동이나 교육 접근성이 부족해 취업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두려움이 있었는데 적어도 대학 이름에는 구애받지 않을 수 있는 건가 하는 희망이 생긴다"고 말했다.
연구개발 직무를 준비 중인 지방거점국립대 졸업생 배은서(26)씨도 "기회 확대는 되겠지만 서류 단계까지만 누릴 수 있는 것 아니냐"면서도 "그래도 이런 시도를 다른 기업도 아닌 SK하이닉스가 했다는 점은 취업 시장 전반에 변화를 불러올 수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특히 전문대나 고졸 출신 지원자들의 경우 기존에는 지원 가능한 직무가 제한적이었던 만큼 이번 조치가 진입 장벽을 낮추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실제 SK하이닉스에 입사한 26세 남성 직원 역시 "능력은 있지만 학벌 제한 때문에 지원하지 못했던 사람들에게는 기회가 생길 수 있다"며 "전문대나 고졸 지원자들도 기존보다 다양한 직무에 도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서울 시내 한 대학교 일자리플러스센터 앞 로비에서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다. 2026.04.15. bluesod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4/15/NISI20260415_0021247258_web.jpg?rnd=20260415124444)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서울 시내 한 대학교 일자리플러스센터 앞 로비에서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다. 2026.04.15. [email protected]
반면 학력 제한 폐지가 곧 채용 결과 변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는 대체로 신중한 반응이 많았다. 지원 자격은 넓어질 수 있지만 실제 합격자 구성까지 달라질지는 별개의 문제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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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는 "이전에도 블라인드 채용이라고 하지만 막상 입사자들을 보면 인서울 상위권 대학 출신이 대다수인 경우가 많다"며 "서류 이후 면접 과정에서는 학력이 어느 정도 드러날 수밖에 없고 실제 선발 과정에서도 영향력이 남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배씨 역시 "학력과 직무 역량을 완전히 분리해서 볼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블라인드 채용에서도 상위권 대학 출신 합격자가 많은 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력이 직무 역량을 완전히 보장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대체로 상관관계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 현직자 역시 "극소수만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대학에서 제공하는 교육과 경험의 기회를 개인이 따라잡기는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는 학벌 자체보다도 대학이 제공하는 교육 과정과 연구 경험, 인턴십 기회 등이 직무 역량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인식이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학력 제한 폐지가 학벌 중심 채용 문화를 완화하는 신호탄이 될 수는 있지만 실제 채용 과정에서는 직무 경험과 교육 환경의 격차가 또 다른 평가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직무 역량 중심 채용의 필요성에는 대체로 공감하면서도 학력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대기업 영업·무역 직무를 희망하는 성균관대생 김태환(25)씨는 "명문대 학생 입장에서는 역차별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며 "기업들이 명문대 출신을 선호하는 이유는 그만큼 성실성과 자기관리가 검증됐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경희대 경영학과 서건하(29)씨는 "학력 자체를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기보다 지원자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보는 방향은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판을 바꿀 정도의 변화는 아닐 것"이라며 "학력을 보지 않게 되면 오히려 프로젝트나 인턴 경험을 더 많이 평가할 텐데 이런 기회 역시 상위권 대학 학생들에게 더 많이 주어지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SK하이닉스 현직자는 "최종 전형까지 경험해본 결과 실제로도 직무 역량 중심 선발을 하고 있다고 느꼈다"면서도 "학력에 비례해 직무 역량이 높아지는 경향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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