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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 변했네"…명절 밥상이 알려주는 치매 신호

등록 2026/09/24 18:01:00

기억력·계산능력 현저히 떨어지면 의심

[서울=뉴시스] 경도인지장애는 동일 연령대에 비해 인지 기능이 객관적으로 저하됐으나, 일상생활을 수행하는 능력은 유지해 아직 치매 단계에는 이르지 않은 상태를 뜻한다. (사진= 유토이미지 제공)

[서울=뉴시스] 경도인지장애는 동일 연령대에 비해 인지 기능이 객관적으로 저하됐으나, 일상생활을 수행하는 능력은 유지해 아직 치매 단계에는 이르지 않은 상태를 뜻한다. (사진= 유토이미지 제공)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가족이 모이는 추석 연휴에는 부모님의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부모님이 평소보다 기억력이나 계산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같은 것을 반복적으로 질문하거나 입맛이 변했다면 경도인지장애나 알츠하이머병(치매)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경도인지장애는 기억력·언어·주의집중·판단력 등 인지기능이 이전보다 저하됐지만, 약 복용·금전 관리·대중교통 이용 등 독립적인 일상생활 능력은 대체로 유지되는 상태를 말한다. 일상생활의 독립성이 뚜렷하게 무너진 치매와는 구분된다.

경도인지장애를 흔히 치매 전 단계라고 부르지만 모두가 치매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 하나의 병이 아니라 여러 원인으로 나타나는 임상 증후군이다.

알츠하이머병이 흔한 원인이지만 뇌혈관질환, 루이소체질환, 우울증, 수면장애, 약물 부작용, 갑상선질환, 비타민 B12 결핍, 청력·시력 저하도 원인이거나 악화요인이 될 수 있다. 병력과 일상기능, 표준화된 인지검사, 혈액검사와 뇌 MRI(자기공명영상) 등을 종합해 진단한다.

모든 환자에게 공통으로 쓰는 약은 없으며, 치료는 원인 교정과 위험요인 관리, 확인된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선택적 질병경과조절치료로 나뉜다. 이 치료를 검토할 때는 아밀로이드 PET이나 뇌척수액 검사로 원인 병리를 확인해야 한다.

알츠하이머병으로의 진행을 늦추려면 건강 상태에 맞춰 주당 약 150분의 중등도 유산소운동과 주 2회 근력운동을 목표로 하고, 인지훈련은 난이도를 높여가며 기억·주의·집행기능을 골고루 다루는 것이 좋다.

채소·통곡물·콩류·생선·견과류 중심 식사, 금연과 절주, 충분한 수면, 청력·시력 교정, 우울증과 수면무호흡증 치료, 사회적 교류도 중요하다.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도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알츠하이머병은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은 증상이 발현되기 전 약 20년 동안 지속적으로 덩어리(플라크)를 형성하고, 타우 댠백질의 확산과 신경세포 손상으로 진행한다.

이미 소실된 신경세포는 되살리기 어렵기 때문에 치료의 목표는 기억력을 원래대로 회복시키는 것이 아니라 인지·기능 저하 속도를 늦추는 것이다.

 

강동우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뇌혈관 손상, 다른 뇌질환, 시냅스 건강, 교육과 지적 활동으로 형성된 인지예비력, 우울증, 수면장애, 청력·시력 저하, 전신질환과 약물 등이 영향을 준다"며 "약물은 아밀로이드를 줄이고, 혈압·혈당·콜레스테롤, 우울증·수면, 운동·인지훈련, 흡연·음주와 사회적 고립 관리는 뇌혈관과 뇌의 회복력을 지키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명절에 부모님이 같은 것을 반복 질문하거나, 익숙한 길에서 길찾기를 어려워 하고 뚜렷한 무기력이나 성격 변화를 보인다면 전문기관에서 평가받는 것이 좋다"며 "경도인지장애는 치매가 확정된 상태가 아니라, 원인을 찾고 바꿀 수 있는 위험요인에 개입할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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