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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윈윈'하는 길" 삼성전자 성과급 대안으로 '주식보상제' 거론

등록 2026/05/07 16:12:00

수정 2026/05/07 17:44:34

노사 갈등 장기화…RSU 등 주식보상제 부상

대규모 투자 시기에 현금 지출 부담 줄여

안정적 보상 장점…중장기 성과 동기 부여

큰 자금 필요시 활용 어려워…주가 하락 영향도

[평택=뉴시스] 김근수 기자 =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조합원들이 23일 오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앞에서 열린 투쟁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04.23. ks@newsis.com

[평택=뉴시스] 김근수 기자 =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조합원들이 23일 오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앞에서 열린 투쟁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04.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삼성전자 노사가 성과급 산정 방식을 놓고 이견을 전혀 좁히지 못하는 가운데, 중장기적으로 '주식보상제도'를 대안책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연이어 제기되고 있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반도체에 천문학적 비용이 필요한 만큼, 현금 위주의 보상 체계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주식보상제도는 단기간의 현금 지출을 줄이고 장기 성과에 따라 보상 규모를 키울 수 있는 만큼, 노사 모두 윈윈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성과급을 둘러싼 노사 간 갈등 심화로 총파업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최근 들어 업계·학계에서는 제3의 대안들을 제시하고 있다.

노조는 '성과급 상한 폐지' 및 '영업이익 15% 재원 활용' 요구안에서 물러나지 않고, 사측은 상한선 유지 입장을 고수하는 등 양측이 의견을 모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태다.

게다가 AI 수혜로 반도체 사업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더욱 커지면서 노조가 요구하는 보상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업계·학계에서는 대표적인 주식보상제도인 '양도제한 조건부 주식(RSU·Restricted Stock Unit)'을 새로운 대안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RSU는 현금 대신 일정 기간 근속하거나 성과를 낸 직원에게 회사 주식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제도다. 통상 3~5년 간 이연해 지급한다.

이 기간 동안 직원들은 해당 주식을 팔 수 없지만, 매년 일정 비율의 주식을 받을 수 있어 일시에 현금을 받는 것보다 보상 구조가 안정적이다.

또한 주가 상승 시 RSU 가치가 불어나면 보상 규모는 그 만큼 빠르게 커진다. 주가 하락 시에는 회사가 보전하는 방안을 활용하면 최소한의 보상 규모가 보장될 수 있다.

회사 입장에서 보면 대규모 현금을 일시 지급하는 대신 장기간에 걸쳐 보상을 분산할 수 있어 현금 유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특히 AI 수요 확대로 향후 반도체 연구개발(R&D) 및 시설에 수조원에서 수십조원의 자금이 들어가는 시기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회사와 직원의 이해관계가 일치되는 만큼 장기간 직원들에게 중장기 성과에 대한 동기 부여를 할 수 있다. 우수 인력들의 유출을 막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2026.03.18.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2026.03.18. [email protected]

노동법 전문가인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지금은 노조가 최고점에서 성과급 잭팟을 터뜨려야 한다는 모습"이라며 "미국 실리콘밸리의 기업들처럼 RSU 등 주식보상제도를 새로운 성과급 제도로 고려할 때"라고 말했다.

송헌재 서울시립대 경제학과 교수도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 금액을 미래로 이연하는 방법이 있다"며 "주식 지급이나 퇴직연금 산입 등을 고민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민간 비영리단체인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지난 6일 RSU와 스톡옵션 등 주식보상제도를 도입하면 노사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RSU는 별도 세금 감면 혜택이 없고 일시적으로 큰 자금이 필요한 경우에 활용이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주가 하락 시 회사가 하락 분을 별도 보전하지 않으면 보상 규모가 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현재 구글, 엔비디아 등 미국 빅테크들은 RSU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한화그룹이 지난 2020년 국내 상장사 최초로 RSU를 도입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노사 간 의견이 좁혀지지 않으면 RSU 등 주식보상제도까지 협상 테이블 위에 올라갈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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