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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어물 팔던 나라서 반도체 수출국으로…韓수출 1조弗 눈앞 [세쓸통]

등록 2026/10/04 13:00:00

수정 2026/10/04 13:16:30

1948년 1900만弗에서 2025년 7000억弗 눈부신 성장

韓수출 중심엔 반도체…초격차 기술의 메모리 반도체

수출 1조弗·세계 4강 '초읽기'…반도체 5000억弗 도전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6.10.01.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6.10.01.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김동현 기자 = 우리나라 연간 수출이 1조 달러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2026년 9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올해 1~9월 누적 수출액은 8145억 달러입니다. 남은 3개월 동안 1855억 달러를 더 수출하면 사상 처음으로 연간 수출액 1조 달러를 달성하게 됩니다.

수출액 1조원 돌파가 이뤄질 경우 글로벌 수출국 4위 달성 가능성도 높습니다. 1945년 일본의 식민지에서 벗어나 1950년 한국전쟁을 거치며 원조를 받던 나라가 1조 달러 수출과 글로벌 수출 4강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셈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수출액은 어떻게 성장했을까요?

우리나라 정부가 수립됐을 당시인 1948년 우리나라 수출액은 1900만 달러에 불과했습니다. 당시 수출품도 지금과는 크게 달랐습니다. 한천과 건어물 같은 수산물과 해조류, 농산물, 광물 등 자연에서 얻은 1차 산품이 주력 수출품이었습니다.

우리나라는 62년 전인 1964년 11월30일 수출 1억 달러를 달성하고 이를 기념해 '수출의 날'을 제정했습니다. 1977년에는 당시 중화학 공업 체제로의 산업구조 변화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수출 100억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수출 100억 달러 돌파와 관련해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1972년 수출의 날 행사에 참석해 1980년 초까지 100억 달러 수출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제시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라는 후문입니다.

당시 우리나라 수출 1~3위 품목은 섬유류, 철강, 전자제품 등인데 대통령이 목표를 제시한 만큼 정부 차원에서 수출 장려책을 펼쳤고 불과 5년만에 100억 달러라는 목표치를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우리나라 수출은 뚜렷한 우상향 흐름을 보였습니다. 1981년에는 수출액 200억 달러를 돌파했고 1986년에는 국제유가 하락과 원화 약세, 국제금리 하락 등에 힙입어 첫 무역흑자라는 기념비적인 기록을 세웠습니다.

1990년대 들어서면서 우리나라는 100억 달러를 달성한 지 18년 이후인 1995년에 수출 1000억 달러 달성이라는 고지를 넘어서게 됩니다. 당시 우리나라 수출 1위부터 3위 품목에는 반도체와 자동차, 선박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9년이 흐른 2004년에는 수출 2000억 달러를 달성했고 2006년 3000억 달러, 2008년 4000억 달러, 2011년 5000억 달러 2018년 6000억 달러, 2025년 7000억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하며 급성장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서울=AP/뉴시스] 사진은 2025년 4월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에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 모형이 전시돼 있는 모습. 2026.06.12.

[서울=AP/뉴시스] 사진은 2025년 4월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에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 모형이 전시돼 있는 모습. 2026.06.12.

1995년 이후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 품목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은 반도체입니다.

우리나라는 1983년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64K D램 개발하며 기술 기반을 마련했고 1992년에는 D램 시장 1위에 올라섰습니다. 1980년대 이후 민관이 협력해 반도체 인프라를 확장한 것이 반도체 경쟁력을 높인 원동력입니다.

반도체를 언급할 때 삼성전자를 빼놓을 수도 없습니다. 삼성그룹의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은 1978년 삼성반도체를 설립해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기틀을 마련했고 64K D램을 개발한 것도 삼성전자입니다.

삼성전자가 2013년 2세대 3차원 수직구조 낸드플래시 메모리인 '32단 3D V낸드 메모리'를 세계 최초로 양산한 것도 우리나라 수출에 큰 영향을 줬습니다.

2D 낸드플래시를 수직으로 쌓아올려 좁은 공간에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32단 3D V낸드 메모리가 우리나라 주력 수출 제품으로 떠오른 것입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초격차 기술을 지속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176단에 이어 200단 이상 제품을 개발해 경쟁사들과의 초격차를 유지하고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절대우위를 유지한다는 전략을 밝히며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달 전년대비 262.8% 증가한 603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메모리 수요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출 물량 확대와 고정가격 증가세가 유지되면서 사상 처음으로 600억 달러 이상을 달성한 것입니다.

9월 누계로 반도체 수출은 3403억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2006년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이 3000억 달러에 불과했는데 약 20년만에 반도체 한개 품목이 이를 뛰어넘은 것입니다.

수출액 1조원 돌파는 다음 달 또는 12월에 달성할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반도체 수출은 5000억 달러의 수출 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습니다. 한때 세계 최빈국이었던 우리나라가 글로벌 수출 4강에 진입하는 것도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반세기 동안 우리나라가 달성한 수출의 역사는 실제라고 믿기에는 힘들 정도로 놀랍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 우리나라 국민이 흘림 피와 땀, 눈물이 얼마나 많을까요.

하지만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습니다. 과거에는 수출이 늘어나면 개인 소득이 증가했지만 현재 이런 공식은 깨진지 오래됐습니다. 성장의 온기가 제대로 퍼지지 않아 수출 증가세가 국민들에겐 피부로 와닿지 않고 있습니다.

1조 달러 수출 돌파가 수치로만 나타나서는 안됩니다. 수출로 이뤄낸 성과가 내수로 향하고 국민 모두가 이에 대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나라가 되길 기원해봅니다.

※'세쓸통' = '세상에 쓸모없는 통계는 없다'는 일념으로 통계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 알기 쉽게 풀어내고자 합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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