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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대로①] 박물관엔 '뮷즈', 사찰엔 '붓쯔'…국내 첫 불교 굿즈숍 문 연다

등록 2026/06/14 10:00:00

조계종전법회관 1층 승소 리모델링 '붓쯔' 19일 오픈

진우 스님 "많은 불교 문화자산 왜 못살리나" 출발점

템플스테이, 사찰음식, 박람회에 '붓쯔'로 확산하는 '힙불교'

[서울=뉴시스] 한이재 기자 =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한불교조계종전법회관 1층 불교 용품 전문점 '승소'가 '붓쯔'로 새 단장 중이다. 2026.06.11. nowone@newsis.com

[서울=뉴시스] 한이재 기자 =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한불교조계종전법회관 1층 불교 용품 전문점 '승소'가 '붓쯔'로 새 단장 중이다. 2026.06.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한이재 기자 = 조계사 인근 불교용품점 '승소' 외벽에 최근 낯선 이름이 걸렸다. '붓쯔(BUDDHZ)'.

박물관에 '뮷즈'가 있다면 이제 사찰에는 '붓쯔'가 생긴다.

대한불교조계종 사업지주회사 도반HC가 오는 19일 서울 종로구 조계종 전법회관 1층에 불교 문화상품 브랜드 '붓쯔'의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연다.

불교박람회나 불교문화엑스포에서 팝업 형태로 굿즈를 판매한 적은 있지만, 불교 굿즈를 전면에 내건 상설 매장이 문을 여는 것은 국내 처음이다. 청년층 사이에서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은 '힙불교' 열풍이 굿즈 전문 매장으로까지 확장된 셈이다.

기존 승소는 불상, 법복, 향과 초, 등을 판매하는 전통적인 불교용품점이었다. 새롭게 문을 여는 붓쯔는 티셔츠와 모자, 스티커 등 일상 속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문화상품을 중심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도반HC는 조계사와 경복궁 인근이라는 입지를 활용해 불자뿐 아니라 일반 시민, 나아가 외국인 관광객들도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승소 누리집에서 판매하는 붓쯔 (사진=승소 누리집 갈무리) 2026.06.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승소 누리집에서 판매하는 붓쯔 (사진=승소 누리집 갈무리) 2026.06.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박물관 '뮷즈'가 자극…위트와 실용성 입은 불교

붓쯔 출범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의 관심도 한몫했다.

도반HC에 따르면 진우스님은 국립중앙박물관 반가사유상 문화상품이 큰 인기를 얻는 모습을 보며 "종단이 가진 문화자산으로도 충분히 새로운 문화상품을 만들 수 있는데 왜 먼저 하지 못했느냐"는 취지로 독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계기로 도반HC는 승소 리뉴얼과 브랜드 구축 작업에 속도를 냈다.

상대적으로 늦게 출발한 붓쯔가 내세우는 키워드는 '위트'와 '실용성'이다.

먼저 위트다. 불교를 어렵고 엄숙한 종교가 아니라 누구나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문화로 풀어내는 것이다.

도반HC는 올해 서울국제불교박람회와 대한민국불교문화엑스포 등에서 하체 운동을 하는 부처님을 디자인한 '하체붓다 티셔츠', '아웃시타 리무버블 스티커' 등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청년층이 흥미를 느끼고 자연스럽게 불교와 접점을 만들 수 있도록 불교적 상징과 메시지를 재치 있게 풀어낸 결과물들이다.

또 다른 축은 실용성이다. 기존 불교용품이 염주와 불상, 달마도 등 신행 중심 상품이었다면 붓쯔는 티셔츠와 모자, 스티커, 머그잔처럼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물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불교를 법당 안이 아닌 일상 속에서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도반HC는 대구에서 14일까지 진행되는 '2026 대한민국불교문화엑스포'에서도 새로운 티셔츠를 선보이고 있다.

[서울=뉴시스] 붓쯔 신규 의류 발매를 알리는 공지 (사진=승소 누리집 갈무리) 2026.06.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붓쯔 신규 의류 발매를 알리는 공지 (사진=승소 누리집 갈무리) 2026.06.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힙불교'에서 붓쯔까지…'취향'이 된 불교

붓쯔의 등장은 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서 확산하는 불교 문화의 변화와 맞닿아 있다.

불교계에서는 2023년 '뉴진스님' 열풍 이후 템플스테이와 사찰음식, 선명상, 서울국제불교박람회 등이 잇따라 화제를 모으며 불교가 종교를 넘어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소비되기 시작했다고 본다.

실제로 올해 서울국제불교박람회 관람객 25만명 가운데 20·30대 비중은 73%에 달했고, 무종교인 비율도 48%를 기록했다.

최근 굿즈는 단순한 기념품 성격을 넘어선다. 전시를 보고 문화상품을 사고, 스포츠 경기 뒤 유니폼을 구매하듯 자신이 좋아하는 콘텐츠와 경험을 일상으로 가져오는 소비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좋아하는 콘텐츠와 브랜드, 가치관을 일상 속 물건으로 소유하며 자신이 속한 문화적 공동체와 연결되는 방식이다.

불교 굿즈 역시 같은 흐름 위에 있다. 하체붓다 티셔츠나 스티커를 구매한다고 모두가 불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굿즈를 통해 불교의 메시지와 세계관에 공감하고, 명상과 사찰음식, 템플스테이로 이어지는 경험을 공유하게 된다.

붓쯔는 불교가 법당 밖으로 나와 취향과 감성의 언어로 대중과 만나는 새로운 실험이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서 참관객들이 불교관련 굿즈를 살펴보고 있다. 2026.04.02.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서 참관객들이 불교관련 굿즈를 살펴보고 있다. 2026.04.02.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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