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다비 박물관 보는데 '쾅'"…두바이 고립 韓관광객 귀국
등록 2026/03/05 18:31:51
대만 경유 사흘 만에 귀국
"호텔 앞 폭발에 공포"
![[인천공항=뉴시스] 김진아 기자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 충돌 여파로 중동 정세 불안이 고조되는 가운데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체류 중인 한국인 관광객이 5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3.05.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3/05/NISI20260305_0021197086_web.jpg?rnd=20260305171449)
[인천공항=뉴시스] 김진아 기자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 충돌 여파로 중동 정세 불안이 고조되는 가운데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체류 중인 한국인 관광객이 5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3.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은수 홍찬선 이지영 조수원 이태성 기자 = 5일 오후 4시20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 게이트의 자동문이 열리자 기다리던 가족들의 시선이 일제히 안쪽으로 향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과 이에 맞선 이란의 보복으로 중동 하늘길이 막힌 지 닷새 만에 모습을 드러낸 귀국 행렬이었다.
중동 사태 여파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발이 묶였던 하나투어 패키지 관광객 36명은 이날 오후 3시48분께 타이베이발 대한항공 KE2022편으로 입국해 고국 땅을 밟고서야 깊은 숨을 내쉬었다.
50~60대 단체 및 가족 단위로 구성된 이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올리고 모자를 눌러쓴 채 입국장을 빠져나왔다. 눈에는 피로감이 묻어났지만 "한국에 도착했다"는 안내 방송이 나오자 안도의 미소를 짓는 모습도 보였다. 대부분 호텔에서 대기하다 곧바로 공항으로 이동한 탓에 트레이닝복 등 편안한 차림이 많았지만 차분한 분위기 속에 귀국 절차를 밟았다.
현장에서 만난 김재성(68)씨는 두바이에서의 사흘을 "매우 긴 시간이었다"고 표현했다. 김씨는 "아부다비 박물관을 관람하던 중에도 폭발이 발생해 건물 안에 한 시간가량 머물러야 했다"며 "호텔 주변에서도 미사일과 드론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 가족들이 크게 불안해했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호텔에 남아 있는 한국인 50여명을 뒤로하고 먼저 오게 돼 마음이 무겁다"고 덧붙였다.
부인과 함께 입국한 이학중(66)씨는 "갑자기 큰 굉음이 들려 창밖을 보니 무인기(드론)가 추락하는 모습이 보였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50대 여성 권모씨는 "출국 당일 호텔 맞은편에 폭탄이 떨어져 공항으로 이동해야 할지 고민할 정도로 불안했다"며 도착 직후 남편과 통화하며 서로 울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성년자 관광객은 "방공망이 요격한 뒤 떨어진 파편이 인근 건물 주변에서 폭발하는 장면을 보고 매우 무서웠다"고 말했다. 입국장 밖에서 어머니를 기다리던 서모(28)씨는 "주변에서 연기가 나고 하늘이 빨갛다는 어머니의 연락을 받을 때마다 가슴이 철렁했다"며 안도했다.
현재 두바이에는 모두투어 고객 150여명과 하나투어 고객 110여명 등 약 300여명의 한국인이 귀국편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투어 측은 "두바이에 체류 중이던 자사 고객들은 모두 하노이와 호치민 등 제3국을 경유해 이날 중 두바이를 벗어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경유지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항공편은 아직 확보 중이어서 정확한 귀국 일정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현지에서 귀국을 준비 중인 직장인 김모(31)씨는 "직항편을 기다리기 어려워 호치민과 자카르타를 거치는 노선을 예약했다"며 긴박한 상황을 전했다.
정부도 남은 체류객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은 4일 긴급 관계부처회의 뒤 브리핑에서 "전세기와 군 수송기 투입을 포함한 다양한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체류객을 육로로 인접 국가로 이동시킨 뒤 군 수송기 등을 통해 귀국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편 이날 밤 10시40분께에는 타이베이에서 대한항공 편으로 환승한 모두투어 관광객 39명이 추가로 입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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