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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터진 이란 전쟁에 비상 걸린 환율…1500원 돌파할까

등록 2026/03/02 08:00:00

수정 2026/03/02 08:48:52

'안전자산' 달러 쏠림…전쟁 장기화 여부가 변수

호르무즈 해협 봉쇄 따른 원유 공급 변수도 관건

원달러 1500원대 중반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도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안전 자산인 달러의 가치가 급격하게 오르며 환율이 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지난 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의 환전소에 원·달러 환율 등이 표시되어 있다. 2026.03.01.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안전 자산인 달러의 가치가 급격하게 오르며 환율이 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지난 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의 환전소에 원·달러 환율 등이 표시되어 있다. 2026.03.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에 의해 최고지도자를 잃은 이란이 반격에 나서며 결국 현실이 된 중동 리스크가 원·달러 환율을 요동치게 할 전망이다. 최근 1400원대 초반에서 오르내리며 다소 안정된 듯한 흐름을 보였던 환율이 1500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평균 환율은 1448.4원(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이다. 지난해 10월(1423.20원) 이후 4개월 만에 월평균 환율이 1450원 아래로 집계된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반도체 수출 실적 등에 힘입어 원화 가치가 추가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지만, 지정학적 리스크라는 변수가 등장했다. 당장 안전 자산인 달러로 자산이 쏠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전쟁이 길어질 경우 환율이 1500원대 중반까지 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은행이 전날 발간한 '미국·이란 충돌 국면과 향후 전개 시나리오' 리포트는 전쟁의 장기화 여부에 따라 환율이 받는 충격이 달라질 것으로 봤다. 이란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상탠데, 이 기간이 길어질수록 한국이 원유 수입 비용으로 지출하는 달러도 급증할 수밖에 없다.

국민은행은 "향후 주목할 부분은 세 가지다. 첫째는 이란의 차기 정부 수립과 차기 정부와 미국과의 외교 관계 여부다"며 "둘째는 호르무즈 해협이 공식 봉쇄는 아니라도, 이란 무장 세력이 해상 공격을 반복할 수 있다는 점, 셋째는 중동의 원유 생산과 공급의 차질이 장기화될지 여부다"고 했다.

우선 이번 전쟁이 단기 충격으로 끝날 가능성은 30%라고 진단했다. 이란 내부 정치적 혼란이 이어지며 차기 정부가 미국과의 핵 협상에 우호적으로 나온다는 전제에서다. 이 경우 환율은 1430~1470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민은행은 50% 확률로 미국과 이란 사이 공습과 반격이 지속되고, 이란 차기 정부도 강경파가 주도하게 된다고 봤다. 최소 몇 주 동안 전쟁이 이어지면 환율은 1470~1500원을 오갈 것으로 예측했다. 만약 이란이나 주변국 정유를 타격할 경우에는 환율이 1490~1540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판단했는데, 20%의 확률을 부여했다.

[테헤란=AP/뉴시스] 1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사망 소식을 접한 정부 지지자들이 하메네이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 2026.03.01.

[테헤란=AP/뉴시스] 1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사망 소식을 접한 정부 지지자들이 하메네이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 2026.03.01.

박상현 iM증권 연구원도 전쟁이 얼마나 길어지냐에 따라 환율이 1460~1470원까지 올랐다 현재의 1440원 수준으로 내려오거나, 1500원대까지 근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어느 정도 예상은 됐던 상황이지만 전쟁이 실제로 터졌기 때문에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봐야 할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입장에서는 중간선거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쟁을 오래 끌고 가지 않으려고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미국이 장기적 세력 균형과 세계 질서 유지 관점에서 상당한 위험을 선택을 한 것은 분명하다"며 "이란 내 권력 재편에 달린 문제라고 보는데, 강경 보복 기조를 이어간다면 시장 혼란과 원화 약세가 이어질 것이고, 현재로서는 이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인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환율의 움직임을 예상하기에 앞서 유가 흐름을 관찰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500원은 유가가 브렌트유 기준 80달러 이상 올라갔을 때부터 고민해야 할 영역이라고 보고, 일시적으로는 환율이 지난달부터 안정화를 찾았던 1450원을 경계로 해서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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