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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과로' 여전…4명 중 1명 "주당 80시간이상 근무"

등록 2026/03/22 17:05:57

수정 2026/03/22 17:16:25

대전협, 2026 전공의 실태조사 결과 발표

전공의들 주당 평균 근무시간 70.5시간 근무

43%, 24시간 연속 근무…20% "업무중 폭언"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전공의들의 최장 연속근무 시간을 24시간 이내로 하는 것을 골자로 한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전공의법) 개정안'이 시행된 21일 서울 한 병원 전공의 전용공간에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이를 위반할 경우 수련병원에 최대 5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다만,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최장 28시간까지 연속 근무가 가능하다. 2026.02.21.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전공의들의 최장 연속근무 시간을 24시간 이내로 하는 것을 골자로 한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전공의법) 개정안'이 시행된 21일 서울 한 병원 전공의 전용공간에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이를 위반할 경우 수련병원에 최대 5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다만,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최장 28시간까지 연속 근무가 가능하다. 2026.02.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전공의들 27%는 최근 3개월 내에 법정 한도인 80시간을 초과해 근무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또, 24시간을 초과해 연속근무를 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43%였고, 20%는 '업무 중 폭언·욕설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폭언·욕설 가해자는 교수가 72%로 가장 많았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22일 이 같은 내용의 '2026 전공의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지난 1월 12~31일까지 전공의 1만30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1755명이 응답했다.

 

조사 결과 주당 평균 실제 근무시간은 70.5시간 이었고, 44.8%는 실제 근무시간이 전산상 기록보다 더 많다고 답했다. 주당 근무시간은 2022년(77.7시간)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최근 3개월 동안 4주 평균 주 80시간을 초과해 근무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7.1%였다. 연차별로는 인턴, 레지던트 1년차, 2년차 각각에서 31.8%, 44.4%, 29.6%가 4주 평균 주 80시간을 초과해 근무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전공별로는 정형외과(57.1%), 신경외과(52.8%), 비뇨의학과(47.8%), 이비인후과(47.8%) 등의 순으로 주 80시간 초과 근무 응답이 높았다.

 

최근 4주 동안 최대 연속 근무시간은 평균 26.2시간으로 나타났다. 24시간을 초과해 연속근무를 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42.9%이며 이 중 48.7%가 4주 동안 5회 이상 24시간을 초과해 연속근무를 했다고 응답했다.

전체 업무 중 행정 및 비진료 업무가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21.5%로 나타났다. 행정 및 비진료 업무 비중이 30% 이상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32.2%에 달했다.

정규 근무 시 담당하는 입원 및 응급 환자 수는 평균 14명으로 집계됐다. 전공별로는 ▲응급의학과(37.6명) ▲심장혈관흉부외과 및 신경외과(25.2명) ▲방사선종양학과(23.2명) ▲영상의학과(19.9명) ▲산부인과(18.8명) ▲외과(17.5명) 순으로 높았다

연속근무 종료 후 주간 업무 대체인력은 전공의(69.1%), 진료지원인력(15.5%), 교수(8.6%) 순으로 높았다.  대전협은 "전공의의 업무 부담이 과중되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어 실질적인 대체 인력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외래 및 병동 업무에 투입되지 않고 교육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보호수련시간'은 평균 4.1시간이었다. 보호수련시간이 전혀 없다고 응답한 비율도 28.0%에 달했다. 대전협은 "현재 전공의는 수련보다 노동에 치우친 환경에 놓여 있으며 보호수련시간의 법제화 및 최소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진료지원인력과 함께 일을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80.4%이며, 평균적으로 6.2명의 진료지원인력이 배치됐다. 계열별로는 서비스계(6.5명), 외과계(6.1명), 내과계 (5.3명) 순으로 높았다.

진료지원인력이 실제로 수행하는 업무는 기록 및 처방(60.1%), 환자 평가 및 모니터링(48.7%), 상처·장루·욕창 관리(34.1%), 수술 지원(33.9%), 의료용 관 관리(25.5%), 침습적 시술 및 처치(7.3%) 순으로 높았다.

지도전문의로부터 직접 교육을 받는 시간은 주당 평균 4.5시간 이었다. 전공의들은 ▲형식적인 지정일 뿐 실질적인 교육 및 지도가 없음(53.8%) ▲지도전문의의 과도한 진료 업무로 교육 시간 부족(43.1%) ▲피드백 및 평가 체계 미비(25.4%)를 지도전문의 제도의 한계점으로 꼽았다.

수련 중 연속적으로 2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낀 비율은 31.2%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인구 집단의 11.6%(2023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수련 중 자살 사고를 경험한 비율은 23.1%로, 일반인구 집단의 14.7%(2023 자살실태조사)와 비교해 높았다. 이 중 16명(0.9%)은 실제 자살을 시도했다고 응답했다.

전공의들 20.2%는 업무 수행중이나 회식 등 행사에서 폭언 및 욕설을 들었다고 답했다. 폭행 경험은 2.2% 성폭력은 2.1%로 나타났다. 폭언 및 욕설 가해자는 교수가 71.8%로 가장 많았고 ▲환자 및 보호자(30.1%) ▲전공의(26.5%) ▲전임의(8.5%) ▲간호사(5.9%) 순으로 높았다.

수련 중 본인 또는 배우자의 임신 및 출산을 경험한 비율은 13.0%(228명)이며, 레지던트 4년차(27.5%), 3년차(19.4%), 2년차(12.0%), 1년차(6.8%), 인턴(1.7%) 순으로 연차가 올라갈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동료 전공의의 출산 관련 휴가 사용으로 인해 업무 부담이 가중된다고 응답한 비율은 32.7%,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은 14.4%다.

 

임신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91명이며, 이중 시간외근로 없이 주 40시간 이하 근무 비율은 26.4%(24명)에 불과했다. 또 19.8%(18명)는 임신 중에도 야간 및 휴일근무를 했다고 응답했다.

수련 중 환자 위해 사건이 발생한 비율은 12.2%(214명), 의료사고 및 분쟁으로 이어진 비율은 4.2%(74명)이다.

수련 중 의료분쟁에 휘말릴 수 있다는 불안감을 느낀 비율은 76.4%, 이에 평소 방어진료를 시행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78.1%에 달했다.

전공의 75.4%가 의료분쟁에 대한 걱정이 현재의 전공 선택이나 향후 진로 계획에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다.

의료사고 발생 시 소속 기관으로부터 법률적 지원 및 행정적 보호를 받을 수 없을 것 같다고 응답한 비율은 40.6%이다. 수련 기관에서 의료사고 예방 및 분쟁 대응에 대한 정기적인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12.9%로 나타났다.

한성존 대전협 회장은 "이번 조사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구조적 문제들이 현장에 깊이 자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근무시간 단축, 대체인력 체계 구축, 지도 전문의 제도의 실질화, 전공의 정신건강 지원 강화 등 수련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 논의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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