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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가 낳은 옥동자' K-피부미용…"기대·우려 교차" 왜?

등록 2026/04/05 07:01:00

수정 2026/04/05 07:34:24

피부미용기기 변방서 주류산업으로 부상

제이시스메디칼·원텍·클래시스 등 급성장

"미용만 성장…의료 생태계 불균형 우려"

[서울=뉴시스] 3일 의료기기업계에 따르면 최근 막을 내린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KIMES·키메스 2026)는 예년과 달리 피부미용 분야의 존재감이 크게 부각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키메스에서 운영된 피부미용 종합관 '뷰티 더마 서울'의 모습. (사진=키메스 사무국 제공) 2026.04.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3일 의료기기업계에 따르면 최근 막을 내린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KIMES·키메스 2026)는 예년과 달리 피부미용 분야의 존재감이 크게 부각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키메스에서 운영된 피부미용 종합관 '뷰티 더마 서울'의 모습. (사진=키메스 사무국 제공) 2026.04.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올해 키메스에서 피부미용관을 별도로 설치한 것이 가장 놀라웠습니다."

5일 의료기기업계에 따르면 최근 막을 내린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KIMES·키메스 2026)는 예년과 달리 피부미용 분야의 존재감이 크게 부각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이번 전시에서는 코엑스 3층 E홀과 로비 등에 피부미용 종합관 '뷰티 더마 서울'이 운영됐다. 키메스 측은 "뷰티 더마 서울은 지난해 처음 선보인 이후 올해 전시 공간을 1.5배 확대했다"며 "피부 관리 기기, 스킨케어, 필러, 레이저 장비 등 총 84개 기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구성은 전시회 내 피부미용 분야의 위상이 한층 높아졌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한 의료기기 업계 관계자는 "의료 인공지능(AI) 등 성장세가 뚜렷한 분야가 있음에도 피부미용을 별도 공간으로 구성한 점에서, 해당 분야가 이미 주류로 올라섰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의료기기 업계 관계자는 "의료 인공지능(AI) 등 부상하는 의료기기산업이 많은데, 피부미용을 독립된 공간으로 구성해 주류로 부상했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규모 면에서도 변화는 뚜렷했다. 키메스 홈페이지 전시품목 카테고리를 보면 피부미용·뷰티케어 분야가 의료영상진단, 병원설비 및 응급장비, 의료기기 부품 및 소재 등을 제치고 가장 많은 부스를 차지했다.

이 같은 흐름은 피부미용 의료기기가 의료기기 시장의 '변방'에서 '주류'로 이동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배경에는 빠르게 확대된 외모 관리 수요가 자리 잡고 있다.

실제 의료계와 대한피부과의사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국내에서 피부 진료를 하는 1차 의료기관은 약 1만5000곳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피부과 전문의(약 2950명)가 운영하는 의료기관 1516곳을 제외하더라도 약 1만3500곳이 진료과목에 피부과를 내걸고 운영 중이다.

피부미용 의료기기 업계는 이들을 잠재적 고객군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피부과를 진료과목으로 내건 의원 상당수가 피부질환 치료보다 미용 시술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며 "빠르게 늘어나는 피부클리닉은 곧 신규 수요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수요층도 확대되는 추세다. 과거 여성 중심이던 미용 시술은 최근 남성 등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외국인 환자 역시 성형수술에서 레이저 시술 등 비교적 간편한 피부미용 시술로 이동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비용 부담이 낮고 시술 후 일상 복귀가 빠르다는 점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피부미용 시술은 일정 주기로 재시술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관련 의료기기와 소모품 매출이 꾸준히 발생하는 구조다. 이 같은 특성이 시장 확대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이시스메디칼, 사이노슈어 루트로닉, 원텍, 클래시스 등이 이런한 소모품 판매로 상당한 매출을 거두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성장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피부미용 의료기기의 급부상이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 필수 의료기기 중심이 아닌 '미용 수요'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의사들의 피부미용 중심 개원이 늘어나면서 시장이 팽창하고 있다는 점 역시 구조적 한계로 지적된다. 필수의료 영역보다 수익성이 높은 미용 분야로 쏠림이 심화될 경우 의료 생태계의 균형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다.

업계 관계자는 "피부미용이 의료기기의 핵심 축으로 성장한 것은 분명하지만, 필수 의료기기가 아닌 미용 관리 수요와 개원 트렌드에 기댄 성장이라는 점에서 기형적 구조로 흐를 가능성도 있다"며 "산업의 양적 확대와 함께 질적 균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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