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메인에 뉴시스 채널 추가하기!

백악관 행사 보안 구멍…"총격 용의자, 10층서 계단 통해 보안선 돌파"

등록 2026/04/27 11:31:25

수정 2026/04/27 11:59:08

"보안 네트워크 정상작동…외곽서 저지"

트럼프도 "경호 잘해, 내가 조금 늦췄다"

책임론 지속…하원, 경호국에 보고 요구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백악관출입기자협회(WHCA) 만찬 총격 용의자가 호텔 계단을 통해 경호 방어선을 우회해 만찬장에 진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비밀경호국(USSS) 요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급히 대피시키는 모습. 2026.04.27.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백악관출입기자협회(WHCA) 만찬 총격 용의자가 호텔 계단을 통해 경호 방어선을 우회해 만찬장에 진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비밀경호국(USSS) 요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급히 대피시키는 모습. 2026.04.27.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백악관출입기자협회(WHCA) 만찬 총격 용의자가 호텔 계단을 통해 경호 차단선을 우회해 만찬장에 진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CBS 등이 26일(현지 시간) 고위 당국자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용의자 콜 토마스 앨런은 25일 오후 산탄총, 권총, 칼 등으로 무장한 채 워싱턴DC 힐튼호텔 10층 객실을 나섰다. 그는 전날 투숙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엘리베이터가 아닌 내부 계단으로 로비 층까지 뛰어내려오면서 각 층의 보안 구역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회장 출입구 수 미터 앞까지 별다른 제지 없이 도달한 뒤 전력질주했다가 곧바로 비밀경호국에 제압됐다.

보도에 따르면 용의자가 돌파를 시도한 오후 8시36분께는 입장이 종료돼 추가 출입이 불가능한 시점이었다. 경호당국은 금속 탐지 장비를 철거하는 등 보안 검색을 마무리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비밀경호국 측은 당시 현장 통제에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으로 알려진다.

경호 관계자는 CBS에 "보안 네트워크는 정상 작동했고, 당시 호텔 내에서 가장 안전한 곳은 (트럼프 대통령이 있던) 연회장이었다"며 "현장의 특수 전술팀이 후방으로부터 '이상없음(all clear)' 신호를 받으면서 대통령을 호위해 이동했다"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익명의 경호 관계자를 인용해 "용의자는 외곽 보안선에서 저지됐다. 연회장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여러 겹의 방어선을 뚫어야 했을 것이며, 대통령에게까지 접근하려면 더 많은 경계를 통과해야 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경호당국은 아울러 용의자가 대통령 행사가 열리는 호텔에 미리 투숙하는 것을 막을 방법은 없다는 입장이다.

CBS에 따르면 관계자는 "(WHCA 만찬 전날인) 금요일(24일) 누군가가 호텔에 들어오거나 체크인하는 것을 사전에 막는 것은 불가능했다"고 했다. 숙박 자체를 완전히 통제하지 않는 이상, 미국 호텔이 투숙객의 무기 소지 여부를 검색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직접 경호 실패를 부인하고 있다. 그는 이날 CBS 인터뷰에서 "어젯밤 그들(경호당국)은 정말 잘했다. 나는 법 집행기관을 높이 평가한다"며 "그(용의자)는 45야드(41m)를 달려서 돌파했다고 한다. NFL(미국 내셔널풋볼리그)이 영입해야 할 정도로 빨랐지만 즉시 대응해 제압했다"고 했다.

상황 인지 후 자신이 대피하는 데 20초 안팎이 걸린 데 대해서도 "내 탓이 있다.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보고 싶었고, 그들(경호원)에게 '잠깐, 무슨 일인지 보자'고 했다가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알았다"며 "내가 그들의 대응을 조금 늦췄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무장한 용의자가 대통령을 포함한 최고위급 인사들이 모인 연회장 입구까지 도달하는 데 성공한 것은 사실인 만큼, 경호 실패를 냉철하게 짚어야 한다는 지적이 다수 나오고 있다.

이날 현장에는 트럼프 대통령 부부뿐 아니라 대통령 유고시 승계 대상자 1~6위 중 3순위자인 척 그래슬리 상원 임시의장을 제외한 5명(JD 밴스 부통령,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모여 있었다. 총 참석자는 2500여명에 달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토드 블랜치 법무장관 대행은 26일 "용의자가 어떻게 호텔 내에서 총기를 소지할 수 있었는지 보안 절차를 파악 중"이라며 사건 발생 이전의 경위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하원 감독위원회도 비밀경호국에 보고를 요구했다. 폴리티코는 이에 대해 "감독위는 2024년 펜실베이니아에서 발생한 트럼프(당시 공화당 대통령후보) 암살 시도 사건 청문회를 열었으며, 킴벌리 치틀 당시 국장은 강도 높은 청문회 다음날 사임했다"고 부연했다.

WSJ은 "객실 1107개와 회의실 47개, 구내식당 4개를 갖춘 이 호텔을 완전히 봉쇄할 수는 없다"면서도 만찬 참석자들을 인용해 "저녁 식사 티켓이나 리셉션 초대장 사본만 제시하면 입장할 수 있었고, 티켓 스캔이나 신분증 검사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다만 "펜실베이니아와 플로리다 골프장에서 발생한 암살 시도와 이번 사건은, 오늘날 고조된 위협 속에서 대규모 정치 행사를 개최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워지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한편 총격 용의자 앨런은 범행을 시작하기 직전 가족 앞으로 남긴 '선언문'을 통해 비밀경호국의 경호 실패를 강하게 비판했다.

앨런은 "현장 곳곳에 보안 카메라가 있고 객실이 도청되고 있으며 10피트마다 무장 요원이 있고 금속 탐지기가 넘쳐날 거라고 예상했는데,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며 "전날 체크인한 사람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글자크기 설정

상단으로 이동
로딩중로딩아이콘

URL이 성공적으로 복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