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도 '완주'시대…벽돌책에 '리딩런'까지
등록 2026/05/02 10:00:00
수정 2026/05/02 10:07:01
독서, 개인에서 우리로…경쟁·공유·도전 등
"다양한 독서 형태·독서 방식의 변화 보여"
출판계, 참여자 된 독자…지속가능성 모색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2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6 서울야외도서관 광화문책마당 개장 행사에서 시민들이 책을 읽고 있다. 2026.04.23. kch0523@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4/23/NISI20260423_0021257738_web.jpg?rnd=20260423200143)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2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6 서울야외도서관 광화문책마당 개장 행사에서 시민들이 책을 읽고 있다. 2026.04.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한이재 기자 = 독서가 혼자 책장을 넘기는 행위에서 기록하고 공유하며 함께 '완주'하는 문화로 확장되고 있다. 두꺼운 책을 끝까지 읽는 '벽돌책' 도전부터 독서 시간을 거리로 환산하는 '리딩런'까지, 독서 방식이 다양해지며 '참여형 독서문화'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텍스트힙은 독서가 멋지고 세련된 활동으로 인식되는 현상이다. 2024년 영국 언론 가디언지가 1020대 세대의 '종이책 읽기 열풍'을 조명하며 주목받았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흐름이 이어지며 독서는 단순한 취미를 넘어 체험하고 공유하는 활동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변화는 독서 방식의 다변화로 나타난다. 책을 끝까지 읽는 '완주'에 도전하는 흐름이 대표적이다. 알라딘이 '새해의 도전 벽돌책'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지역 도서관에서도 두꺼운 책을 함께 읽는 '벽돌책 깨기' 프로그램이 등장한 배경이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낮 최고기온 26도까지 오르며 초여름 날씨를 보인 24일 오후 서울 청계천에서 시민들이 서울야외도서관 '책읽는 맑은냇가'를 찾아 책을 읽거나 산책을 하며 그늘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6.04.24. chocrystal@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4/24/NISI20260424_0021258602_web.jpg?rnd=20260424131425)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낮 최고기온 26도까지 오르며 초여름 날씨를 보인 24일 오후 서울 청계천에서 시민들이 서울야외도서관 '책읽는 맑은냇가'를 찾아 책을 읽거나 산책을 하며 그늘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6.04.24. [email protected]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기록하는 방식도 확산되고 있다. 필사를 넘어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독서 내용을 아카이빙하고, 자신만의 독서 이력을 쌓는 흐름이 이어진다.
'공유' 역시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다. SNS에서는 자신이 읽은 책을 정리한 온라인 책장을 공개하거나 독서 기록을 나누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러한 공유는 독서모임으로 이어지며 사교적 경험을 확장하는 역할도 한다. 서울도서관의 '힙독클럽'처럼 함께 읽는 '리딩몹'프로그램이나 민음북클럽의 커뮤니티 활동이 대표적이다.
이 과정에서 경쟁과 도전의 요소까지 더해진다. 참여자들이 기록을 비교하거나 순위를 확인하며 읽기 동기를 얻는 방식이다. 책을 매개로 한 만남인 '북개팅' 등 새로운 형태의 문화도 등장하고 있다.
이처럼 독서문화가 변화하면서 서점가에서도 이에 맞춘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문화콘텐츠 플랫폼 예스24는 참여형 독서 캠페인 '2026 리딩런'을 통해 독서 시간을 거리로 환산하는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누적 기록과 순위를 확인하는 기능을 통해 독서에 성취감과 재미를 더했다는 설명이다.
민음사는 세계문학전집 카탈로그 앱을 출시해 작가와 작품을 체계적으로 탐색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이용자가 자신의 책장을 구성하고 이를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이러한 흐름을 두고 도서관이 보다 개방적이고 참여를 유도하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용자 참여를 기반으로 한 프로그램 역시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추석 연휴 둘째 날인 4일 오전 한산모시 전시 '스며듦'이 열린 서울 종로구 북촌 TACT에서 외국인 독서모임 ‘SILENT BOOK CLUB(사일런트 북클럽)’ 회원들이 독서를 하고 있다. 국가무형유산 ‘한산모시짜기’ 이수자인 김나연 작가의 첫 개인전 [PERMEATION: 스며듦]은 10월 1일부터 5일까지 열린다. (사진=사일런트 북클럽 제공) 2025.10.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0/04/NISI20251004_0021005612_web.jpg?rnd=20251004170525)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추석 연휴 둘째 날인 4일 오전 한산모시 전시 '스며듦'이 열린 서울 종로구 북촌 TACT에서 외국인 독서모임 ‘SILENT BOOK CLUB(사일런트 북클럽)’ 회원들이 독서를 하고 있다. 국가무형유산 ‘한산모시짜기’ 이수자인 김나연 작가의 첫 개인전 [PERMEATION: 스며듦]은 10월 1일부터 5일까지 열린다. (사진=사일런트 북클럽 제공) 2025.10.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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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이러한 변화를 체감하며 흐름을 이어가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개인의 독서가 공유의 독서로 확장되는 흐름이 뚜렷하다"며 "생활 속에서 독서를 가까이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텍스트힙 추세와 함께 시집과 고전이 다시 주목받는 등 독서 취향도 다양해지고 있다"며 "키링북, 미니북, 벽돌책 등 다양한 형태의 독서 방식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흐름이 일시적 유행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콘텐츠의 질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정 상품이나 일부 출판사에 수요가 쏠리는 현상 역시 해결 과제로 꼽힌다.
민음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책을 사는 데서 독서가 끝났다면 이제는 읽고 기록하고 공유하며 관계를 만드는 경험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출판계 역시 독자를 단순 소비자가 아닌 참여자로 바라보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출판계 역시 예전에는 좋은 책을 내는 자체가 경쟁력이었다면, 지금은 그 책을 어떻게 읽히게 할지 그리고 독서 경험을 어떻게 지속시킬지가 더 중요해졌다"며 "독자가 책과 더 오래, 더 깊게 연결될 수 있는 방식을 계속 실험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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