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메인에 뉴시스 채널 추가하기!

북·중 교류 넓힐 신압록강대교에 中선 기대감[베이징 리포트]

등록 2026/10/07 06:00:00

수정 2026/10/07 06:06:24

공식 개통식 소식 아직 없지만 개통은 시간문제인 듯

개통 위한 준비 갖춰져…왕복 4차선 다리 열리면 물동량 증가 전망

단둥 현지선 부동산 시장 반영 등 움직임도

[단둥=뉴시스] 박정규 특파원 = 신압록강대교를 지난 5일 오후 중국 단둥 쪽에서 바라본 모습. 신압록강대교는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잇는 왕복 4차선 다리로 2014년 완공됐지만 12년째 개통이 미뤄져왔다.  2026.10.06 pjk76@newsis.com

[단둥=뉴시스] 박정규 특파원 = 신압록강대교를 지난 5일 오후 중국 단둥 쪽에서 바라본 모습. 신압록강대교는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잇는 왕복 4차선 다리로 2014년 완공됐지만 12년째 개통이 미뤄져왔다.  2026.10.06 [email protected]

[단둥=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북·중 수교 77주년을 맞아 개통식이 열릴 것으로 관측됐던 지난 6일에도 신압록강대교를 둘러싸고 별다른 소식이 전해지진 않았지만 이미 무르익은 개통 분위기에 중국 현지에서는 기대감이 부쩍 커진 모습이다.

이번 다리 개통을 통해 그동안 정체돼있던 양국 간 교역이 한층 활발해지면서 중국 접경지역도 수혜를 입지 않겠느냐는 전망이다.

지난 5∼6일 찾은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서는 신압록강대교의 공식 개통이 임박했다는 이야기가 최근 흘러나오면서 이 같은 기류가 눈에 띄었다.

신압록강대교는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잇는 왕복 4차선 다리로 2014년에 완공된 이후 12년간 개통되지 않다가 최근 개통이 임박했다는 정황이 흘러나오고 있다. 중국은 2016년에 세관 건물을 완공했지만 그동안 공사를 미루던 북한 측이 얼마 전 관련 시설 공사를 마친 상황이다.

지난 80여년간 북·중 간 교역은 철도와 도로가 각각 단선으로 이뤄진 조중우의교를 이용해야 했던 탓에 물동량이 제한돼있었지만 신압록강대교가 개통될 경우 처리 용량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일단 신압록강대교는 개통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춘 상태다. 3㎞에 이르는 다리는 완공된 지 12년이 흘렀지만 말끔하게 차량들을 맞을 채비를 마친 모습이었고 중국 측 해관(세관) 건물들을 비롯해 세관 구역의 시설들도 곧바로 문을 연다 한들 별 문제가 없을 듯 보였다.

[단둥=뉴시스] 박정규 특파원= 지난 5일 오후 중국 랴오닝성 단둥의 신압록강대교 북단에 조성된 통상구(口岸·커우안)와 해관(세관) 구역의 모습. 2026.10.06 pjk76@newsis.com

[단둥=뉴시스] 박정규 특파원= 지난 5일 오후 중국 랴오닝성 단둥의 신압록강대교 북단에 조성된 통상구(口岸·커우안)와 해관(세관) 구역의 모습. 2026.10.06 [email protected]

다리 건너 멀리 보이는 관문을 비롯해 세관으로 보이는 건물 등 북한 측 시설들도 대부분 운영 준비가 이뤄진 듯한 모습이다.

대교는 밤에는 각종 색상으로 화려하게 조명을 바꾸면서 존재감을 내비쳤다. 밤마다 조명이 켜진 것은 불과 며칠 되지 않았다고 현지인들은 전했다.

물건을 싣고 다리를 오갈 차량들의 교통 편의를 위해 연계 도로도 갖췄다. 북한 측에서 화물차가 넘어오면 곧바로 고속도로로 향할 수 있도록 연결해놨지만 아직 실제 개통이 이뤄지지 않은 탓에 아직은 도로를 시설물로 차단해놓은 상태였다.

현지 소식통은 "차량이 신압록강대교를 통해 북한에서 나오면 세관 검사를 받은 뒤 바로 앞에서 고속도로를 탈 수 있도록 해놨다"며 "원래는 고속도로 톨게이트가 더 먼 곳에 있었는데 다리를 오가는 화물트럭들의 교통을 더 편리하게 하려고 앞으로 당겨놨다"고 전했다.

주변에도 주거단지 등이 여러 곳 조성돼있는 모습이었다. 다리가 완공된 10여년 전부터 단지가 조성됐고 인근 상가들은 당시 북한에 있는 화교들까지 투자 목적으로 많이 매입했다는 얘기도 들려왔다.

