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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좋아도 外人 마구 팔았다"…코스피 200조 매도세 돌릴 방법 없나

등록 2026/10/13 11:27:24

미국물가·제조업 경기·한미 금리차 등 주목

"루트형(√) 회복…매도세 둔화 확인 후 비중확대"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코스피가 198.16포인트(3.10%) 내린 6186.08로 개장한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돼 있다. 2026.10.13.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코스피가 198.16포인트(3.10%) 내린 6186.08로 개장한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돼 있다. 2026.10.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심상찮다. 올 들어 외국인들의 코스피 순매도 규모가 200조원을 넘어서고 삼성전자 외국인 지분율이 17년여 만에 최저치로 추락하는 등 '셀 코리아'가 거세다.

외국인들의 거센 매도 속에 13일 코스피가 6000선을 반납한 가운데 증권가는 외국인 수급을 되돌리려면 기업 이익 증가를 넘어 미국 제조업 경기 회복과 물가 안정, 한·미 금리차 축소, 원화 가치 안정 등 거시경제 여건의 변화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 들어 지난 12일까지 코스피시장에서 199조1000억원대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에 더해 이날 오전 11시 현재 2조5000억원대 순매도를 나타내며 올해 순매도 규모가 200조원을 넘어섰다.

외국인들의 매도세는 이달 들어 더욱 거세졌다. 지난 2일 이후 단 6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며 12조원에 육박하는 주식을 팔아치웠다. 올 3분기 107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분기영업이익 100조원 시대를 연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 역시 17년 3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증권가는 외국인 수급을 되돌리려면 기업 이익 증가 뿐 아니라 미국 물가와 제조업 경기, 한미 금리차 등 거시경제 여건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관측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최근 2003년 이후 3차례의 대표적인 회복 국면을 분석해 외국인 수급을 되돌릴 변수로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 ▲미국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 ▲한·미 10년 국채 금리차 등을 꼽았다.

중국 고성장기인 2003년 2월~2007년 10월, 금융위기 이후 회복과 차화정 국면인 2008년 9월~2011년 7월, 코로나 유동성 회복 국면인 2020년 2월~2021년 9월이 분석 대상이었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외국인 순매수에 약 1개월 선행했으며 시차 상관계수는 0.30이었다. 제조업 경기 회복 기대가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와 국내 증시 자금 유입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 근원 PCE 물가 상승률은 외국인 수급에 약 5개월 선행했다. 시차 상관계수는 -0.36이었다. 근원 PCE는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물가 지표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다. 물가 상승 압력이 둔화하면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고 달러 강세 압력이 완화돼 신흥국 증시로 자금이 유입될 여지가 생긴다.

한미 10년물 국채 금리차 역시 외국인 수급에 약 2개월 선행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시차 상관계수는 -0.42였다. 한미 금리차가 확대되거나 미국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달러 자산의 투자 매력이 커지고, 금리차가 축소되면 원화 자산의 상대적인 매력이 개선될 수 있다.

가장 긴 선행 시차를 보인 지표는 원·달러 환율이었다.

환율의 시차 상관계수는 0.42로, 외국인 누적 순매수에 약 9개월 선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 가치가 안정되거나 강세를 보일 경우 환차손 우려가 줄며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 여건이 개선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미국 달러인덱스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 국제유가, 한국 수출 등은 분석상 상관성이 낮은 것으로 분류됐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과 일반 PCE 물가 상승률도 낮은 상관성을 나타냈다.

주식시장 밸류에이션 지표에서도 특징성이 나타났다.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시차 상관계수 -0.54로 외국인 순매수에 약 1개월 선행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상관계수 -0.56으로 동행 지표로 분류됐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실적 개선이 지수 상승으로 이어지려면 이를 뒷받침할 매수세가 필요하고, 이번 국면에서는 외국인 매도 압력 완화가 그 출발점"이라며 "하나증권은 하반기 루트 형(√) 회복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AI 시대는 한국의 기회인 만큼 메모리와 전력 인프라의 핵심 보유분을 유지하되, 10월 비중 확대는 외국인 수급에 연동해야 한다"며 "경기와 금융여건이 개선되고 이익의 지속성에 기반한 가격 매력이 확인될 때, 지속적인 현물 순매수를 근거로 투자 강도를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 역시 "호실적과 수출 개선에도 외국인 매도가 멈추지 않고 있다"며 "금리와 고유가가 외국인 매도를 강화했을 수는 있지만, 연초부터 지속된 대규모 순매도를 매크로 변수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자산배분 변화와 한국 반도체의 상대 밸류에이션, 향후 이익 성장에 대한 기대 차이를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현재 수급 주체가 될 수 있는 것은 주주환원과 외국인 뿐이고 두 주체가 귀환하면 유리한 업종은 반도체"라며 "쉬어가는 동안 유사한 인공지능(AI) 인프라인 에너지저장장치(ESS), 반도체 소부장 중심으로 대응하는 것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무한 저가 매수하는 것보다 유리하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인 순매도 둔화가 확인되면 주주환원이 재개될 삼성전자·SK하이닉스 비중을 확대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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