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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美와 협상 원하지만 대화 의지 안 보여"…트럼프 압박 비판

등록 2026/05/21 11:34:59

수정 2026/05/21 12:34:23

쿠바 유엔 대사 NYT 인터뷰…"군사 행동 명분 쌓고 있어"

트럼프·루비오 대쿠바 강경 발언 지속…라울 카스트로 기소도

[아바나=AP/뉴시스]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쿠바를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한 14일(현지 시간) 쿠바 수도 아바나의 미국대사관 앞에 쿠바 국기와 미국 국기가 걸려있다. 2025.01.15.

[아바나=AP/뉴시스]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쿠바를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한 14일(현지 시간) 쿠바 수도 아바나의 미국대사관 앞에 쿠바 국기와 미국 국기가 걸려있다. 2025.01.15.

[서울=뉴시스]김민수 기자 = 쿠바가 미국과 경제·정치 체제를 포함한 모든 현안을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며 대화 의지를 밝혔다. 동시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군사 행동을 위한 명분을 쌓으며 협상 분위기를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에르네스토 소베론 구스만 쿠바 유엔 대사는 20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쿠바는 미국과 모든 사안을 논의할 의지가 있다"며 "상호주의와 평등을 전제로 한다면 대화에서 금기시되는 주제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대(對)쿠바 발언을 언급하며 "전쟁을 부추기는 발언은 대화와 신뢰 형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쿠바에 대한 군사 개입 가능성을 언급하며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지난 3월에는 이란과 전쟁이 마무리되면 다음 군사작전 타깃은 쿠바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강력한 군대를 만들었으며 가끔은 사용해야 한다. 다음은 쿠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쿠바 독립기념일인 이날도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은 본토에서 불과 90마일(약 145㎞) 떨어진 곳에서 적대적 외국 군사·정보·테러 작전을 품어주는 불량 국가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의 의지는 확고하다"고 밝혔다.

미국의 압박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 검찰은 이날 쿠바의 전 대통령이자 혁명 체제 핵심 인물인 라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을 1996년 민간 항공기 격추 사건과 관련해 정식 기소했다.

쿠바계 미국인인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스페인어로 된 영상 메시지를 통해 쿠바 정권을 압박했다. 국무장관이 영어가 아닌 언어로 메시지를 발표한 것은 이례적이다.

루비오 장관은 "쿠바 국민들이 전기와 연료, 식량 부족을 겪는 진짜 이유는 국가를 통제하는 세력이 수십억 달러를 약탈했기 때문"이라며 쿠바의 군부 산하 기업 복합체 GAESA를 겨냥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쿠바 국민과 새로운 관계를 원하지만 그 대상은 GAESA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구스만 대사는 루비오 장관의 발언이 "상식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도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과거 쿠바를 지원했던 베네수엘라산 원유 공급을 차단한 것도 미국"이며 "다른 국가들에 쿠바 원유 수출을 중단하도록 압박한 것도 미국"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쿠바는 연료 비축량이 고갈됐고 국내산 원유, 태양광 중심 재생에너지에만 의존하고 있다"며 "아무것도 되돌려 놓지 않고 계속 가져가기만 하면 결국 다 떨어지게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과 쿠바는 긴장 고조 속에서도 수개월째 비공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존 랫클리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지난주 아바나를 방문해 쿠바 측에 경제 개혁과 러시아·중국 정보 활동 차단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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