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오전 8시44분까지”…트럼프 최후통첩에 호르무즈 초긴장(종합)
등록 2026/03/23 17:26:00
수정 2026/03/23 18:42:18
트럼프 "해협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 발전소 파괴"
이란 "해협 완전 봉쇄" 맞불…걸프 전역 확전 가능성
이스라엘, 레바논 리타니강 교량 타격…지상전 확대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전용 헬기에 탑승하기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3.21.](https://img1.newsis.com/2026/03/21/NISI20260321_0001120360_web.jpg?rnd=20260321045618)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전용 헬기에 탑승하기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3.21.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제시한 '48시간 최후통첩'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의 발전소를 초토화하겠다고 경고했고, 이란은 미군 기지에 전력을 공급하는 역내 발전소에 보복 공격을 가할 수 있다고 맞받아치면서 중동 정세는 사실상 전면전 문턱에 들어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22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 안보 당국은 이번 전쟁이 호르무즈 해협과 주요 에너지 시설의 통제권을 둘러싼 '최종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고 보고 있다.
초기 목표였던 이란 정권 붕괴나 핵 프로그램 제거는 현실성이 낮아졌고, 해협 재개방 여부가 전쟁의 성패를 가르는 기준으로 변경된 것이다.
전 세계 원유와 천연가스 공급의 약 20%가 통과하는 이 해협이 봉쇄되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해운망이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오후 7시44분께(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에 "만약 이란이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48시간 이내에 아무런 위협 없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이란의 여러 원자력 발전소를 가장 큰 발전소부터 시작해 완전히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설정한 48시간의 시한 만료 시점은 한국 시간으로 오는 24일 오전 8시44분이다.
군사적 움직임도 이에 맞춰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 주둔 미 해병대 약 2500명에 이어, 미국 본토 샌디에이고에서 출발한 2000명 이상 병력이 추가로 중동으로 향하고 있다. 헬기, F-35 전투기, 상륙 장갑차를 포함한 병력 구성은 단순 방어가 아닌 해안 상륙 및 거점 점령 작전을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란 원유 수출의 핵심 거점인 하르그섬이나 호르무즈 해협 연안 진지를 장악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스라엘 고위 관계자는 "해병대는 장식용이 아니다"며 실제 작전 투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맞서 이란은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이란군 중앙군사본부 하탐 알안비야의 에브라힘 졸파가리 대변인은 "미국이 발전소를 공격하면 해협을 완전히 폐쇄하고 복구될 때까지 열지 않을 것"이라며 맞불을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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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란은 자국 에너지 시설이 공격받을 경우, 걸프 지역의 미국 및 동맹국 관련 에너지·정보기술·담수화 시설까지 타격하겠다고 경고하며 전선을 중동 전역으로 확대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다만 '적국과 연계된 선박'을 제외한 나머지 선박의 통항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 이란 대표인 알리 무사비는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의 적과 연계된 선박을 제외하고 모든 선박에 개방돼 있다"며 외교는 여전히 이란의 최우선 과제라고 주장했다.
현재 이란은 기뢰, 소형 고속정, 드론, 연안 미사일 등 비대칭 전력을 활용해 해협을 사실상 봉쇄한 상태다. 평소 하루 130척에 달하던 유조선 통행은 현재 이란의 통제 아래 제한적으로만 이뤄지고 있다.
![[티레=AP/뉴시스] 22일(현지 시간) 레바논 남부 티레 인근 카스미예 다리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연기와 불길이 치솟고 있다. 2026.03.23.](https://img1.newsis.com/2026/03/22/NISI20260322_0001124371_web.jpg?rnd=20260323083710)
[티레=AP/뉴시스] 22일(현지 시간) 레바논 남부 티레 인근 카스미예 다리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연기와 불길이 치솟고 있다. 2026.03.23.
미군은 연안 미사일 기지와 기뢰 부설 의심 선박 등을 타격하며 대응하고 있지만, 상업 항로 정상화에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려면 수주 이상 군사 작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과정에서 미군은 기뢰, 드론, 저고도 순항미사일, 고속정 기습 공격 등 복합 위협에 노출될 수밖에 없어, 작전 자체가 고위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외교적 해법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미국이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초기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군사적 긴장이 극단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협상이 실제로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전쟁 목표가 불명확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지상군 투입이 전쟁을 통제 불가능한 단계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강경파는 이란 석유 수출 차단과 거점 점령을 주장하며 군사 작전 확대를 압박하고 있다.
걸프 국가들의 태도 변화도 변수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등은 해협 봉쇄 장기화로 경제적 피해가 커지자 점차 강경한 입장으로 돌아서며, 다국적 군사 대응 논의에도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이번 전쟁의 향방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해협이 열리면 미국과 이스라엘은 '제한적 승리'를 선언할 수 있지만, 봉쇄가 유지될 경우 이란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을 지렛대로 강력한 협상력을 유지하게 된다.
한편 전선은 레바논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22일 남부 레바논에서 지상작전을 확대하는 동시에 리타니강 일대 교량을 집중 타격하며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병력 이동과 보급로 차단에 나섰다.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헤즈볼라에 대한 작전은 이제 시작 단계이며 장기전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현재 체계적으로 조직된 계획에 따라 지상 작전과 공격을 확대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지프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이번 공습은 "지상 전면전 전조"라며 "이러한 공격은 위험한 사태를 악화하는 것이며 레바논 주권에 대한 노골적인 침해"라며 반발했다.
전쟁이 4주차에 접어들면서 인명피해도 커지고 있다. 레바논 보건당국은 최근 3주간 1029명이 사망하고 100만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집계했다
이란에서는 어린이와 민간인, 군인 등 1500명 이상이 사망했다. 미군은 13명, 이스라엘은 최소 19명이 숨진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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