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의 기다림·가슴엔 오성홍기…임효준 "쇼트트랙 내 삶의 전부"
등록 2026/02/25 09:30:37
임효준에서 린샤오쥔으로…8년 만의 올림픽서 '빈손 퇴장'
2019년 '성희롱' 사건으로 중국 귀화…뒤늦게 무죄 판결
악연 얽힌 황대헌과 맞대결은 불발…"그땐 어려…지나간 일"
![[밀라노=뉴시스] 김근수 기자 = 한국 출신 중국 귀화 선수 쇼트트랙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16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 예선에서 레이스를 마치고 숨을 고르고 있다. 2026.02.16. k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2/16/NISI20260216_0021170902_web.jpg?rnd=20260216201833)
[밀라노=뉴시스] 김근수 기자 = 한국 출신 중국 귀화 선수 쇼트트랙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16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 예선에서 레이스를 마치고 숨을 고르고 있다. 2026.02.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안경남 기자 =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태극전사로 금빛 질주를 했던 임효준은 8년 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선 린샤오쥔(30·한국명 임효준)이란 이름으로 중국 유니폼을 입고 빙판 위를 달렸다.
그러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한국에서 도망치듯 떠났던 린샤오쥔의 두 번째 올림픽은 결국 '노메달'로 끝났다.
린샤오쥔은 한국 시간으로 지난 23일 막 내린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전 종목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남자 1000m와 1500m, 500m는 물론 계주에서도 연이어 고개를 숙였다.
린샤오쥔, 한국명 임효준은 8년 전 평창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쇼트트랙 스타였다.
당시 남자 대표팀 에이스였던 임효준은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땄다.
![[밀라노=뉴시스] 박주성 기자 = 16일 (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 예선에서 임종언과 중국의 린샤오쥔이 역주하고 있다. 2026.02.16. park7691@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2/16/NISI20260216_0021170882_web.jpg?rnd=20260216195805)
[밀라노=뉴시스] 박주성 기자 = 16일 (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 예선에서 임종언과 중국의 린샤오쥔이 역주하고 있다. 2026.02.16. [email protected]
또 한국이 약세를 보이던 남자 500m에서도 동메달을 수확해 두 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적어도 이때까지만 해도, 임효준이 8년 뒤 다른 나라 국기를 달고 올림픽에 설 거란 상상은 누구도 할 수 없었다.
그의 운명을 바꾼 건 2019년 6월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일어난 사건이었다.
훈련 도중 임효준은 암벽을 오르던 황대헌의 바지를 잡아당기는 장난을 쳤는데, 황대헌이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며 대한빙상경기연맹에 신고한 뒤 고소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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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사과를 위해 황대헌의 집까지 찾아갔으나 문을 열어주지 않고 경찰을 불렀다.

【소피아=AP/뉴시스】임효준이 10일(현지시간)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2018-2019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 남자 1000m 결승에서 1위로 골인 후 환호하고 있다. 임효준은 1분26초468로 금메달을 차지해 1,500m·1,000m·3,000m 슈퍼파이널·계주 우승으로 4관왕의 영광을 안았다. 2019.03.11.
논란이 커지자, 연맹은 서둘러 임효준에게 1년 자격 정지 중징계를 내렸다.
일부 선수들이 임효준 편에 서서 탄원서까지 제출했으나,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
임효준의 행동을 잘했다고 볼 수 없으나, 당시 대표팀 선수들이 서로 장난을 주고받은 상황이었던 걸 고려하면 꽤 무거운 형벌이었단 지적도 있었다.
선수 생명에 위기를 느낀 임효준은 2020년 중국 귀화를 택했다. 당시 중국 대표팀을 이끌던 김선태 감독 등이 임효준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법원까지 간 끝에 임효준은 2021년 6월 황대헌을 성희롱한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이미 그의 이름은 린샤오쥔으로 바뀐 후였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훈련 도중 동성 선수를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임효준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2심 선고공판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후 법원을 나서고 있다. 2020.11.27. mangust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0/11/27/NISI20201127_0016931368_web.jpg?rnd=20201127155054)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훈련 도중 동성 선수를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임효준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2심 선고공판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후 법원을 나서고 있다. 2020.11.27. [email protected]
쇼트트랙하기 위해 중국으로 간 뒤에도 한국에서 사건이 린샤오쥔의 발목을 잡았다.
중국이 자국에서 열리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위해 임효준을 데려왔으나 '국적을 바꿔서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기존 국적으로 출전한 국제 대회 이후 3년이 지나야 한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헌장으로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한국에서의 따가운 눈초리와 중국에서의 낯선 환경에도 스케이트화 끈을 더 동여맸고, 8년 만에 동계올림픽 무대에 나섰다.
자연스럽게 악연으로 엮인 린샤오쥔과 황대헌의 맞대결에도 관심이 쏠렸다.
![[밀라노=뉴시스] 김근수 기자 = 한국 출신 중국 귀화 선수 쇼트트랙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쇼트트랙 가 14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준준결승에서 넘어지자 아쉬워하고 있다. 2026.02.15. k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2/15/NISI20260215_0021170214_web.jpg?rnd=20260215051318)
[밀라노=뉴시스] 김근수 기자 = 한국 출신 중국 귀화 선수 쇼트트랙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쇼트트랙 가 14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준준결승에서 넘어지자 아쉬워하고 있다. 2026.02.15. [email protected]
불행 중 다행히도 린샤오쥔과 황대헌의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았으나, 둘 사이의 불편한 기류는 여전했다.
대회 내내 한국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에 말을 아꼈던 린샤오쥔은 마지막 남자 계주 경기가 끝난 뒤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며 처음 입을 열었다.
일부 팬들이 무죄 판결을 받은 이후 안타까워한다는 얘기에는 "그때는 어렸다. 힘든 일을 겪고 선수 생활을 오래 하면서 내 자신이 단단해진 것 같다"며 "이미 지난 일이고, 그 일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년 뒤 올림픽 출전 의지를 내비쳤다.
린샤오쥔은 "당분간은 쉬고 싶다"면서도 "올림픽 출전이 한 번 더 가능할 것 같다. 한 번 더 출전하고 싶다"며 각오를 보였다.
린샤오쥔은 지난 22일 중국중앙TV(CCTV)와의 인터뷰에서도 "쇼트트랙은 내 삶의 전부이다. 나는 쇼트트랙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며 "9번이나 수술을 받았다. 이번에 메달은 하나도 없었지만 여전히 다시 경기에 나서고 싶다. 포기하는 것보다 인내하는 것이 더 어렵고, 결과보다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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