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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키 야오밍과 같을 것"-미중 정상회담 풍자 만발

등록 2026/05/16 06:23:42

"중국 매체들이 옆에 선 사람과 같게 묘사하니까"

시진핑의 특색 사회주의 사상 개론 용어 반복에

"트럼프도 사상 수업 받는 느낌 알게 됐을 것"

머스크의 '글질' 두고 "사상 수업 수준의 지루함 때문"

화동 어린이 환영식 장면 옆엔 김정은 영상 배치

[베이징=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식 환영 행사 중 꽃다발과 국기를 들고 환영하는 어린이들에게 화답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일부 중국어 사용자들이 마오쩌뚱 시대로 퇴보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026.05.16.

[베이징=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식 환영 행사 중 꽃다발과 국기를 들고 환영하는 어린이들에게 화답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일부 중국어 사용자들이 마오쩌뚱 시대로 퇴보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026.05.16.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전 세계 언론의 카메라가 미중 정상회담에 집중하면서 중국 관영 언론이 비추지 않던 각도의 시진핑 중국 주석의 모습이 공개되자 많은 중국인들이 이를 풍자의 소재로 삼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NYT는 검열로 통제되는 중국 인터넷에서 정치적 유머와 솔직한 온라인 토론은 위험하며 시진핑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최고의 금기라면서 중국어 사용자들이 VPN 가상사설망을 이용해 중국에서 차단된 스레드(Threads)와 X에 몰렸다고 전했다.

NYT는 또 쏟아진 수많은 농담과 비꼬는 댓글들은 자유주의 성향의 중국 대중이 시진핑과 그의 통치방식을 어떻게 보는지, 정치적 의견이 자유롭게 표출되지 못하면 어떻게 변형되는지 보여준다고 전했다.

NYT는 지도자를 직접 비판하면 감옥에 갈 수 있을 때, 농담은 농담 이상이 된다면서 이는 우습기도 하고 가슴 아프기도 한 것이며 부조리와 잔혹함 속에서 유머를 찾으려는 몸부림이라고 강조했다.

마오쩌둥 이후 가장 강력한 중국 지도자인 시진핑은 거의 매일 관영 인민일보 1면을 장식한다. 황금 시간대 텔레비전 뉴스를 그가 독점한다. 그럼에도 그는 중국인들에게 여전히 베일에 싸인 인물이다.

소셜 미디어에 끊임없이 글을 올리고 기자들의 질문은 물론 예정에 없는 전화 통화도 수시로 응하는 트럼프와 달리, 시진핑은 항상 연출된 모습만 보인다. 대본을 읽고, 세계 각국 지도자들과 찍는 모든 사진에서 똑같은 자세를 취한다.

정상회담 기간 일부 소셜 미디어 이용자들은 이런 예측 가능성을 조롱했다. 시진핑의 키가 트럼프와 - 그리고 사진에 함께 등장한 거의 모든 세계 지도자들과 - 똑같아 보인다고 지적한 것이다.

푸젠성 남부에 사는 32세 과외 교사는 스레드에 "야오밍이 시진핑을 만나는 장면을 보고 싶다. 어차피 키가 똑같을 테니까"라고 썼다. 야오밍은 키가 2m28cm인 전 미 프로농구(NBA) 선수다. 그는 정부의 보복이 두렵다며 익명을 요청했다.

시진핑이 정상회담 발언에서 사용한 딱딱하고 의례적인 언어들 - "백 년에 한 번 없는 대변혁," "혼란스러운 국제 정세," "세계는 다시 새로운 기로에 섰다" - 은 많은 젊은 중국인들에게 익숙한 표현들이다.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 개론'으로 알려진 필수 교육과정을 통해 중국인들 머릿속에 주입된 말들이다.

이를 두고 시진핑의 연설을 들은 트럼프도 시진핑 사상 수업을 받으면 어떤 느낌인지 알게 됐을 거라는 농담이 나왔다.

또 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쉬지 않고 글을 올리는 것을 보며 일부 중국 소셜 미디어 이용자들이 지루함 때문일 거라고 추측했다. 이를 두고 한 스레드 계정은 "시진핑 사상 수업 수준의 지루함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상회담의 또 다른 장면은 많은 중국인들에게 불편한 익숙함으로 다가왔다. 트럼프가 레드 카펫을 걷는 동안, 꽃을 흔들며 중국과 미국 국기를 들고 환영 구호를 외치며 뛰어오르는 수십 명의 어린이들에게 매료된 듯한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는 시진핑에게 "저 아이들이 특히 인상 깊었다! 행복해 보였다. 아름다웠다. … 저 아이들은 정말 대단했다. 정말 많은 것을 대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중국인들은 아이들의 등장이 냉혹한 권위주의가 요구하는 강제된 획일성을 의미했다. 소셜 미디어 이용자들은 그 어린이들의 영상과 북한 주민들이 지도자 김정은을 향해 환호하는 영상을 나란히 배치했다.

아이들이 마오쩌둥 시대를 연상시킨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 시절 중국을 방문한 외빈들은 모두 어린이들의 환영을 받았다. 1970년대 내내 캄보디아 지도자 노로돔 시아누크를 위해, 그리고 1984년 방중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을 위해 그런 장면이 연출됐다.

하지만 빌 클린턴 대통령이 1998년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는 시각적 메시지가 달랐다. 그는 베이징대학에서 연설하고 대학생들의 질문을 받았다. 많은 중국인들에게 그것은 발전처럼 느껴졌다. 14일의 환영 행사는 퇴보처럼 느껴졌다. 일부 소셜 미디어 이용자들은 아이들의 옷차림조차 구식으로 느껴진다고 댓글을 달았다.

캘리포니아 거주 47세 자영업자로 '겁 없는 제임스'라는 사람은 X에 환영 행사가 열정은 연출되어야 하고 감정은 미리 연습되어야 한다는 익숙한 정치적 미학을 드러냈다고 썼다. 그는 중국에 있는 가족이 보복당할 것을 우려해 익명을 요청했다.

그는 "중국이 퇴보하고 있나?…진정으로 자신감 있는 사회라면 어린이들에게 구호를 외치게 해서 열정을 증명할 필요가 없다. 진정으로 개방된 나라라면 외교 행사를 집단적 퍼포먼스로 재포장할 필요가 없다"고 꼬집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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