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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쓴 만큼 성적 나오네"…상위권 고교생, 사교육비 더 써

등록 2026/03/18 05:30:00

수정 2026/03/18 05:33:38

성적 10% 이내 66.1만원…하위 20% 이내 32.6만원

가구 소득별 격차 더 벌어져…지난해 약 3.8배 차이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공부를 잘하는 고등학생일수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과 참여율이 더 높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교육에 돈을 쓴 만큼 성적이 더 잘 나온다는 통념이 실제 수치로 확인된 것이다.

18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와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 고등학생 성적이 상위일수록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과 참여율이 높았다.

성적 상위 10% 이내 학생의 사교육비는 66만1000원, 하위 20% 이내는 32만6000원으로 나타났다. 최상위권과 하위권 학생의 교육비 격차가 2배 이상 난 셈이다.

두 번째로 높은 성적 구간은 '11~30%'로 59만3000원이었으며 '31~60%' 53만1000원, '61~80%' 43만4000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사교육 참여율 역시 성적 상위 10% 이내가 73.8%로 가장 높은 반면 하위 20% 이내가 50.1%로 가장 낮았다.

지난해 사교육비 총 비용은 5년 만에 감소했지만 소득수준별 금액 차이는 벌어지면서 양극화는 고착됐다는 진단도 나온다. 부모의 재력과 자녀의 성적이 연동되는, 이른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여전하다는 것이다.

가장 소득이 낮은 300만원 미만 가구의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19만2000원, 가장 소득이 높은 1000만원 이상 가구는 72만8000원으로 53만6000원, 약 3.8배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24년 20만5000원(300만원 미만 가구)과 72만5000원(1000만원 이상 가구)의 격차 52만원보다 더 벌어진 수치다.

교육계에서는 사교육 양극화 심화에 대한 우려 목소리와 함께 근본적으로 공교육의 질을 높이는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사교육비 지출의 양극화 문제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교육 기회의 불평등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교총은 "사교육 경감의 해법은 공교육의 질적 수준을 높여 학부모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있다"며 "이를 위해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이하로 과감히 줄여 개별 맞춤형 교육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고, 교원이 오로지 교육이라는 본질적 가치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도 "가정의 소득 수준에 따라 학생 1인당 사교육비가 크게 벌어지는 현실은 교육 격차가 사회경제적 격차와 맞물려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전교조는 "선행학습을 목적으로 한 사교육에 대해서는 정교하고 실효성 있는 규제가 이뤄져야 한다"며 "공교육 수업이 교육의 중심이 되도록 하는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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