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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 한 달, 34조 더 벌어들인 석유공룡들…횡재세는?

등록 2026/04/16 08:30:00

수정 2026/04/16 10:18:24

유가 배럴당 100달러에 아람코·가즈프롬·엑손모빌 수혜

[제다(사우디아라비아)=AP/뉴시스]2021년 3월21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아람코 석유 시설 노스 제다 벌크 공장에 저장 탱크가 보이고 있다. 아람코는 4일 시장 내 공급 과잉으로 글로벌 에너지 가격이 여전히 하락함에 따라 3분기 작년보다 약간 감소한 269억 달러(약 38조6607억원)의 이익을 보고했다. 2025.11.04.

[제다(사우디아라비아)=AP/뉴시스]2021년 3월21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아람코 석유 시설 노스 제다 벌크 공장에 저장 탱크가 보이고 있다. 아람코는 4일 시장 내 공급 과잉으로 글로벌 에너지 가격이 여전히 하락함에 따라 3분기 작년보다 약간 감소한 269억 달러(약 38조6607억원)의 이익을 보고했다. 2025.11.04.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이 벌어진 뒤 한 달 동안 세계 100대 석유·가스 기업이 시간당 3000만 달러가 넘는 초과이익을 챙긴 것으로 분석됐다.

15일(현지시간) 영국의 가디언에 따르면 국제 유가가 3월 평균 배럴당 100달러까지 뛰면서 이들 기업의 한 달 초과익은 230억 달러(33조 9516억원)로 추산됐다. 유가가 이 수준을 유지할 경우 연말까지 초과이익은 234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번 분석은 글로벌위트니스가 에너지 정보업체 리스타드에너지 자료를 토대로 산출한 것이다. 가디언은 전쟁 이전 배럴당 70달러 수준이던 유가가 급등하면서 발생한 잉여현금흐름을 기준으로 초과이익을 계산했다고 전했다. 석유·가스 공급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데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이 같은 전망에 반영됐다.

가장 큰 수혜 기업은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였다. 아람코는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유지할 경우 올해 전쟁 특수로만 255억 달러를 더 벌어들일 것으로 추산됐다. 러시아의 가즈프롬·로스네프트·루크오일 3개사는 연말까지 모두 239억달러의 추가 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엑손모빌은 110억 달러, 셸은 68억달러, 셰브런은 92억 달러 규모의 횡재수익이 전망됐다.

반면 전쟁 충격의 비용은 시민과 기업이 떠안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가디언은 소비자들이 차량 연료비와 가정용 에너지 비용 상승을 감당하고 있고, 기업들도 더 높은 에너지 요금을 부담하고 있다고 전했다. 각국 정부는 어려움을 겪는 소비자를 돕기 위해 유류세를 낮추고 있지만, 그만큼 공공서비스에 쓸 재정 여력은 줄어들고 있다고 짚었다. 유럽연합(EU)의 화석연료 비용은 이란 전쟁 이후 220억 유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전쟁 특수에 대한 횡재세 요구도 커지고 있다. 독일·스페인·이탈리아·포르투갈·오스트리아 재무장관들은 4일 서한을 통해 전쟁 결과로 이익을 얻는 기업들이 일반 대중의 부담을 덜기 위해 몫을 나눠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런 조치가 소비자 지원과 물가 상승 억제에 도움이 되면서도 공공예산에 추가 부담을 주지 않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수익의 최대 수혜자로 지목된 기업들은 사회적 책임 요구와 횡재세 논의에 입을 다물고 있다.  사우디 아람코, 셸, 토탈에너지 등은 공식적인 언급을 거부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파티 비롤 사무총장은 13일 이번 이란 위기를 세계 에너지 시장이 겪은 가장 큰 충격이라고 평가했다. 유엔 기후 책임자 사이먼 스틸도 3월 중순 화석연료 의존이 국가 안보와 주권을 훼손하고 비용 상승을 키우고 있다고 경고했다. 가디언은 이번 사태가 전쟁이 길어질수록 석유기업의 이익은 커지고, 에너지 수입국의 물가와 재정 부담은 더 무거워지는 구조를 다시 드러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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