[단둥=뉴시스] 박정규 특파원=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잇는 신압록강대교의 지난 5일 오후 북한 측 관문 모습. 2026.10.06 pjk76@newsis.com

[단둥=뉴시스] 박정규 특파원=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잇는 신압록강대교의 지난 5일 오후 북한 측 관문 모습. 2026.10.06 [email protected]

소식통은 "지금도 이미 대교 주변에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지만 개통이 되면 앞으로 더 많이 입주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단둥 현지에서는 신압록강대교 개통의 기대감으로 우선 집값이 오를 조짐이 보인다는 전언이다. 그동안 매물로 나와있던 부동산 물건들을 철회하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고 했다. 또 시내부터 다리 방향으로 새로 문을 여는 가게들도 눈에 띄고 있다는 분위기다.

다만 아직 실제 경기 회복으로 이어지리라 판단하긴 어려운 상태다. 완공 이후 오랫동안 쉬고 있던 대교의 인근에는 여전히 제대로 분양되지 않은 상가 등도 눈에 띄었다.

해당 소식통은 "사람들이 판다고 내놨던 집들을 요즘 다시 안 팔고 매물을 거두는 분위기도 눈에 띄고 인테리어 수요도 늘어나는 것 같다"면서도 "아직 인구 유입 단계까지는 가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간 줄었던 단둥 내 북한 주민 역시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봉쇄로 당시 단둥에 있던 북한 사람들이 자국에 못 들어가고 적체되면서 6만명 정도까지 머물기도 했다가 이후 지난해 최소 수준으로 줄어들었다는 게 현지 설명이다.

[단둥=뉴시스] 박정규 특파원= 지난 5일 오후 중국 랴오닝성 단둥의 신압록강대교 인근에 고속도로와 연결된 길이 시설물로 차단된 채 놓여있다. 2026.10.06 pjk76@newsis.com

[단둥=뉴시스] 박정규 특파원= 지난 5일 오후 중국 랴오닝성 단둥의 신압록강대교 인근에 고속도로와 연결된 길이 시설물로 차단된 채 놓여있다. 2026.10.06 [email protected]

그러나 다리가 개통되면 북한 측 유입 인구도 자연스레 늘어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소식통은 "단둥에 있던 북한 주민이 다들 들어가면서 지금은 2만∼3만명 정도로 줄어든 상황"이라며 "지난해부터 북·중 관계도 많이 회복되기 시작한 만큼 이제는 조금씩 다시 늘어날 것 같다"고 내다봤다.

특히 그간 물동량이 제한될 수밖에 없었던 조중우의교 대신 왕래가 원활한 신압록강대교를 이용하게 되면 하루 300대 정도 오가는 데 불과했던 화물차량 통행도 훨씬 늘어나 교역이 더욱 활기를 띠지 않겠느냐는 게 현지 전망이다.

현재 주로 중국 측 차량만 북한으로 들어갔다가 나오는 수준이지만 다리가 개통되면 북한 측에서 물건을 싣고 나오는 차량도 늘어나게 될 것이라는 기대다.

현지 소식통은 "그간 중국에서 차량이 물건을 싣고 들어가서 돌아올 때는 빈 차로 오는 것 같았다"며 "짐칸이 닫혀있으니 뭘 갖고 나오는지 알 수는 없지만 소리가 요란한 것을 보면 빈 차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단둥=뉴시스] 박정규 특파원= 지난 5일 오후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잇는 신압록강대교에 야간 조명이 켜져 있다. 2026.10.06 pjk76@newsis.com

[단둥=뉴시스] 박정규 특파원= 지난 5일 오후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잇는 신압록강대교에 야간 조명이 켜져 있다. 2026.10.06 [email protected]

그러면서 "예전에는 북한 차량이 나와서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했는데 지금은 북한 차가 나오는 경우는 한 대도 없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소식통은 "북·중 간 교역의 70% 정도가 신의주를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신압록강대교가 개통될 경우 자연스레 교역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신압록강대교 개통 기대감에 일부 한인들도 주목하는 듯한 분위기다.

과거 북한과의 무역 경험 등이 있는 일부 한국 무역상들도 관심을 보이는 모습이 눈에 띈다고 현지 소식통은 전했다. 다만 그간 악화된 남북 관계 속에 북한이 남측에 대한 거부감을 내비치고 있는 만큼 좀처럼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소식통은 "과거 대북 사업이나 보따리상 등으로 수익을 본 한인들이 관심을 갖고 찾아오는 경우도 있는 듯하지만 실제 사업을 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글자크기 설정

상단으로 이동
로딩중로딩아이콘

URL이 성공적으로 복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