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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취업자 10.8만명 늘었는데…청년은 44개월째 감소

등록 2026/08/06 19:00:00

수정 2026/08/06 22:34:58

노동연구원, 2026년 하반기 노동시장 전망 보고서

1분기 18.3만→2분기 3.2만명…5월에는 4만명 줄어

연간 취업자 증가 전망 21만명→10.3만명으로 하향

"경제성장, 반도체에 편중…고용 개선으로 안 이어져"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지난달 7월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강남구 행복 일자리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 공고를 살펴보고 있다. 2026.07.15.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지난달 7월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강남구 행복 일자리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 공고를 살펴보고 있다. 2026.07.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고홍주 기자 = 올해 상반기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만8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4월부터 고용 증가세가 빠르게 약화된 데다 청년층 취업자가 44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청년 고용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노동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6년 상반기 노동시장 평가와 하반기 노동시장 전망'을 6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취업자는 전년 동기보다 10만8000명 늘었다. 지난해 증가폭의 절반 수준이다.

분기별로는 1분기에 취업자가 18만3000명 증가했으나, 2분기에는 증가폭이 3만2000명으로 급감했다. 특히 4월부터 고용 증가세가 빠르게 약화돼 5월에는 취업자가 전년 동월보다 4만명 감소했다.

고용률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15~64세 고용률은 1분기까지 상승세를 유지했으나 4월 들어 상승을 멈췄고, 5월 이후에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상반기 실업자는 전년 동기보다 3만명, 비경제활동인구는 10만9000명 각각 증가했다. 고용률은 0.1%포인트(p) 하락하고 실업률은 0.1%p 상승했다.

노동연구원은 "취업자 증가 둔화와 실업 증가, 노동시장 이탈 확대가 겹친 만큼 상반기 고용이 지난해보다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청년층의 고용 부진이 가장 심각했다.

20대 고용률은 전년 동기보다 1.3%p 하락해 전 연령대 중 낙폭이 가장 컸다. 하락폭은 지난해 하반기의 두 배를 넘었다. 취업자 감소분의 절반 가까이는 인구 감소가 아닌 고용률 하락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청년층 취업자는 지난 6월까지 44개월 연속 감소했고, 고용률도 26개월 연속 하락했다.

근속기간 3개월 이하인 청년 신규 취업자는 지난해보다 크게 줄었고, 신규 졸업자의 고용률 하락폭도 청년층 전체 평균보다 컸다. 청년 고용 부진이 노동시장 진입 단계에서 특히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고학력 청년층에서도 노동시장 진입 지연이 나타났다. 초대졸과 대졸 이상 20대의 고용률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지만, 신규 취업자는 감소했다.

20대 초반에서는 통학 인구의 비중이 남녀 모두 증가했다. 노동시장 여건 악화로 졸업을 미루거나 휴학했던 청년들이 복학하면서 학교가 노동시장 진입 지연을 흡수하는 완충 역할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고용의 안정성을 보여주는 상용직 증가세도 크게 둔화했다.

상반기 상용직 취업자 증가폭은 지난해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5월 상용직 취업자는 1999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반면 자영업자 등을 포함한 비임금근로자는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돌아서 상반기 전체 취업자 증가분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위기 이후 비임금근로자가 취업자 증가를 주도한 것은 처음이다.

[서울=뉴시스] 한국노동연구원이 6일 발간한 2026년 상반기 노동시장 평가와 하반기 노동시장 전망. 2026.08.06. (자료=한국노동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한국노동연구원이 6일 발간한 2026년 상반기 노동시장 평가와 하반기 노동시장 전망. 2026.08.06. (자료=한국노동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산업별로는 서비스업 취업자가 30만명 늘었지만, 증가분은 일부 업종에 편중됐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는 24만2000명 증가했다. 반면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은 8만8000명 줄어 서비스업 가운데 감소폭이 가장 컸다. 공공행정은 2만7000명, 도·소매업은 1만7000명, 숙박·음식점업은 7000명 각각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상반기 6만2000명 감소했다. 제조업 생산은 증가하고 기업 체감경기도 개선됐지만, 생산 증가가 고용유발 효과가 낮은 반도체에 집중되면서 고용 회복으로 충분히 이어지지 못했다.

건설업도 취업자 감소세를 지속했다. 감소폭은 지난해보다 축소됐지만, 지난해 상반기 취업자가 큰 폭으로 줄었던 데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이 컸다. 월별 감소폭도 4월까지 줄어들다가 5월 이후 다시 확대됐다.

60세 이상 취업자는 전 연령대 중 가장 크게 늘었다. 하지만 증가폭은 지난해 하반기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60~64세는 취업자와 고용률이 모두 감소한 반면, 노인일자리사업의 주요 대상인 65세 이상은 취업자 증가와 고용률 상승을 이어갔다. 60대 초반의 비경제활동인구 비중도 1.1%p 상승했다.

실업의 장기화 조짐도 나타났다. 상반기 실업자는 3만명 늘었는데, 구직기간이 3개월 미만인 실업자는 감소한 반면 3~5개월과 6개월 이상 실업자는 증가했다. 실업자 구성이 중장기 구직자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취업으로의 이행이 이전보다 어려워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노동연구원은 상반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하자 올해 연간 취업자 증가 전망을 기존 21만명에서 10만3000명으로 절반 이상 낮췄다.

지난해 12월에는 올해 상반기 취업자가 22만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증가폭은 10만8000명에 그쳤다. 하반기 취업자 증가폭은 상반기보다 적은 9만8000명으로 전망했다.

연간 고용률은 62.7%, 실업률은 2.9%로 예상했다. 전망대로라면 연간 고용률은 코로나19 위기였던 2020년 이후 6년 만에 처음 하락한다. 고용률 하락과 실업률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것은 2000년 이후 다섯 번째다.

노동연구원은 경제성장률 전망이 3% 안팎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도 고용이 부진한 원인으로 반도체에 편중된 성장 구조를 꼽았다.

반도체는 취업유발계수가 제조업 평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데다, 수출 증가도 상당 부분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것이어서 고용과 연결되는 실질 생산의 증가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고용의 대부분을 결정하는 내수·비반도체 부문의 성장률은 1% 안팎에 머물렀다.

노동연구원은 "고용이 성장에 둔감해진 것이 아니라, 고용과 연계된 성장이 부진한 것"이라며 "하반기 고용 개선 여부는 전체 경제성장률보다 내수와 비반도체 부문의 실질적인 회복에 좌우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2017~2018년 반도체 슈퍼사이클 때도 수출과 설비투자가 큰 폭으로 늘었지만 민간소비와 고용 개선으로 뚜렷이 이어지지 않았다"며 "이번 호조는 물량보다 단가가 이끌고 있어, 가격 상승으로 얻은 이익은 고용 파급이 물량 호조 때보다 작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또 중동전쟁에 따른 불확실성, 민간 소비 악화 등도 고용 상승 전망을 낮췄다.

노동연구원은 "올해 고용 둔화의 배경인 반도체 성장 편중과 대외 불확실성 확대는 단기간에 바뀌기가 어렵다"며 "반등 자체를 서두르기보다 고용 둔화로 인한 손실이 누적되는 것을 막는 데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청년층은 노동시장 진입 지연이 향후 임금과 경력 손실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일경험·직업훈련을 통해 경력 사다리 유지와 기업의 신규 채용을 유도하기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며 "민간 일자리 부족을 메울 수 있도록 직업훈련과 결합한 일자리 제공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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