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뉴스에서도 뉴시스 언론사 픽

"아밀로이드 가설 틀렸다"…알츠하이머 치료제 '날벼락'

등록 2026/04/21 14:20:58

수정 2026/04/21 14:58:24

코크란, 최근 보고서 통해 "효과 미미" 발표

美FDA, 앞서 레켐비·키선라 등 치료제 허가

[서울=뉴시스] ‘아밀로이드 가설’에 대한 논란이 또 다시 수면위로 드러났다. (사진=유토이미지) 2026.04.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아밀로이드 가설’에 대한 논란이 또 다시 수면위로 드러났다. (사진=유토이미지) 2026.04.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알츠하이머 치료제가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아밀로이드 가설’에 대한 논란이 또 다시 수면위로 드러났다.

21일 영국 일간지 더 가디언과 미국 바이오제약 전문매체 피어스파마 등에 따르면, 최근 코크란(Cochrane)은 자료를 통해 아밀로이드 베타 치료제인 알츠하이머 치료제가 실제로는 효과가 거의 없거나 미미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코크란은 전세계 190여개국 1만1000여명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비영리 보건연구 기관으로, 보건의료에서의 의사 결정을 위한 근거들을 제공한다.

코크란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받은 바이오젠·에자이 개발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아두헬름’(아두카누맙)과 일라이 릴리 개발 ‘키선라’(도나네맙)와 앞서 기대를 모았으나 임상에 실패한 간테네루맙, 솔라네주맙 등을 포함한 7종의 항체치료제, 총 17개 임상시험(참여자 2만342명)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이들 약물이 뇌 내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제거했으나, 환자의 인지기능 및 일상생활 능력 개선에는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효과를 주지 못했고, 뇌부종·미세출혈 위험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약들은 아밀로이드를 제거했지만, 이것이 곧 환자의 증상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

일각에서는 이번 연구가 실패한 약물을 함께 분석해 지나친 일반화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으나, 그동안 논란이 돼왔던 아밀로이드 가설에 대한 의문이 또다시 제기되면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제약업계에서는 지난 수십 년간 ‘뇌 속 아밀로이드 찌꺼기를 제거하면 알츠하이머가 개선된다’는 가설을 두고 신약개발을 해왔다. 그러나 아밀로이드 기전 약물이 잇달아 임상실패로 돌아가면서 무용론이 일었다.

또 2021년 FDA가 가속승인 했으나, 전문가들이 대부분 ‘효과부족’을 주장했던 아두헬름이 결국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이에 아밀로이드 가설을 넘어 타우, 염증, 혈관, 미토콘드리아, 생활습관 등 다양한 원인에 기반한 연구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는 신약개발 패러다임과 정책적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다수 기업들은 다중기전 치료제 및 유전자치료제 등으로 알츠하이머를 연구 중으로, 국내에서는 아리바이오, 동아ST, 젬백스 등이 신약을 개발 중이다.

아리바이오 알츠하이머 치료제 ‘AR1001’은 여러 원인 경로를 동시에 접근하는 다중 기전으로, 하루 한 알 복용하는 경구용 치료제다.

혈관을 이완시키는 신호 물질 분해 효소인 ‘PDE5’ 억제기능을 기반으로 뇌 혈류 개선, 신경세포 사멸 억제, 자가포식 활성화를 통한 독성 단백질 제거, 시냅스 가소성 회복 등을 공략한다.

 

아리바이오는 현재 북미, 유럽, 아시아 등 13개 국가에서 총 153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임상 3상 톱라인(주요) 데이터는 오는 3분기에 발표될 예정이며, 하반기에는 FDA에 신약허가신청 제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는 “아밀로이드 가설에 대한 의문은 오래전부터 있어왔다”며 “알츠하이머는 발병 원인이 정확하지 않고 여러 요인이 혼재돼있는 만큼 다중기전 치료제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고, 앞으로는 더 그렇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동아ST는 ‘DA-7503’의 국내 임상을 진행 중이다. DA-7503은 알츠하이머병 및 타우병증 치료제로 개발 중인 저분자 화합물 타우 응집 저해제다. 분리되고 변형된 타우에 선택적으로 작용해 올리고머 형성을 억제하여 세포내 축적을 저해한다.

타우는 신경세포의 미세소관(microtubule)에 결합해 신경세포 구조를 안정화한다.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병적인 상황에서 변형된 타우가 미세소관에서 분리돼 신경독성을 나타내는 타우 올리고머와 응집체가 형성된다.

젬백스는 펩타이드 기반 신약물질 'GV1001'을 활용해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GV1001는 신경세포 내 베타아밀로이드 축적과 타우 단백질의 응집을 억제하고, 항염증·항산화 등 기능을 하는 다중기전 약물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글자크기 설정

상단으로 이동
로딩중로딩아이콘

URL이 성공적으로 복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