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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자살 시도 초등생 사건 은폐"…제주도교육감 등 고발

등록 2026/08/21 16:57:26

수정 2026/08/21 17:16:24

"아이, 한글 배울수록 험담 알아들어 괴로워"

교육감 "의견 수렴 거쳐 해결해 나갈 것"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정치하는엄마들과 학폭 피해 학부모 등이 21일 오전 제주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8.21. oyj4343@newsis.com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정치하는엄마들과 학폭 피해 학부모 등이 21일 오전 제주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8.21. [email protected]

[제주=뉴시스]오영재 기자 = 집단 학교폭력으로 자살 시도까지 한 제주 초등생 사건과 관련해 피해부모와 시민단체가 제주도교육감 등 관계자를 고발했다.

정치하는엄마들과 피해 학생 부모 등은 21일 제주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은폐로 지켜지는 것은 학교 평판이 아니라 어른들의 책임 회피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가을 제주 서귀포시 모 초등학교에서 학생 B양이 지속적인 학교폭력을 견디지 못하고 옥상에서 투신을 시도했다"며 "사건 발생 266일, 언론 공론화 14일이 지났다. 이 사건은 지금도 교육행정 서류에는 존재하지 않는 사건으로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또 "학교와 제주도교육청 등은 사건을 인지하고도 매뉴얼에 따른 보고서를 생산하지 않았고 학부모가 서면으로 사실을 알린 뒤에도 이를 학폭 사안조사에서 고의로 누락시켰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주도교육감을 비롯해 전·현직 교육청 관계자 및 학교 관리자 전원을 직무유기 및 직권남용, 허위공문서작성 및 행사 혐의로 제주경찰청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한다"고 덧붙였다.

B양은 지난해 11월께 투신을 시도했으나 주변 학생이 구조했다. 다문화가정인 B양은 같은 학교 또래 친구들에게 모바일채팅방 등에서 1년여에 걸쳐 따돌림, 인종차별 등의 피해를 겪은 것으로 파악됐다.

B양의 보호자는 이날 "하루라도 빨리 아이(B양)가 한국에 적응할 수 있도록 매일 밤 늦게까지 한글 공부를 하고 책을 읽으며 공부했다"며 "지금 와보니 차라리 그렇게까지 노력하지 않았으면 좋았겠단 생각이 든다"고 하소연했다.

또 "아이가 말을 잘 하게 될수록, 글을 잘 읽게 될 수록 반 아이들의 따돌림과 험담을 더 잘 알아듣게 돼 괴로웠다"며 "아이는 아빠에게 전학을 졸랐다. 외국인이기 때문에 외국인 엄마에게 말 할 수 없었던 것"이라고 호소했다.

B양 측 변호인은 "90년대 학교폭력과 이로 인한 학생 자살사건이 현 학교폭력예방법의 제정 계기"라며 "법 취지가 무색하게 유사사건에 대해 교육당국이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하고 학생을 보호해주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고의숙 제주도교육감 측은 이날 입장을 묻는 뉴시스 질의에 "절차에 따라 성실히 협조하겠다"며 "기자회견 내용을 파악해서 내부 의견 수렴을 거쳐 사안을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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