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뉴스에서도 뉴시스 언론사 픽

"불안한 랠리?"…美증시도 알파벳·엔비디아 등 빅테크만 올랐다

등록 2026/05/08 11:31:31

수정 2026/05/08 12:38:24

S&P500 최고치 이어가…기술주 5곳 상승분 절반 차지

전체 성장 아냐…에너지 쇼크로 소비재·헬스케어 등은 타격

전쟁으로 기술주 쏠림 심화…AI 흔들리면 하락폭 상당할 듯

[서울=뉴시스] 지난 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 되고 있다. 미국 뉴욕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소수 빅테크 종목이 랠리를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뉴시스DB) 2026.05.08.

[서울=뉴시스] 지난 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 되고 있다. 미국 뉴욕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소수 빅테크 종목이 랠리를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뉴시스DB) 2026.05.08.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미국 뉴욕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소수 빅테크 종목이 랠리를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종목 쏠림이 심화하면서 랠리의 취약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7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월 초 미국과 이란의 휴전 합의 소식 이후 12% 이상 상승했다. 특히 단 5개의 기술주(알파벳·엔비디아·아마존·브로드컴·애플)가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치지했다.

주가만 기준으로 본다면, 4월 초부터 현재까지 브로드컴은 약 35%, 알파벳은 약 33% 이상 올랐다. 아마존도 약 30%, 엔비디아 약 20%, 애플 약 10% 상승했다.

UBS 애널리스트들은 지수 성과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종목 수를 나타내는 '유효 구성 종목(effective constituents)' 지표가 지난주 42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상 최저치로, 수십 년간 평균치는 약 100개였다.

시즈 은행의 트레이딩 책임자 발레리 노엘은 "시장 전체가 회복력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소수 기술주, 인공지능(AI) 관련주가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며 "만약 AI 종목에 대한 투자 심리가 떨어진다면 하락 폭은 상당할 수 있다"고 짚었다.

[새너제이=AP/뉴시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3월 미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SAP 센터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콘퍼런스 'GTC 2026'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미국 뉴욕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소수 빅테크 종목이 랠리를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뉴시스DB) 2026.05.08.

[새너제이=AP/뉴시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3월 미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SAP 센터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콘퍼런스 'GTC 2026'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미국 뉴욕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소수 빅테크 종목이 랠리를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뉴시스DB) 2026.05.08.

이 같은 기술주 쏠림 현상은 올해 초 여러 애널리스트들의 관측과는 다소 다른 결과다.

FT에 따르면 월가에서는 2026년 미국 경제의 호황으로 슈퍼마켓, 주택 건설업체 등 지난 10년간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업종의 수익이 빅테크 수준에 근접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투자 자금이 기술주를 떠나 다른 업종으로 이동하는 순환매 현상도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 2월28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발발하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에너지값 쇼크로 비기술 부문의 성장이 저해되면서, 투자자들은 기술주에 다시 주목하기 시작했다.

자산운용사 DWS 포트폴리오 매니저 매들린 로너는 "올해 증시 쏠림이 다시 매우 높아지는 해가 될 것"이라며 "전쟁이 길어질수록 시장 전체로 자금이 퍼질 가능성은 희박해진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쟁 이전 모든 기업에 동일한 가중치를 부여하는 'S&P500 동일가중 지수'가 대형주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일반적인 'S&P500 지수' 보다 높았으나, 전쟁 후 랠리 과정에서 추세가 뒤집혔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쟁 이후 40% 급등했으며, 반도체 제조업체 인텔은 130% 이상, 메모리 기업 샌디스크는 100% 넘게 올랐다.

픽텟 자산운용의 수석 전략가 아룬 사이는 "투자자들은 전쟁 속에서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보다 빅테크의 확실한 실적을 더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지난달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 되고 있다. 미국 뉴욕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소수 빅테크 종목이 랠리를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뉴시스DB) 2026.05.08.

[서울=뉴시스] 지난달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 되고 있다. 미국 뉴욕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소수 빅테크 종목이 랠리를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뉴시스DB) 2026.05.08.

팩트셋 데이터에 따르면 S&P500 기술 업종의 수익 증가율은 1분기 40%가 넘었으나, 금융업은 1% 가량 올랐다. 헬스케어 업종은 5% 넘게 감소했다.

월가 분석가들은 올해 에너지·기술 기업의 수익률 전망치는 상향 조정했으나, 소비재 등 업종의 전망치는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의 미국 주식 전략 책임자 벤 스나이더는 "(상승 업종이) 급격히 좁아지면서 증시 취약성이 커지고 있다"며 "기술주가 흔들릴 경우 단기적으로 S&P500 전체가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글자크기 설정

상단으로 이동
로딩중로딩아이콘

URL이 성공적으로 복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