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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바브웨, 국민들 의료 데이터 가져가기만 하는 미국의 의료지원 '거부'

등록 2026/02/25 22:24:45

5년간 5000억원 지원하면서 역학정보 완전 접근 요구

대신 데이터 기반 개발백신 등에 대한 접근 보장 안 해

[AP/뉴시스]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에서 19일 한 여성이 새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HIV) 예방약인 레나카파비르 설명문을 읽고 있다

[AP/뉴시스]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에서 19일 한 여성이 새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HIV) 예방약인 레나카파비르 설명문을 읽고 있다

[하라레(짐바브웨)=AP/뉴시스] 김재영 기자 = 미국은 남동 아프리카 짐바브웨 정부와 의료 지원 조건에 관한 협상이 결렬되어 이 나라에 대한 의료 지원을 대폭 축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짐바브웨 정부는 가난한 나라로서 부국 미국의 의료 지원이 절실하지만 '자국민 의료 데이터의 공유'와 관련된 주권 및 공평성 문제 그리고 미국 현 정부의 세계 보건 기관 탈퇴에 대한 문제의식으로 협상 결렬로 나갔다고 25일 정부 대변인이 밝혔다.

미국 트럼브 정부는 5년 간 3억 6700만 달러(5200억 원)의 의료 지원을 짐바브웨에 제안했다. 후천성면역결핍의 HIV/AIDS 치료 및 예방, 결핵, 말라리아, 임산부와 출생아 건강 및 질환발생 준비 등 이 나라의 중요 의료 프로그램을 돕는 것이라고 이곳 미 대사관은 말하고 있다.

파멜라 트레먼트 미국 대사는 이 같은 제안은 짐바브웨 의료에 관한 외국 및 국제사회의 최대 투자임이 확실하다고 전날 성명에서 강조했다.

현재 HIV 치료를 미국 지원 프로그램으로 받고 있는 120만 명의 남자, 여자 및 아동 등 많은 이 나라 국민들에게 '특별한 혜택'이 된다는 것이다.

이날 미국 대사는 "이제 우리는 짐바브웨 의료 지원을 줄여나가 마무리하는 어렵고 유감스러운 임무를 수행하게 되었다"면서 짐바브웨가 독자적인 HIV 대처 의지를 비쳤다고 말했다. 대사는 잘 해나가기를 빈다고 덧붙였다.

짐바브웨 정부는 미국의 지원에는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이 따라붙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HIV(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 관련 지원에서 그런다는 것이다. 

즉 미국은 '짐바브웨 국민의 바이러스 샘플과 역학 정보를 포함한 민감한 보건 데이터에 포괄적으로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이에 에머슨 음난가그와 대통령이 협상 중지를 명령했다는 것이다. 미국이 "이런 데이터 획득에서 나올 수 있는 백신, 진단, 치료와 같은 의학적 혁신에 대한 짐바브웨의 접근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음난가그와 대통령은 "미국은 우리나라서 획득한 역학 데이터를 우리와 상호 공유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결국 장래 보건 위기가 터졌을 때 짐바브웨 국민들이 그 데이터 기반의 의료 생산물에 접근할 수 있다는 어떤 보장도 없이 그저 미국의 과학적 발견을 위한 원자료만 제공하는 신세라는 것이다.

미국은 해체된 미 국제개발처(USAID) 등을 통해 2006년부터 짐바브웨에 20억 달러에 가까운 의료 지원을 했다. 트럼프 정부는 의료지원 등 모든 해외 지원을 대폭 삭감했으며 올 1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탈퇴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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