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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아시아 숨통…"경제 충격은 연말까지"

등록 2026/06/15 17:30:18

수정 2026/06/15 17:42:26

호르무즈 재개방 기대에 아시아 시장 단기 반등

에너지 충격 완화에도 인플레이션 압력은 지속

비료·공급망 차질로 식량 리스크 연말까지 확대

[반다르아바스=AP/뉴시스]  사진은 이란 반다르아바스 인근 호르무즈 해협 해상에 화물선과 산업용 선박들이 정박해 있는 모습. 2026.06.02.

[반다르아바스=AP/뉴시스]  사진은 이란 반다르아바스 인근 호르무즈 해협 해상에 화물선과 산업용 선박들이 정박해 있는 모습. 2026.06.02.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합의할 경우, 수개월간 이어진 전쟁으로 극심한 에너지 충격을 받아온 아시아 경제에는 단기적인 안도감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NYT)는 14일(현지 시간) 분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공급망 정상화와 가격 안정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며, 인플레이션과 물류 차질의 여파는 연말 이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과 이란이 잠정 휴전에 합의했으며 해협이 재개방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은 19일 합의 서명과 동시에 기뢰 제거 목적으로 개방될 것이며 석유가 해협을 통과하여 중동과 세계를 위해 흐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합의가 유지될 경우 수백 척의 유조선이 한 달가량의 항해를 거쳐 아시아 항만으로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충돌은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란 간 긴장 고조로 시작돼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위기로 확산됐다.

석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등 중동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석유와 LNG의 80% 이상이 아시아로 향하는 구조적 의존이 충격을 키운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통화 가치 하락과 물가 급등이 동시에 나타났고, 산업 생산은 공급망 병목으로 둔화됐다. 일부 개발도상국에서는 전력 부족까지 발생하며 경제 성장 전망이 하향 조정됐다.

이날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시장에서는 즉각적인 안도감이 반영됐다. 15일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고, 일본과 한국의 주요 주가지수는 약 5%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각국 정부도 이번 합의를 환영했다. 일본의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이번 조치가 해결을 향한 중대한 진전이라고 평가하며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자유롭고 안전한 항행 보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호주 정부 역시 에너지 가격과 경제 전반의 압력을 완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물류 흐름이 장기간 차단된 만큼 정상화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LNG 가격은 국제 유가와 통상 3~6개월의 시차를 두고 연동되는 구조로, 단기 유가 하락에도 물가 압력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우드 매켄지의 아시아태평양 부회장 조슈아 응우는 NYT에 "지난 몇 달 동안 누적된 차질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며 "공급망 전반에 걸친 영향이 점진적으로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과 한국 등은 전략 비축과 자금력을 활용해 초기 충격을 완화했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과 통화 약세 압력은 여전히 부담으로 남아 있다.

또 다른 문제는 석유화학 제품과 산업 원자재 공급 차질이다. 나프타 부족이 이어지고 있으며 헬륨과 액화석유가스(LPG) 공급 차질은 의료, 제조업, 생활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일본 천연자원에너지청 자문위원 사카이노 하루히코는 나프타 시장의 경우 설령 선적이 재개되더라도 정상화까지 최소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단순히 수입을 재개하는 것만큼 간단한 문제는 아닐 것"이라며 "마치 모세혈관이 파괴된 것과 같다.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진단했다.

경제학자들은 이번 위기의 핵심을 단순한 에너지 가격 급등이 아니라 지연된 공급망 충격으로 보고 있다.

선박 운항이 재개되더라도 보험 비용과 운송 지연, 재고 재구축 과정이 이어지면서 실물 경제에는 충격의 여파가 뒤늦게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앨버트 파크는 비료 공급 차질을 이번 충격의 핵심 사례로 지목했다.

그는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등 5대 주요 수출국이 전 세계 요소 비료 재고의 3분의 1 이상을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달 정도의 차질은 감당할 수 있지만 파종기까지 이어질 경우 작물 수확량 감소로 심각한 식량 안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공급 차질의 영향은 지연돼 나타나는 만큼 실제 생산 감소 효과는 연말에 본격적으로 확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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