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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에 해상 운임 급등…가전업계, 물류비 우려 '고조'

등록 2026/03/06 10:39:11

수정 2026/03/06 11:38:23

유조선 운임 일주일 새 2배 폭등… 국제유가 84달러 돌파

중동 매출 비중 낮지만 운임 상승 '후폭풍' 우려

삼성·LG 가전업계, 물류비 상승 예의주시

[호르무즈=AP/뉴시스]2023년 5월 19일(현지 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대형 컨테이너선 등이 항행하고 있다. 2026.03.05.

[호르무즈=AP/뉴시스]2023년 5월 19일(현지 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대형 컨테이너선 등이 항행하고 있다. 2026.03.05.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로 호르무즈 해협 긴장이 고조되면서 글로벌 해상 운임이 급등하고 있다.

유가 상승과 선박 운송 비용 확대가 맞물리면서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가전업계의 물류비 부담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6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의 충돌에 따른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주요 해운 지표가 급격히 오르고 있다.

중동 사태 직전인 지난달 27일 224.72였던 유조선 운임지수(WS)는 지난 3일 465.56으로 일주일 만에 2배 이상 급등했다.

철광석 등을 나르는 벌크선 지표인 발틱운임지수(BDI) 역시 지난 3일 2242포인트로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해운 지표의 급등은 중동 사태 악화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지난달 말 배럴당 70달러 대였던 브렌트유는 이날 84달러 대로 올라왔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발표 예정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 역시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SCFI는 미·이란 충돌 우려가 반영되며 6.5% 오른 1333.11포인트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단숨에 2000포인트를 상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SCFI는 전 세계 컨테이너 운송 경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척도로, 수출 기업의 물류비용 부담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가전업계는 이번 사태가 중동 지역 매출 타격을 넘어 전 노선의 운임 상승으로 확산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가전 매출에서 중동 지역 비중은 낮지만,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에 따른 유가 상승이 선박 연료비를 높여 운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동발 에너지 수급 불균형이 해운 시장 전반의 심리적 불안을 자극하면 매출 주력인 북미와 유럽 사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중동 노선은 전체 물동량에서 비중이 작지만, 문제는 유가 상승으로 전 세계 운임이 높아진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2024년 이란의 미국 유조선 나포 등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 위기 당시에도 해상 운임 상승으로 가전업계 실적이 영향받은 바 있다.

당시 3~4월만 해도 1700포인트 초반이던 SCFI 지수는 중동 위기를 겪으며 7월 초에는 3700포인트 대까지 치솟은 바 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 당선 전 수출 밀어내기까지 더해져 삼성전자의 운반비는 2조9602억원으로 직전년보다 71.9% 올랐다. LG전자의 운임비도 16.8% 상승했었다.

한국무역협회 분석에 따르면 해상 운임이 10% 상승할 때마다 국내 제조업의 수출 원가는 약 0.12% 상승하고, 전체 수출 물량은 0.25% 감소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해상 운임이 2배 이상 급등할 때도 운임 상승분이 제품 가격에 제대로 전가되지 못하면 수출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2%포인트 내외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TV와 세탁기 등 부피가 큰 대형 가전은 해상 운송 의존도가 절대적이라 운임 상승분을 기업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구조다.

여기에 환율 상승까지 더해지며 기업들의 실질적인 물류비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원·달러는 지난달 1420원대에서 한때 1500원을 돌파한 후 1480원서 등락 중이다.

물류비 결제 대금이 주로 달러로 이루어지는 만큼 환율 상승은 기업의 비용 부담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가전은 수출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데다, 마진이 높지 않아 물류비가 조금만 올라도 실적에 타격을 줘 현재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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