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모색 2025' 동시대 감각과 철학이 갱신된 현장[박현주 아트클럽]

“놀이 같지만 깊이 있다.”마치 애니메이션 속 장면처럼 선명한 색감의 캐릭터들이 벽면을 가득 메운다. 입구부터 시선을 잡아끄는 건 컬렉티브 ‘업체leobchae’의 설치 작업. QR코드와 데이터, 웹3 그래픽이 얽힌 이 현란한 화면은 단순한 시각적 자극이 아니다. 기술과 종교, 자본과 알레고리가 버무려진 동시대적 언어다. 놀이처럼 보이지만, ..

2025.04.23 16:23:55

시간을 건너온 '록의 전설' 패티 스미스, 남산 '피크닉'[박현주 아트클럽]

“예술가도 행동하는 혁명가다.”자유로운 그래피티 정신을 품은 록의 전설이 서울에 왔다.미국 록 밴드의 대모이자 시인이자 예술가인 패티 스미스(78)가 서울 남산 피크닉(Piknic)에서 전시를 연다. 사운드워크 컬렉티브와 협업한 시, 사운드, 영상, 오브제를 아우르는 몰입형 전시로, 아시아에서는 처음 공개된다.‘끝나지 않을 대화..

2025.04.19 08:37:44

두 딸 울린 '검은 그림'…최병소 '무제' 숭고미[박현주 아트클럽]

모나미(365)볼펜이 무기다. 불확실한 세상으로부터의 자발적 고립은 무심의 경지로 나아갔다. 긁고 긁고 또 긁어 암흑 천지가 되기까지 몽당연필도 가세했다. 볼펜의 경계를 쌓고 메운 연필과의 협업은 어둠의 세계를 비추는 한줄기 빛이다. 연필심(흑연)이 내는 광택은 아우라를 발산한다. 40년 간 '긋는 행위'를 멈추지 않은 그는 예술의 세계에 도달했다...

2025.04.17 17:31:54

PKM갤러리로 들어온 '시한폭탄맨' 샘바이펜 [박현주 아트클럽]

"변화에 대한 두려움도 있다."그래피티 아티스트로 알려진 샘바이펜(SAMBYPEN·본명 김세동·33)이 길거리를 벗어났다. 국내 5대 화랑인 PKM갤러리와 전속을 맺고 개인전을 펼친다.11일 PKM갤러리에서 만난 그는 얼떨떨한 모습을 보였다. "커머셜(브랜드 협업)작업을 하며 자유롭게 살면서도 언젠가 큰 갤러리에서 작가로서 전시하고 싶..

2025.04.11 16:56:21

'대한제국에서 대한민국으로'…'독립문' 쓴 김가진을 아시나요?

'우뚝 선 너의 몸, 바라는 게 없는 듯하나, 바짝 마른 너의 몸, 걱정 담긴 듯하구나. 하늘에 닿는 홍수의 소용돌이에서, 누구와 배를 함께 탈까. 재야와 정부에서 백발만 머리에 가득하구나.(광무 9년(1905) 동지에 육십 늙은이 동농)'일본 화가 덴카이(田慶)가 유화로 그린 '김가진 초상'(1905년, 71.4×105.5cm, 동농문화재단 소..

2025.04.11 01:00:00

"겸재 정선'展 '놓치지 말아야 할 작품 10선'[박현주 아트클럽]

"간송미술관 덕분입니다."국내 최초 최대 규모로 호암미술관 '겸재 정선'전시를 기획한 조지윤 리움미술관 소장품연구실장은 10년 만에 한 풀이를 했다. 조선 회화사를 이야기할 때 '진경산수화' 거장 겸재 정선(1676~1759)을 빼놓을 수 없는 일. 언젠가 꼭 한번 치러야 할 전시지만, 국내 최초의 고미술 미술관 간송미술관 때문에 멈칫하고..

