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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국제국경화 노리는 北?…가디언 "軍시설 확충에 충돌 우려"

등록 2026/10/30 17:29:40

DMZ 따라 지뢰·철조망 설치…2028년 완공 목표

경계 표지석 1292개 중 200개만 식별…충돌 우려

[서울=뉴시스] 북한이 남북을 가르는 비무장지대(DMZ)를 따라 지뢰밭과 철조망, 대전차 방벽 등을 설치하며 국경 요새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남북 간 우발적 군사 충돌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3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합참이 지난 5일 오후 서울 국방부 브리핑실에서 25사단 DMZ 지뢰 폭발상황 관련 합참 합동 현장조사 TF 최종 조사결과 발표 브리핑에서 MDL 이남 북한군 지뢰를 제거하는 영상을 캡쳐한 장면. (사진=합참 제공). 2026.10.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북한이 남북을 가르는 비무장지대(DMZ)를 따라 지뢰밭과 철조망, 대전차 방벽 등을 설치하며 국경 요새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남북 간 우발적 군사 충돌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3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합참이 지난 5일 오후 서울 국방부 브리핑실에서 25사단 DMZ 지뢰 폭발상황 관련 합참 합동 현장조사 TF 최종 조사결과 발표 브리핑에서 MDL 이남 북한군 지뢰를 제거하는 영상을 캡쳐한 장면. (사진=합참 제공). 2026.10.0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북한이 남북을 가르는 비무장지대(DMZ)를 따라 지뢰밭과 철조망, 대전차 방벽 등을 설치하며 국경 요새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남북 간 우발적 군사 충돌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3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은 북한의 대남 확성기 방송 재개 움직임과 최근 비무장지대 지뢰 폭발 사고로 남북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24년 4월부터 추진해 온 국경 군사화 작업이 갈등의 근본적인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비무장지대를 따라 철조망과 지뢰밭, 전술도로, 대전차 방벽 등을 포함한 연속적인 물리적 장벽을 건설하고 있다. 주변 초목을 제거해 지면을 정리한 뒤 시설물을 설치하는 방식이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지반 정리 작업이 거의 완료됐으며, 전체 건설 작업은 40~60% 진행됐다고 밝혔다. 완공 시점은 2028년 하반기로 예상된다.

북한이 2024년 이후 DMZ 일대에 매설한 지뢰는 약 96만개로 추정된다. 이미 세계에서 지뢰가 가장 많이 매설된 지역 중 하나인 DMZ에 설치된 전체 지뢰의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가디언은 김 위원장이 2023년 12월 남한을 통일의 상대가 아닌 별개의 적대 국가로 규정한 뒤 몇 달 만에 국경 요새화 작업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노선 변화가 남한을 동포로 규정하면서도 핵전쟁으로 위협하는 기존 정책의 모순을 해소하려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남북 관계가 단절되고 러시아가 북한의 후원자로 부상하면서 평양이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으려는 노력도 강화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국경 요새화는 북한 주민들의 탈북을 막고, 전쟁이 재개될 경우 한국군의 북진을 지연시키는 동시에 남북 경계를 실질적인 국제 국경으로 만드는 효과도 노린 것으로 분석됐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국경 요새화가 충돌 위험을 줄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북한이 국경 지역에 포병과 미사일 부대를 추가 배치하면 남북 간 군사적 대치가 심해져 우발적인 충돌이 전면적인 무력 충돌로 확대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지난 9월 21일 비무장지대 내부에서 지뢰 제거 작업을 하던 한국군 장병 3명이 지뢰 폭발로 다쳤으며, 이 가운데 1명은 발을 잃었다. 한국군은 북한이 군사분계선 남쪽에 매설한 지뢰가 폭발 원인이라고 결론 내리고 북한에 사과를 요구했다. 북한은 책임을 부인하며 해당 사건을 '자작극'이라고 일축했다.

북한군이 국경 요새화 작업을 하면서 군사분계선을 반복적으로 넘는 문제도 긴장을 키우고 있다. 한국군은 경고 사격으로 대응했으며, 북한은 이를 '무장 불량배'들의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김 부부장은 최근 한 달도 안 되는 기간에 남한을 비판하는 성명을 약 10차례 발표했다. 한국 통일부는 이 같은 빈도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김 부부장은 북한의 대남 선전 방송을 며칠 안에 재개할 준비가 됐다고도 밝혔다.

가디언은 남북이 군사분계선의 정확한 위치조차 서로 다르게 파악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1953년 정전협정 당시 군사분계선은 지도에 선으로 표시됐다. 이후 정확한 경계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표지석 1292개를 설치했지만, 현재는 약 200개만 식별할 수 있다.

한국은 미국 국가지리정보국(NGA)의 지도를 기준으로 경계선을 파악하는 반면, 정전협정을 감독하는 미국 주도의 유엔군사령부(UNC)는 10여 년 전 자체 측량 자료를 사용한다. 북한은 현재 식별 가능한 표지석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경계선을 설정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 국방부가 비교한 결과 한국 측과 유엔군사령부가 설정한 경계선은 비교 가능한 지점의 약 60%에서 수십미터씩 차이가 났다. 남북한이 군사분계선을 얼마나 다르게 해석하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북한군은 올해 8~9월에만 군사분계선을 약 50차례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한 해 동안 발생한 17차례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한국 정부는 군사분계선의 위치를 공동으로 확인하고, 2023년 단절된 군사 통신 채널을 복원하며,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회담을 북한에 제안했다. 그러나 북한은 앞서 제시된 회담 제안에 응하지 않았다.

한국 국방부는 북한의 국경 요새화 작업이 정전협정 위반이라며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유엔군사령부는 건설과 요새화 자체가 자동으로 정전협정 위반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며, 개별 사안의 사실관계를 따져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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