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카가 일상' 롤러코스피에 공포지수도 '역대 최고'
등록 2026/06/10 10:19:29
수정 2026/06/10 10:46:24
VKOSPI 90선 사상 첫 돌파
"예측 불가능한 무질서한 장세"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8096.93)보다 197.16포인트(2.43%) 내린 7899.77에 개장한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967.81)보다 9.23포인트(0.95%) 하락한 958.58에 거래를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512.1원)보다 12.9원 오른 1525.0원에 출발했다. 2026.06.10. hwang@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6/10/NISI20260610_0021314551_web.jpg?rnd=20260610092113)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8096.93)보다 197.16포인트(2.43%) 내린 7899.77에 개장한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967.81)보다 9.23포인트(0.95%) 하락한 958.58에 거래를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512.1원)보다 12.9원 오른 1525.0원에 출발했다. 2026.06.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하루 8%씩 오르내리는 코스피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한 가운데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9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VKOSPI는 14.60포인트(19.05%) 급등한 91.23으로 장을 마감했다. VKOSPI가 종가 기준 90선을 돌파한 것은 2009년 지수 공식 산출 이래 역사상 처음이다.
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란과의 전쟁이 발발한 직후 기록했던 기존 올해 전고점(3월5일 83.58)을 넘어선 수준이다. 또 과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89.30)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60선 부근) 충격을 모두 뛰어넘는 수치다.
VKOSPI는 미국 뉴욕증시의 VIX 지수처럼 한국 증시의 불안 심리를 보여주는 지표로, 시장에서는 이른바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린다. 코스피200 옵션 가격을 바탕으로 향후 30일 동안 지수가 얼마나 출렁일지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내재변동성을 산출한 지수다. 지수가 높을수록 향후 장세를 예측하기 힘들 만큼 시장 참여자들이 극심한 패닉 상태에 빠져 있음을 뜻한다.
국내 증시는 지난 8, 9일 이틀 사이에 서킷브레이커(매매 일시정지)와 매도·매수 사이드카가 번갈아 발동되며 역대급 널뛰기 장세를 보였다. 극단적인 공포심리가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다.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는 하루에만 수백 포인트씩 오르내리는 극단적인 '널뛰기 장세'가 일상이 됐다. 실제로 이달 들어 거래가 진행된 6거래일 동안 코스피의 하루 평균 장중 변동폭은 무려 411.73포인트에 달했다.
특히 지난 8일에는 장중 고점과 저점의 차이가 605.36포인트까지 벌어지며 시장이 패닉에 빠졌고, 바로 다음 날인 9일에는 다시 520.22포인트가 출렁이며 급반등하는 극단적인 냉온탕 장세를 보였다.
전날 사상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며 8000선을 회복했던 코스피는 이날 2% 넘게 하락하며 다시 7900선으로 내려앉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미군 헬기 격추를 주장하며 강경 대응을 시사하자 지정학적 긴장감이 확대됐고 미 반도체 업종이 하루 만에 다시 약세로 돌아서며 기술주 전반을 압박한 영향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폭등락세를 연출하고 있다는 점은 시장의 피로감을 가중시키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2거래일간 8%대 등락률을 보였다는 점이 이례적"이라며 "미래 예상 변동성을 실제 변동성이 완전히 추월한 국내 증시 역사상 보기 드문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이어 "VKOSPI를 산출하고 거래하는 파생상품 시장조차 이미 극단적인 가격 변동성을 가격에 반영했으나 실제 주가 변동성을 따라가지 못할 만큼 최근 지수 변화가 무질서해졌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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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는 단기 지수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된 상황에서 매머드급 대외 변수들이 한꺼번에 쏟아진 탓으로 분석하고 있다.
글로벌 증시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로 꼽히는 스페이스X 상장을 앞두고 국내 증시에서 글로벌 자금이 대거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가 수급을 짓눌렀다. 또 10일(현지시간)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오는 16~17일 열리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등 대형 이벤트들이 연달아 대기하고 있다는 점도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 상장이 임박할 경우 글로벌 유동성의 블랙홀 역할을 할 수 있다. 글로벌 증시 대비 급등세를 보인 코스피 시장에서 자금 이탈이 커질 수 있다"며 "그동안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매매의 영향력이 약화됐지만 목적이 뚜렷한 상황에서 자금 이탈이 강화될 경우 코스피 단기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다. 금융투자로 자금 유입이 지속되는지 여부에 따라 낙폭이 결정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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