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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명랑 한 스푼 넣은 20년 육체노동 기록…'인생여전'

등록 2026/03/20 07:30:00

[서울=뉴시스] '인생여전' (사진=돌베개 제공) 2026.03.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인생여전' (사진=돌베개 제공) 2026.03.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한이재 기자 = 노동은 시대마다 모습은 달라졌지만, 인간의 삶에서 떨어질 수 없었다. 생존이었고, 계급이었으며, 때로는 자아실현의 문제였다.

신간 '인생여전'(돌베개)은 이 오래된 질문에 정면으로 답한다.

"인생역전이면 좋겠지만, 인생여전이라도 나쁘진 않다."(238쪽)

저자 양성민은 조선·건설·제조·농업·택배 등 다양한 현장에서 20여 년간 일용직과 단기계약직 노동을 이어왔다. 그는 노동을 이상이나 극복의 대상이 아닌, 그저 삶의 '현실'로 받아들인다.

"노동이 삶의 본질은 아닐지 몰라도, 그것이 삶의 현실이라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어쨌든 우린 먹고살아야 하지 않나."(254쪽)

책에는 현장에서 겪은 노동의 구체적인 장면과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행님. 제가 요새 너무 생각 없이 일하는 거 같습니다. 분명히 출근할 때는 정말 쪼금만 일해야지 생각하는데, 일하다 보면 까먹고 또 열나게 일하게 됩니다."(34쪽)

저자는 노동을 통해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 못지않게, '하고 싶지 않은 일을 견디는 삶' 역시 인간의 조건이라고 말한다.

"정작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며 해결해야 할 궁극적인 과제는 '하고 싶은 일을 찾는 일'과 동시에 '하고 싶은 일이 아닌 일을 견뎌 내며 그럭저럭 살아가는 일', 두 가지인 것은 아닐까?"(254쪽)

저자 양성민은 제32회 전태일문학상 르포 부문 수상자로, 이번 책은 그의 첫 저작이다. 책에는 수상작과 당시 소감도 함께 실렸다.

"공모전에 보낸 다섯 편의 짧은 글들은 저의 노동 일기입니다. 지난 시절 저의 노동 부적응기인 동시에 저의 직업 탐험기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240쪽)

그는 배관·용접 등 여러 기능사 자격증을 갖췄지만 주로 보조공으로 일해왔으며, 현재는 중학교 시설관리 노동자로 근무하고 있다.

산재, 이주노동, 임금 체불 등 현장에서 마주한 문제를 냉정하게 짚어내면서도, 삶 자체를 비관하지는 않는다

그의 글은 오히려 "유쾌함과 명랑함을 품고 있다"고 한승태 작가와 장일호 시사IN 기자는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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