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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發 리스크에 국제유가 강세…정유 '웃고' 화학 '울고'

등록 2026/02/20 13:38:16

수정 2026/02/20 13:40:24

WTI 두 달 새 20% 올라…전쟁 땐 더 오를 가능성

정제마진 70% 급등…정유 수익성 단기 개선 흐름

에틸렌 스프레드 5년 내 최저…화학 원가 부담 가중

[서울=뉴시스]SK이노베이션 울산 콤플렉스(CLX)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2024.08.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SK이노베이션 울산 콤플렉스(CLX)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2024.08.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유가 강세는 정유업계에는 숨통을 틔우는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화학업계에는 원가 부담을 가중시키며 업황 회복을 더디게 한다. 업종 간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서부텍사스유(WTI)는 지난 19일 전날보다 2.07% 오른 배럴당 66.4달러에 마감했다.

WTI는 지난해 12월 중순만 해도 배럴당 55달러 선에 거래됐으나 두 달여 만에 20%가량 상승했다.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군사 충돌로 확대되면 단기간 내 추가 급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제유가 상승은 정유부문에는 우호적으로 작용한다.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이익 기대와 함께 정제마진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한파로 일부 정유시설 가동에 차질이 빚어지며 공급이 줄어든 점도 마진 회복을 뒷받침하고 있다.

정유업계 수익성을 가늠하는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최근 배럴당 6.35달러를 기록했다. 전달 배럴당 3.8달러 정도와 비교하면 약 70% 상승한 수치다.

다만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석유 수출국 협의체인 OPEC+(오펙 플러스)의 증산 가능성도 남아 있어 정제마진 상승세가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개선으로 정유사 수익성은 단기적으로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다만 지정학적 변수와 산유국 정책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화학 부문은 상황이 다르다. 유가 상승이 원료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수익성을 압박하고 있다.

화학 업황의 대표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 판매가에서 주원료인 나프타 가격을 뺀 값)는 최근 전달보다 76% 하락한 톤당 42달러를 기록했다. 5년 내 최저 수준이다.

유가 상승이 에틸렌의 원료인 나프타 가격 상승 부담을 키우는 반면, 에틸렌 수요는 계속 줄어 석유화학 회사들의 수익성이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국내 화학업계는 구조조정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이 추진하는 충남 대산 석유화학단지 나프타 분해 시설(NCC) 통합·조정안이 통과되면 구조조정의 기준점 역할을 할 전망이다.

대산 1호 프로젝트 심사 결과를 토대로 최종 승인 조건과 지원 규모 등 정부 기준이 마련되기 때문이다.

전체 예상 감축 규모는 기존 정부 목표였던 370만t을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울산에서 S-Oil 샤힌 프로젝트가 가동을 앞두고 있어 구조개편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여수 지역의 경우 추가 감축 대상 결정이 지연되면서 채권단 금융지원 논의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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