2025.04.01 00:02:00

"지구가 위험하다"…'자연국가' 최재은 '아름다운 경고' [박현주 아트클럽]

"지구가 위험하다. 바로 실천에 옮기지 않으면 늦는다."숲 회복 'DMZ 프로젝트'를 10년째 이어오고 있는 설치 미술가 최재은(72)이 "지구를 지키는 일에 절실하게 작업하고 있다"며 관심을 촉구했다.20일 서울 삼청동 국제갤러리에서 '자연국가'개인전을 연 최재은은 "자연은 인간이 필요 없지만 인간은 자연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한다"며..

2025.03.20 18:37:23

렘브란트 충격→'돌가루 화가' 김근태 '담론'[박현주 아트클럽]

"나는 보이지 않는 사유의 끝을 향해 걸어간다."젊은 시절 미셀 푸코의 '말과 사물'에 빠졌던 그는 '언어의 변화'를 느끼며 항상 변해간다는 것, 그 근원적인 문제가 무엇인가를 깊이 고민했다. 물 흐르듯이 돌고 '자꾸 변해가는 것', 하지만 또 '변해가는데 그렇지 않은 것'. 그 시작된 지점이 어디일까 궁금해 했던 그는 "일생을 그 부..

2025.03.14 00:06:40

유선태 '동시적 풍경'…추구미는 '화이부동'[박현주 아트클럽]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보는 것도 중요하다."그림이 조각이 되고, 조각이 그림이 되는 작품. 유선태 작가는 이를 두고 ‘동시적인 풍경’이라고 표현했다.상반된 개념, 자연과 오브제를 한 화면에 배치하는 ‘동시적 풍경’의 '추구미'는 화이부동(和而不同)의 상태다. 두 요소 간의 순환과 조화를 이루는 작업 세계다.'말과 글' 오브제 풍..

2025.03.08 01:00:00

"떳떳하다"…'목탄화 끝판왕' 이재삼 자부심[박현주 아트클럽]

"저도 고흐를 빙자해 먹고 사는 사람이다."예술이란 무엇인가. 그의 답은 의외였다. "고흐가 그 수많은 사람을 제치고 왜 고흐를 이야기하는가. 이전 종교나 귀족, 황제들에 기생하는 게 서양의 미술이었다면 개인의 역사를 이야기 한 처절한 화가다."'검은 그림' 목탄 작업을 하면서 깨달았다. "학교 다닐 때 봤던 건 예술의 역사가 아니..

2025.02.19 01:01:00

명작은 명작끼리 통한다…유홍준 "겸재·추사·윤형근은 K아트 뿌리"[박현주 아트클럽]

"18세기 겸재 정선, 19세기 추사 김정희, 20세기 윤형근. 최고들의 만남이다."을사년 새해, 유홍준(전 문화재청장·이애주문화재단 이사장)명지대 석좌교수가 기획자로 나선 전시가 눈길을 끌고 있다. 글로벌세아그룹이 운영하는 S2A 신년 기획전으로 4일 개막한 '필(筆)과 묵(墨)의 세계: 3인의 거장'전은 ‘명작은 명작끼리 통한다‘라는 ..

2025.02.05 00:43:14

면에서 선으로 빛으로…광활하고 찬란한 김병호 '탐닉의 정원'

부풀어 오른 듯한 촘촘히 맺힌 금속 타원구들이 은빛 풍경을 광활하게 흡수하고 찬란하게 내뿜는다. '57개의 수직 정원'은 그야말로 풍요로운 입체미로 탐미주의자의 취향을 보여준다.26일 아라리오 서울에서 개막한 조각가 김병호(50)의 개인전 '탐닉의 정원(Lost in Garden)'은 금속 정원수들이 가득한 '기계정원, 미래의 공간..

2024.12.26 15:39:10

[2024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 결산] 낙찰률 46%…5년 만에 최악

올해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이 지난 5년 간 대비 최저치로 급격히 냉각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 매출 규모가 작년의 약 75% 수준으로 불황기였던 2020년 수준인 약 1151억 원에 그쳤다.사단법인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이사장 김영석)와 아트프라이스(대표 고윤정)가 발표한 '2024년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의 연말 결산'에 따르면 2024년 미술품..

