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주권이 곧 안보"…미토스 사태가 일깨운 'AI 주권'
등록 2026/06/15 17:55:05
수정 2026/06/15 18:06:24
하정우 전 AI 수석 "AI기술 종속이 됐을 때 벌어지는 일"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 "이제 LLM는 핵심 안보 자산"
최기영 전 장관 "한국, 독자 AI 개발에 더 박차 가해야"
앤트로픽 공동 창업자 방한 무산, 17일 간담회 불참
![[뉴욕=AP/뉴시스]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이 AI 모델 '클로드 미토스 프리뷰'의 접속 대상을 확대하면서 일본 정부와 주요 금융기관도 접근 권한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일본 마이니치신문 등 외신들은 일본 정부와 금융기관, 경제안보상 중요한 인프라 조직들이 앤트로픽의 최신 AI 모델 미토스 접속권을 부여받았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2026년 2월26일 미국 뉴욕의 한 컴퓨터 화면에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 웹사이트 페이지와 회사 로고가 표시돼 있는 모습. 2026.06.04.](https://img1.newsis.com/2026/06/04/NISI20260604_0002153089_web.jpg?rnd=20260604164843)
[뉴욕=AP/뉴시스]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이 AI 모델 '클로드 미토스 프리뷰'의 접속 대상을 확대하면서 일본 정부와 주요 금융기관도 접근 권한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일본 마이니치신문 등 외신들은 일본 정부와 금융기관, 경제안보상 중요한 인프라 조직들이 앤트로픽의 최신 AI 모델 미토스 접속권을 부여받았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2026년 2월26일 미국 뉴욕의 한 컴퓨터 화면에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 웹사이트 페이지와 회사 로고가 표시돼 있는 모습. 2026.06.04.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미국 정부가 앤트로픽의 최신 인공지능(AI) 모델 '미토스5'·'페이블5'에 대한 외국 국적자 접근을 전면 차단하면서 국내외에서 후폭풍이 일고 있다. 특히 AI 보안 협력체에 막 합류했던 한국 정부와 기업이 곧바로 직접 영향권에 들었다. 유럽 등 해외에서도 자국 AI 모델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국내외 전문가들은 '소버린 AI(인공지능 주권)'의 필요성을 다시 강조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국가안보 당국의 지침을 들어 외국 국적자의 미토스5·페이블5 접근을 전면 차단하는 수출통제 지침을 내렸다. 해외 이용자는 물론 미국 내 거주 외국인과 앤트로픽 소속 외국인 직원까지 대상이다. 앤트로픽은 성명을 통해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반박하면서도, 지침 준수를 위해 두 모델의 접근을 모두 막았다.
한국에도 불똥이 튀었다. 미토스를 활용해 소프트웨어 취약점을 찾아 보완하는 AI 보안 협력체 '프로젝트 글래스윙'에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이 합류해 미토스 접근권을 확보했지만, 합류 약 열흘 만에 활용에 제동이 걸렸다. 다만 참여 초기 단계였던 만큼 실제 모델 활용은 아직 본격화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앤트로픽과 지속 소통하며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면서, 국가안보실 중심 협의체를 통해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미국의 AI 통제는 그래픽처리장치(GPU)나 첨단 반도체 같은 '장비' 중심이었다. 이번 조치는 AI 소프트웨어 모델 자체를 통제 대상에 올린 첫 신호로 해석된다. 최기영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번 일로 그 경각심이 한층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정우 전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도 페이스북에 미국의 조치를 "AI기술 종속이 됐을 때 벌어지는 일"이라고 규정하며 소버린 AI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앤트로픽 인공지능(AI) 서비스 '클로드' (사진=앤트로픽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0/24/NISI20251024_0001974211_web.jpg?rnd=20251024100101)
[서울=뉴시스] 앤트로픽 인공지능(AI) 서비스 '클로드' (사진=앤트로픽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국산 AI 파운데이션 모델 기업 업스테이지의 김성훈 대표는 이제 LLM을 핵심 안보 자산(National Security) 수준으로 인식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업스테이지도 모델이 스스로 학습해 성능을 끌어올리는 '셀프 디스틸·셀프 임프루브먼트'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는 한국만의 움직임이 아니다. 유로뉴스에 따르면 유럽 정치권에서는 기술을 남에게 의존하는 나라는 하룻밤 새 차단될 수 있다는 경고와 함께, 프랑스 기업 미스트랄과 자국 클라우드 업체를 키워 '기술 주권'을 세워야 한다는 요구가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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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모델 개발이 시급하다는 데는 공감대가 크지만, 현실적 제약도 만만치 않다는 의견이 나온다. 최 전 장관은 "한국도 최고 수준의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면서도 "인재, GPU, 데이터센터, 투자 등 모든 자원이 부족한 한국으로서는 쉽지 않다"고 인정했다. 최 전 장관은 "산·학·연·관이 더욱 협력해서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제언했다.
미국 안팎에서는 동맹까지 겨냥한 전면 통제가 지속 불가능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통제가 풀릴 가능성도 있으나, 유사 조치가 반복될 수 있다는 점에서 평상시 자체 역량을 어떻게 확보할지가 과제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앤트로픽의 한국 사업도 이번 사태의 영향권에서 비켜서지 못했다. 앤트로픽은 지난달 최기영 전 스노우플레이크 한국 총괄을 초대 한국 대표로 선임하고, 서울 오피스 개소를 알리는 기자간담회를 준비해 왔다. 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공동창업자이자 최고 컴퓨팅 책임자(CCO)인 톰 브라운의 방한이 무산됐다.
앤트로픽 측은 톰 CCO의 불참 사유를 "불가피한 사정"이라고만 밝혔으나, 이번 '미토스5'·'페이블5'에 대한 외국인 접근 차단 이슈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오는 17일 열릴 기자간담회에는 크리스 차우리 인터내셔널 총괄과 최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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