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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수요가 공급 넘어섰다"…美빅3 클라우드 잔고 1500조원

등록 2026/05/04 06:00:00

수정 2026/05/04 06:22:24

구글·아마존·MS 1분기 실적 '잭팟'…AI가 클라우드 매출 견인

3사 수주잔고 합계 1조 달러 육박 "공급이 수요 못 따라가는 상황"

삼성·SK하이닉스 반도체 특수 기대…자체 칩 개발 가속은 '변수'

[캘리포니아=AP/뉴시스]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개최한 개발자 회의(I/O)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5.06.02.

[캘리포니아=AP/뉴시스]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개최한 개발자 회의(I/O)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5.06.02.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공급이 수요만 받쳐줬다면 클라우드 매출은 더 높았을 것이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던진 이 발언은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의 현주소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인공지능(AI) 수요가 빅테크의 공급 능력을 추월했다는 의미다.

같은 날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클라우드 등 빅3 클라우드 사업자는 일제히 1분기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하지만 이번 실적에서 진짜 눈에 띄는 대목은 따로 있다.

각사 실적 발표 자료와 같은 날 진행된 컨퍼런스콜 발언을 종합하면, 향후 매출로 잡힐 수주잔고가 사상 최대 규모로 불어났고, 그동안 가늠하기 어려웠던 AI 매출의 윤곽이 드러났다.

구글 클라우드 매출 63% 급증…수주잔고는 두 배로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1분기 실적 보도자료에 따르면,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한 200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추정치(180억5000만달러)를 약 20억달러 웃돌았다.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늘었다.

특히 수주잔고가 4600억달러를 넘어서며 전 분기 대비 거의 두 배로 증가했다. 피차이 CEO는 컨퍼런스콜에서 "기업용 AI 솔루션이 처음으로 클라우드의 주요 성장 동력이 됐다"며 "1분기에는 자체 생성형 AI 모델 기반 제품 매출이 전년 대비 약 800% 늘었다"고 밝혔다. 신규 고객 확보 속도는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1억~10억달러 규모 계약 건수도 두 배로 늘었다.

다만 피차이 CEO는 "단기적으로 컴퓨팅 용량이 부족하다"고 인정했다. 알파벳은 올해 자본지출(CAPEX) 가이던스를 최대 1900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레드먼드(워싱턴주)=AP/뉴시스]마이크로소프트(MS)의 최고경영자(CEO) 사티아 나델라가 2024년 5월 20일(현지시간) 미 워싱턴주 레드먼드 MS 본사에서 열린 연례 빌드 개발자 컨퍼런스에 앞서 진행된 코파일럿+PC 공개 행사에서 발언하는 모습.

[레드먼드(워싱턴주)=AP/뉴시스]마이크로소프트(MS)의 최고경영자(CEO) 사티아 나델라가 2024년 5월 20일(현지시간) 미 워싱턴주 레드먼드 MS 본사에서 열린 연례 빌드 개발자 컨퍼런스에 앞서 진행된 코파일럿+PC 공개 행사에서 발언하는 모습.

AWS, 15분기 만의 최고 성장률…AI 연간 환산 매출 150억달러 돌파

AWS는 1분기 매출 376억달러로 전년 대비 28% 성장했다. 15분기 만의 최고 성장률이다. 연간 환산매출(run rate) 기준으로는 1500억달러 규모에 이른다.

앤디 재시 아마존 CEO는 컨퍼런스콜에서 "AI만큼 빠르게 성장하는 기술을 본 적이 없다"며 "AWS의 AI 연간 매출 환산 규모는 이미 150억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생성형 AI 플랫폼 '베드록(Bedrock)'에서는 고객 지출이 직전 분기 대비 170% 늘었다. 특히 베드록이 1분기에 처리한 토큰량은 그 이전 누적 처리량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았다.

AWS의 1분기 말 수주잔고는 3640억달러다. 여기에 최근 발표된 앤트로픽과의 1000억달러 이상 규모 계약은 별도다. AWS는 또 자체 AI 칩 '트레이니엄(Trainium)'을 활용해 오픈AI에 약 2GW(기가와트), 앤트로픽에 최대 5GW 규모 컴퓨팅 용량을 공급하기로 했다.

자체 칩 사업은 연간 환산매출 200억달러를 돌파했고, 직전 분기 대비 약 40% 성장했다. 재시 CEO는 "AWS 자체 칩 사업이 독립 회사라면 연간 환산매출 약 500억달러 규모로, 세계 3대 데이터센터 칩 사업자에 들어간다"고 강조했다.

MS, AI 연간 환산 매출 370억달러…잔고 6270억달러

MS는 같은 기간(1~3월) 매출 829억달러, 영업이익 384억달러를 기록했다. 애저(Azure)를 비롯한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은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라스베이거스=AP/뉴시스]  2019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AWS 관련 행사를 진행 중인 앤디 재시 CEO의 모습.

[라스베이거스=AP/뉴시스]  2019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AWS 관련 행사를 진행 중인 앤디 재시 CEO의 모습.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실적 발표문에서 "에이전틱 컴퓨팅 시대에 모든 기업의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AI 인프라와 솔루션 제공에 집중하고 있다"며 "AI 사업 연간 환산매출이 370억달러를 넘어섰고 전년 대비 123% 성장했다"고 밝혔다.

MS의 상업 수주잔고(commercial RPO)는 6270억달러로 전년 대비 99% 증가했다. 나델라 CEO는 컨퍼런스콜에서 "AI 모델 플랫폼 파운드리에서 오픈AI와 앤트로픽 모델을 모두 사용한 고객 수가 전 분기 대비 두 배로 늘었다"고 언급했다. M365 코파일럿(Copilot) 유료 사용자도 2000만명을 돌파했다.

MS는 메모리 가격 급등 영향으로 올해 자본지출이 19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반도체·데이터센터 업계엔 기회이자 부담

빅3의 1분기 수주잔고를 단순 합산하면 약 1조450억달러에 달한다. 한화 약 1543조원 규모다. 여기에 AWS-앤트로픽 별도 계약(1000억달러 이상)을 더하면 규모는 더 커진다. 빅3가 향후 수년간 AI 인프라에 1조달러 이상의 자본을 쏟아붓겠다는 신호다.

이는 HBM(고대역폭메모리)과 D램, 낸드플래시를 공급하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과 GPU(그래픽처리장치) 서버·전력 인프라 관련 기업들에 직접적인 수요 모멘텀이 될 전망이다. 다만 빅3 모두 자체 AI 칩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은 엔비디아뿐 아니라 한국 메모리 업계에도 중장기 변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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