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메인에 뉴시스 채널 추가하기!

유가만 바라보는 원·달러…1500원대 고착화 공포[고환율 시대②]

등록 2026/03/22 10:00:00

원·달러 환율,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

"종전 전에는 고환율 해결 어려울것"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1483.1원)보다 17.9원 오른 1501.0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한 지난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환율 시세가 보이고 있다. 2026.03.19.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1483.1원)보다 17.9원 오른 1501.0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한 지난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환율 시세가 보이고 있다. 2026.03.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이란 전쟁의 직격탄을 맞은 원·달러 환율이 17년 만에 처음으로 1500원을 넘어섰다. 위험 회피 심리 강화와 급등한 국제 유가 영향으로 원화 가치가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고꾸라졌다. 전쟁이 끝나고 국제 유가가 진정될 때까지는 1500원대 안팎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20일 원·달러 환율은 1500.6원(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으로 마감했다. 주간 거래 종가가 이틀 연속 1500원을 뚫은 것이다. 이후 야간 거래에서도 1504.7원(오전 2시 종가 기준)으로 장을 마무리했다.

환율이 이란 전쟁에 휘말린 주요 산유국들의 에너지 시설이 공격을 받을 때마다 크게 출렁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 중동 에너지 주수입국인 데다 위기가 불거질 때마다 안전 자산인 달러 수요가 늘며 환율이 급등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환율이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09년 이후 처음 1500원을 넘은 19일도 마찬가지다. 이스라엘이 이란 최대 가스전을 공격하자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했다. 이후 환율이 21.9원 급등한 상태로 개장하자 외환당국이 미세조정에 나섰던 것으로 보이지만, 결국 종가를 방어하지 못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재차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도 원화 가치를 흔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연준이 높은 에너지 가격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있다며 이번 달에도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고 동결하자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금융권에서는 환율의 불안정성이 지정학적 리스크로 촉발되고 있는 만큼 종전이 이뤄지기 전에는 해소되기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국은행의 구두개입과 외환스와프, 전략적 환헤지 등 외환당국이 사용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수단이 동원됐지만 외환시장을 안정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쟁이 끝나고도 국제 유가가 곧바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으로 수출 통로가 막히자 중동 산유국들은 석유 감산을 택했는데, 산유량을 줄인 유전이 원상 복구되는 데도 시간이 필요해서다.

변동성이 커진 환율에 대응하기 위해 국회는 환율안정 3법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확실한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라는 금융권의 시각이 있다. 본회의 처리만 남겨둔 환율안정 3법은 해외주식을 팔고 국내주식에 투자하면 양도소득세를 감면해 주는 국내시장 복귀 계좌(RIA) 등을 골자로 한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제도 성패의 관건은 개인의 유턴 여부이며 결론은 조건부다"며 "올해 해외주식을 순매수할 경우 공제 비율이 줄어드는 만큼 개인 입장에서는 해외투자를 일부 포기할지 혜택 조정을 감내할지 선택의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글자크기 설정

상단으로 이동
로딩중로딩아이콘

URL이 성공적으로 복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