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깬 김도영·문보경의 결정타…한일전서 재현된 '약속의 8회'[나고야AG]
등록 2026/09/27 22:05:39
결승전서 1-1로 따라잡힌 8회 김도영·문보경 적시타
한국 야구, 한일전 3-1로 승리…5회 연속 금메달 위업
![[도요하시(일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7일 오후(현지 시간)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 3-1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6.09.27. 20hwa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9/27/NISI20260927_0021461350_web.jpg?rnd=20260927215631)
[도요하시(일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7일 오후(현지 시간)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 3-1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6.09.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한일전으로 치러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에서 '약속의 8회'가 또 연출됐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금메달 결정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2010 광저우,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2022 항저우 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 5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했다.
8회초 공격에서 올린 2점이 결정적이었다.
지난 25일 일본과의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 0-5로 패배한 한국은 이날도 일본 투수진을 상대로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에이스 곽빈(두산 베어스)이 6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으나 타선이 뽑은 점수는 단 1점에 불과했다. 찬스를 잡아도 좀처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하며 가슴을 쳤다.
25일 한국과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을 소화한 히구치 신이 단 하루를 쉬고 결승 마운드에 섰는데도 한국 타선은 좀처럼 무너뜨리지 못했다.
1회초부터 김주원(NC 다이노스)의 볼넷, 김도영(KIA 타이거즈)의 안타로 2사 1, 2루 찬스를 잡고도 문보경(LG 트윈스)이 삼진으로 돌아서 점수를 내지 못했다.
한국은 2회초 윤동희(롯데 자이언츠)의 우익수 방면 2루타와 문현빈(한화 이글스)의 좌중간 적시타를 묶어 선취점을 내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상대 야수 선택과 조형우(SSG 랜더스)의 희생번트, 김주원의 고의4구로 일군 1사 만루에서 박준순(두산)이 삼진으로 물러난 후 김도영이 좌익수 플라이를 쳐 추가점을 뽑는데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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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초에도 문보경의 볼넷과 노시환(한화)의 안타로 만든 무사 1, 2루의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도요하시(일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7일 오후(현지 시간)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 8회초 2사 1, 3루 상황 김도영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2026.09.27. 20hwa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9/27/NISI20260927_0021461192_web.jpg?rnd=20260927211322)
[도요하시(일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7일 오후(현지 시간)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 8회초 2사 1, 3루 상황 김도영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2026.09.27. [email protected]
7회초도 아쉽기는 마찬가지였다. 박준순의 안타와 문보경의 볼넷, 윤동희의 몸에 맞는 공으로 2사 만루가 됐는데, 문현빈이 좌익수 플라이를 쳐 빈 손으로 이닝을 마쳤다.
살얼음판 리드 속에서도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며 버티던 곽빈은 결국 7회 안타 3개를 맞으며 동점 점수를 내주고 말았다. 투구수가 111개에 달한 곽빈은 조병현(SSG 랜더스)에 마운드를 넘겼다.
조병현이 두 타자를 삼진으로 잡으면서 다행히 역전까지 허용하지는 않았다.
흐름을 가져오기 위해 추가점이 절실하던 8회초 한국 타선은 드디어 추가점을 내는데 성공했다.
선두타자 김지찬(삼성)이 좌중간을 꿰뚫는 2루타를 날리며 물꼬를 텄고, 조형우의 희생번트와 김주원의 볼넷이 이어지며 1사 1, 3루가 됐다.
정준재(SSG)가 3루수 땅볼을 치는 바람에 3루 주자 김지찬이 홈에서 아웃돼 한국은 또 찬스를 날리는 듯 했다.
그러나 김도영의 타구가 3루수를 맞고 굴절되면서 내야안타로 이어졌고, 3루에 있던 김주원이 홈에 파고들면서 2-1로 앞섰다.
이어진 2사 1, 2루에서 문보경이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날리면서 3-1로 점수차를 벌렸다.
결승전 이전까지 5경기에서 타율 0.211에 그쳤던 김도영과 역시 타율 0.222로 타격감이 좋지 못했던 문보경이 결정타를 날렸다.
한국으로선 국제대회에서 한일전마다 등장하던 '약속의 8회'를 떠올릴 수 밖에 없었다.
![[도요하시(일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7일 오후(현지 시간)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 8회초 2사 2루 상황 한국 문보경이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2026.09.27. 20hwa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9/27/NISI20260927_0021461208_web.jpg?rnd=20260927211657)
[도요하시(일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7일 오후(현지 시간)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 8회초 2사 2루 상황 한국 문보경이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2026.09.27. [email protected]
한국 야구는 일본과의 맞대결에서 늘 8회에 짜릿한 순간을 연출했다.
1963년 제5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김응용이 1-0으로 앞선 8회 쐐기 투런포를 날려 3-0 승리를 거둔 것이 역사의 시작이었다.
한국은 1982년 제27회 세계야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는 0-2로 끌려가던 8회 대거 5점을 올리며 일본에 5-2로 역전승을 거뒀다. 8회 1점을 만회한 뒤 1사 3루에서 나온 김재박의 '개구리 스퀴즈 번트'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2사 1, 2루에서 한대화가 역전 결승 3점포를 작렬했다.
2000년대 들어 한일전에서 연출된 '약속의 8회'의 중심에는 '국민타자' 이승엽이 있었다.
한일전으로 치러진 2000년 시드니올림픽 3·4위 결정전에서 0-0으로 맞서던 8회 2사 2, 3루에 이승엽이 당시 '괴물 투수'로 군림하던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려 승리를 챙겼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일본과 1라운드 첫 대결에서 8회 이승엽이 역전 결승 투런 홈런을 터뜨려 승리를 거뒀고, 일본과의 2라운드 재대결에서는 0-0으로 맞선 8회 1사 2, 3루에서 이종범이 일본 최고의 마무리 투수 후지카와 규지를 상대로 2타점 적시 2루타를 뽑아내 승기를 낚아챘다.
정점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었다. 당시 일본과 준결승에서 2-2로 팽팽히 맞선 8회 1사 1루에서 이승엽이 투런포를 작렬, 일본을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 이와세 히토키를 무너뜨리고 승리를 신고했다. 결승에 오른 한국은 9전 전승의 금메달 신화를 썼다.
이후 한동안 '약속의 8회'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 많지 않았으나 일본 땅에서 펼쳐진 아시안게임에서 오랜만에 재현해냈고, 금메달에 입맞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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