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쓰면 손해?…전셋값 오르자 갱신권 묵혀두는 세입자들
등록 2026/06/04 06:00:00
수정 2026/06/04 06:16:26
서울 전세수급지수 5년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수급 불균형 심화
주택공급 부족·전셋값 추가 상승 우려…갱신권 대신 보증금 인상 확산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폭이 매매가격을 뛰어넘으면서 임대차시장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 18일 한국부동산원의 4월 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55%, 전세는 0.82%, 월세는 0.74% 상승했다. 전세 수급 불균형이 심해지면서 임대인 우위 구도도 강화되고 있다. 전세수급지수는 5월 둘째 주 기준 113.7로 2021년 3월 둘째주(116.8) 이후 가장 높았다. 사진은 18일 서울 시내의 한 부동산에 매물정보가 표시되어 있다. 2026.05.18. bluesod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5/18/NISI20260518_0021286971_web.jpg?rnd=20260518135710)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폭이 매매가격을 뛰어넘으면서 임대차시장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 18일 한국부동산원의 4월 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55%, 전세는 0.82%, 월세는 0.74% 상승했다. 전세 수급 불균형이 심해지면서 임대인 우위 구도도 강화되고 있다. 전세수급지수는 5월 둘째 주 기준 113.7로 2021년 3월 둘째주(116.8) 이후 가장 높았다. 사진은 18일 서울 시내의 한 부동산에 매물정보가 표시되어 있다. 2026.05.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계약갱신청구권(갱신권)을 사용하는 대신 보증금을 올리겠다는 세입자들의 문의가 많아졌어요."
지난 2일 서울 마포구 대장주로 불리는 마포래미안푸르지오 단지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최근 전셋값 추가 상승을 우려해 갱신권을 아껴두고, 집주인이 원하는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일정 부분 보증금을 올려주겠다는 세입자들이 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예전에는 집주인이 전세금 인상을 요구하면 갱신권을 활용해 인상 폭을 낮추려는 세입자가 대부분이었다"며 "전셋값이 더 오를 경우를 대비해 '비상 카드'로 남겨두는 것 같다"고 전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세입자들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향후 전셋값이 더 오를 가능성을 우려해 갱신권 사용을 미루는 사례가 늘고 있어서다. 실제 주택 임대차 계약 시 갱신권 사용 비율이 감소했다. 전세난이 심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거주 안정성을 최대한 확보하려는 세입자들의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집값과 전·월세가 동시에 오르고 만성적인 주택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면서 세입자들의 주거비 부담 증가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갱신권을 사용하기보다 향후 전세시장 불안에 대비해 아껴두려는 움직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에서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한 전·월세 계약은 3157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0건 넘게 줄었다. 전체 갱신계약 중 갱신권 사용 비중도 1년 전 49.9%에서 43.5%로 감소했다. 지난 3월에는 40.3%까지 떨어졌다. 임대차법 시행 이후 갱신계약의 절반가량이 갱신권을 활용했던 것과 비교하면 세입자들의 선택이 달라지고 있는 셈이다.
서울 전역에서는 만성적인 주택 공급 부족으로 전세난이 심화되고 있다. 아파트 전세 매물은 30% 넘게 감소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1만7116건으로, 전년 동기(2만5943건) 대비 32.84% 줄었다. 자치구별로는 중랑구가 69건으로 전년 동기(408건) 대비 83.1% 감소해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이어 성북구(-79.6%), 노원구(-77.5%), 관악구(-76.1%), 구로구(-74.9%) 등이 뒤를 이었다.
전세 수급 불균형도 심화되는 양상이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달 28일 발표한 5월 넷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116.1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 3월 둘째 주(116.8) 이후 약 5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국 전세수급지수도 103.7로, 2021년 9월 둘째 주(104.9)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전세수급지수가 100을 넘으면 공급 부족을 의미한다.
신규 주택 공급 부족 우려도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 공동주택 입주 물량은 올해 2만7058가구에서 내년 1만7197가구로 급감할 전망이다. 향후 입주 물량 감소가 현실화할 경우 전·월세 시장의 불안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전셋값 상승에 대한 부담과 향후 추가 인상 가능성을 고려해 갱신권 사용을 미루는 사례까지 나타나고 있다"며 "임대차2법 영향으로 전세 매물이 줄어든 상황에서 입주 물량도 부족해 전세시장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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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위원은 "전세가 월세로 전환되는 월세화가 빨라질 경우 서민층의 주거비 부담은 커질 수 있다"며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면 세입자들의 선택 폭이 점차 좁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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