2024.12.19 10:19:41

'화가의 방' 남경민 작가, 덜어내고 '내면의 풍경으로'

"가급적 덜어내고 빼면서 조금은 가벼워지는 작업을 시도했다." 지난 2022년 이화익갤러리에서 7년 만에 개인전을 열고 스타 작가의 열정을 다시 보여준 화가 남경민(55)이 평화로워졌다.2년 만에 발표한 '화가의 방' 신작은 비움의 미학으로 깊어진 면모를 보인다. 특히 '미티스의 연주하는 여인들' 작품은 밝은 색으로 화려하던 이전과 달리 ..

2024.12.05 16:56:26

허공에 멈춘 시간·흔들리는 산…빌 비올라가 전하는 '움직이는 고요'

초록 연못을 한 동안 보고 있던 남자가 얍 소리와 함께 뛰어 오른다. 그런데. 허공에 그대로 멈췄다. 무언가 잘못되었나 싶은 순간 일렁이는 물결이 알려준다. 화면은 계속되고 있음을. 결국 남자는 물 속에서 알몸으로 나와 다시 숲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옛날 영상 기법으로 촌스럽기도 하지만 보고 난 이후는 달라진다. 물 세례 받은 듯한 정화의 감정이 일렁..

2024.12.03 15:48:18

신안군은 '숨결의 지구'…박우량·올라퍼 엘리아슨 '예술로 통한 뚝심'

"와서 보면 꼭 사진관에서 조명을 켠 것 같은 느낌이 나요. 정말 환상적인 공간입니다. 하늘이 뚫려서 비가 오고 눈이 오면 어떻게 하나 했는데…천재적인 작가는 다르구나 느꼈어요."(박우량 신안군수 )"천재는 아닙니다. 하하~ 첨언을 하자면 천장이 뚫려있는 것에 대해 군수님이 말씀하셨는데,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나를 여쭤보고 싶습니다. 변..

2024.11.15 17:06:01

남들은 작품을 어떻게 걸고 살까?…디뮤지엄 '취향가옥'[박현주 아트클럽]

집은 곧 사는 사람의 정체성이자, 취향의 집약체다. 남다른 심미안을 가진 컬렉터들의 집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김환기, 박서보, 파블로 피카소 등 '작품 있는 남의 집'을 구경할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대림문화재단 디뮤지엄은 개관 10주년 기념으로 아트&디자인 전시를 선보인다. 15일부터 세계적인 아티스트의 마스터 피스와 디자인 가구 ..

2024.11.15 06:00:00

피라미드 앞에 첫 '한글신전' 세운 전시 기획자 이규현 "애국자 된 듯"[박현주 아트클럽]

그야말로 '맨 사막에 헤딩'했다. 이집트 사막, 피라미드 앞에 강익중의 '한글 신전'을 세웠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을 실감했다. 지난 1년 간 무대포로 덤벼 사막에 꽃을 피운 'K-아트'는 찬란했다. 거대한 삼각형 피라미드와 이제야 만난 듯 어울려 세계 각국의 미술인들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사막과 바람 사이에서 알록달록 존재감을 ..

2024.11.03 11:45:00

"4000년 만에 만난 피라미드와 한글"…'강익중 한글신전' 이집트서도 통했다

강익중의 한글 작업이 이집트에서도 통했다.피라미드 앞에 세운 '한글 신전'은 사막과 바람 사이에서 알록달록 존재감을 뽐내며 K콘텐츠와 K아트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4000년 동안 피라미드가 한글이 오기를 기다린 것 같아요. 밤에 피라미드가 한글에 '이제 왔냐'고 대화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25일 이집트 기자 피라미..

2024.10.26 04:53:14

검은 인물들 연극 무대 같은 전시…오원배 '치환, 희망의 몸짓'[박현주 아트클럽]

몸짓은 정의할 수 없는 수많은 감정의 총체다. 섬세한 신체 근육의 뒤틀림에 인간의 실존 탐구를 담아온 오원배(70) 화백의 '치환, 희망의 몸짓'이 완벽한 안정감을 전한다.서울 통의동 아트사이드 템포러리에서 17일 개막한 오 화백 개인전은 마치 연극 무대처럼 연출됐다. 전시 벽면을 감싼 길이 15m의 대형 화면은 이번 전시를 위해 제작됐다..

2024.10.18 15:2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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