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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이란 사우스 파르스 가스전 공습…이란 "눈에는 눈 응징"(종합)

등록 2026/03/19 07:51:01

이란, 사우디·카타르·UAE 5개 시설 타격 예고…카타르 LNG 수출 터미널 피해

이스라엘 언론 "美 승인 아래 작전"…AP "美 사전 통보 받았지만 작전 불참"

국제 유가·가스 가격 급등…"이란, 지역 시스템 전체에 비용 전가 가능"

[아살루예( 이란)=AP/뉴시스] 이란의 페르샤만 연안에 있는 사우스 파르스 천연가스 정유소. 이란은 사우디 아라비아, 쿠웨이트와 공동개발하기로 한 지중해의 아라시 가스전에 대한 지분을 포기할 수 없다며 단독 시추에 들어간 쿠웨이트를 비난했다. 2023. 09.18.

[아살루예( 이란)=AP/뉴시스] 이란의 페르샤만 연안에 있는 사우스 파르스 천연가스 정유소. 이란은 사우디 아라비아, 쿠웨이트와 공동개발하기로 한 지중해의 아라시 가스전에 대한 지분을 포기할 수 없다며 단독 시추에 들어간 쿠웨이트를 비난했다. 2023. 09.18.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이스라엘이 이란 최대 가스전인 사우스 파르스와 이와 연계된 이란 남부 부셰르주 아살루예 천연가스 정제시설을 폭격했다. 이는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이후 이란의 에너지 생산 시설이 직접 목표가 된 첫 사례다.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중동 지역 석유·가스 시설에 대한 보복에 나섰다. 사우스 파르스 가스전을 공유하는 카타르도 세계 에너지 안보와 지역 주민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이스라엘을 비판했다.

이스라엘 측은 사우스 파르스와 아살루예 정제시설 공격은 이란 전쟁 자금 조달 수입원에 대한 공격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미국은 이스라엘로부터 사우스 파르스 공격 계획을 사전에 통보 받았지만 공격 작전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다고 했다. 다만 협조와 승인을 했다는 보도도 나온다.

이란 국영방송은 사우스파르스 가스전 3·4·5·6 광구가 미국·이스라엘이 발사한 미사일 공격을 받았으며 이로 인해 발생한 화재로 생산이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석유부를 인용해 아살루예 '파르스특별경제에너지단지(PSEEZ)'가 이번 공격으로 피해를 입고 화재가 발생했지만 주불은 진화됐다고 전했다.

아살루예 주지사는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에 화재 확산을 막기 위해 일부 시설의 가동을 중단했으나 상황은 통제 하에 있고 현재까지 보고된 인명 피해는 없다고 전했다.

이란 당국은 보복을 예고했다. 관영 IRNA통신에 따르면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미국과 이스라엘의 자살 행위"라며 "이제 '눈에는 눈'이라는 응징 원칙이 공식 발효됐다.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단계의 대결이 시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타스님통신이 보도한 성명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삼레프 정유소와 주베일 석유화학 단지, UAE 알 호슨 가스전, 카타르 라스라판 정유소와 메사이드 석유화학 단지 및 지주회사 등 5개 시설을 지목한 뒤 "수시간 내에 표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은 실제 보복을 감행했다.

카타르 국영 석유사인 카타르에너지는 세계 최대 액화석유가스(LNG) 수출기지인 라스라판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광범위한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리야드를 향해 발사된 탄도 미사일 4발을 요격했고 동부 가스 시설을 겨냥한 드론 공격 시도도 저지했다고 발표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사우스 파르스는 이란과 카타르가 공유하는 세계 최대 천연가스 매장지의 이란 측 구역이다. 이란 에너지 수요의 80%를 담당한다.

마제드 알 안사리 카타르 외무부 대변인은 소셜미디어에 "사우스파스는 카타르의 노스 필드와 연결된 공동 자산"이라며 "무책임하고 위험한 조치"라고 규탄했다

이어 "에너지 시설을 표적으로 삼는 것은 세계 에너지 안보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과 환경에 대한 위협이 된다"며 "우리는 핵심 시설 공격 중단을 거듭 촉구한다. 모든 당사자가 자제력을 발휘하고 국제법을 준수하며 지역의 안보와 안정을 보존하는 방식으로 긴장 완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승인 하에 사우스 파르스 공격 작전을 수행했다고 예루살렘 포스트 등 이스라엘 언론이 보도했다.  미국 액시오스도 이스라엘 고위 관리를 인용해 이번 작전이 미국의 사전 승인과 긴밀한 조율 하에 진행됐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과 이스라엘 모두 즉각적인 책임을 인정하지는 않고 있다. 이번 사안에 정통한 미국 관리는 AP통신에 "미국이 이스라엘의 이란 사우스 파르스 가스 공격 계획을 통보받았으나 작전에는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스라엘은 앞서 이란 안보 실세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과 이란혁명수비대 산하 바시즈 민병대 총사령관, 정보부 장관 등을 공습으로 제거했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이란의 그 누구도 면죄부는 없으며 모두가 정조준 대상"이라고 위협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군에 추가 승인 없이도 작전 기회가 포착된 모든 이란 고위 관리를 타격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여파가 전세계 원유 물동량의 20%를 담당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이어 생산 시설에 대한 공격으로 번지면서 국제 유가는 급등하고 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했지만 생산 시설이 무사하다면 혼란이 단기에 그칠 것으로 원유 소비국들은 기대해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하지만 이란이 중동 지역 에너지 시설에 보복 공격을 가할 것이라는 공포로 사우스 파르스가 이란 내수를 담당함에도 국제 유가와 가스 가격이 급등했다고 했다.

에너지 전문가인 우무드 쇼크리 조지메이슨대 연구원은 이란 반정부 매체 이란인터내셔널에 "사우스 파르스는 단순한 가스전이 아니다. 이란 경제의 닻이며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직접 연결돼 있다"며 "이번 갈등이 국지적 타격이 글로벌한 결과를 초래하는 단계로 진입했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란은 이스라엘과 똑같은 방식의 타격을 가하기는 어렵지만, 중동 지역 산유국, 해상 항로 또는 해상 시설을 겨냥함으로써 지역 시스템 전체에 비용을 전가할 수 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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