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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 30만명' 시대 코앞…"양적확대 넘어 정착 지원해야"

등록 2026/03/05 11:48:35

수정 2026/03/05 14:20:25

작년 유학생 수 25만3400명…전년 比 21.3% ↑

양적 확대에 총력…교육국제화역량 인증제 개선

한국어교육원 내 유학생 유치센터…입학장벽 ↓

"우수 인재 '취업·지역 정착' 위해 법무부와 협력"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2026학년도 1학기 국립부경대학교 외국인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열린 27일 부산 남구 부경대 대학극장에서 외국인 유학생들이 축하공연을 즐기고 있다. 이번 학기 부경대에는 학부생 135명, 대학원생 87명 등 41개국 433명의 유학생이 입학했다. 2026.02.27.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2026학년도 1학기 국립부경대학교 외국인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열린 27일 부산 남구 부경대 대학극장에서 외국인 유학생들이 축하공연을 즐기고 있다. 이번 학기 부경대에는 학부생 135명, 대학원생 87명 등 41개국 433명의 유학생이 입학했다. 2026.02.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예빈 기자 = 외국인 유학생 30만명 유치 목표가 가시권에 들어온 가운데 단순 유치를 넘어 정책의 질적 내실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5일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외국인 유학생 수는 25만3400명으로 2024년(20만9000명) 대비 21.3%(4만4400명) 증가했다.

교육부는 2023년부터 '유학생 교육 경쟁력 제고 방안'(스터디 코리아 300K 프로젝트)을 추진해 왔다. 2027년까지 학위과정 22만 명, 교환학생 등 비학위과정 8만명을 포함해 총 30만명의 유학생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2022년 국내 대학 유학생 규모가 16만6892명(학위과정 12만4803명·비학위과정 4만2089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4년 내 각 부문을 2배 이상 늘리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정부는 해외 한국어교육원 내에 유학생 유치센터를 신설해 유학 상담부터 대학 간 연계, 유학생 박람회 운영까지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대학의 유학생 교육 질을 평가하는 '교육국제화역량 인증제'도 손질해 4년제 대학과 전문대를 분리 평가하고, 입학 요건 등을 개편해 입학 장벽을 낮췄다. 유학비자 발급 시 한국어 능력 인정 방식도 한국어능력시험(TOPIK) 성적만 허용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법무부 사회통합프로그램과 세종학당 교육 이수 실적도 인정하도록 선택지를 넓혔다.

우수 연구 인력의 국내 정착을 유도하는 제도적 기반도 확대됐다. 법무부는 국내 대학 재학 중인 과학·기술 분야 외국인 석·박사급 인재의 영주·귀화 절차를 간소화하는 K-STAR 비자 트랙 운영 대상을 올해부터 기존 4대 과학기술원과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외에 BK21 참여 일반대학 27곳까지 넓혀 총 32개 기관에서 운영한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글로벌 채용박람회(TU Global Job Fair 2025)가 열린 지난해 11월 6일 부산 남구 동명대에서 외국인 유학생들이 기업 인사담당자와 채용상담을 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외국인 채용을 희망하는 기업 20여 곳이 참가했다. 2025.11.06.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글로벌 채용박람회(TU Global Job Fair 2025)가 열린 지난해 11월 6일 부산 남구 동명대에서 외국인 유학생들이 기업 인사담당자와 채용상담을 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외국인 채용을 희망하는 기업 20여 곳이 참가했다. 2025.11.06. [email protected]

외국인 유학생 유치가 학령인구 감소로 위기에 처한 대학 재정을 보완하고 지방 소멸 위기를 완화하는 대안으로 주목받으면서, 대학들의 관심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최근 192개 회원대학 총장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 KCUE 대학 총장 설문' 결과에 따르면 '외국인 유학생 유치 및 교육'을 주된 관심 영역 1위로 꼽은 총장이 63.6%에 달했다. 전년도 56.4%에서 7.2%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교육 현장에서는 숫자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대학 총장들은 유학생 교육 경쟁력 제고 방안 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유학생 비자제도 개선'이 가장 필요하고, '지역사회 연계 및 정주 지원', '유학생 중도 이탈 및 불법체류 관리 책임 분담'도 필요하다고 봤다.

전날 열린 대교협 정기총회에서는 유학생 정책의 질적 도약을 요구하는 의견이 제시됐다. 박노준 우석대 총장은 "(지역의) 청년 순유출이 지속돼 농생명·제조·돌봄 등 여러 산업에서 굉장히 인력이 부족하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 유학생을 단순히 유치 대상이 아니라 지역 정주형 인재로 육성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지역 기업에 취업하는 유학생의 경우 E7 등 취업 비자 전환 절차를 간소화한다면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겠나 싶다"고 제안했다.

교육부 역시 현 정책의 한계를 인정하는 분위기다. 최 차관은 "올해 '외국인 유학생 30만명 유치' 목표를 조기 달성할 것 같다"면서도 "선진국으로서 외국인 유학생에게 여러 정책을 지원해야 하는데 그 부분은 아직 못 미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무조건 양적으로 늘리기보다는 유학생이 한국에 와서 질 좋은 교육을 받고 정착할 수 있도록 여러 부처와 협업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교육부는 유학생 유치에서 나아가 관리와 정착 지원으로 정책의 무게중심을 옮길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유치에 집중하다 보니 양적 확대는 이뤘지만, 대학별로 학생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고 있는지 등 관리는 미처 다 따라가지 못하는 측면이 있었다"며 "비자 문제가 맞물려 있는데 법무부도 교육부도 우수 인재가 정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외국인 유학생들을 국내 대학에 데려와 학업과 적응을 돕고, 우수한 인재들이 지역에 취업해 정착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법무부와 만들어가는 부분이 중심이 돼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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