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위] 장사익 "아리랑 속엔 한국인 DNA…K-컬처도 속살 채워야"
등록 2026/07/28 08:00:00
세계유산위 기념 공연서 1300명과 '아리랑' 떼창
"전통서 파생된 한국 본연의 소리 들려주고 싶었다"
"박수 천천히 받더라도 깊이 있는 문화 만들어가야"
![[부산=뉴시스] 26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국가유산진흥원의 세계유산위원회 개최 기념 특별공연 '굿 보러 가자' 무대에 오른 소리꾼 장사익 (사진=국가유산진흥원 제공) 2026.07.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7/27/NISI20260727_0002196990_web.jpg?rnd=20260727153051)
[부산=뉴시스] 26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국가유산진흥원의 세계유산위원회 개최 기념 특별공연 '굿 보러 가자' 무대에 오른 소리꾼 장사익 (사진=국가유산진흥원 제공) 2026.07.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이수지 기자 = "아리랑을 부르면 사람들이 나도 모르게 다 함께 따라 부릅니다. 가슴속 응어리를 풀어주고 힘과 위로를 주는 소리입니다."
소리꾼 장사익에게 '아리랑'은 단순한 민요가 아니다. 삶의 굴곡을 견디며 한숨처럼 불러온 노래이자, 한국인의 정서를 품은 '소리'다. 그는 세계를 사로잡은 K-컬처 역시 이 같은 전통의 뿌리와 내면의 깊이를 갖춰야 오래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국가유산진흥원의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 개최 기념 특별공연 '굿 보러 가자' 무대에 오른 장사익은 마지막 곡으로 아리랑을 불렀다. '허허바다', '찔레꽃', '봄날은 간다'에 이어 울려 퍼진 아리랑에 1300여 명의 관객은 자연스럽게 후렴을 따라 부르며 하나가 됐다.
공연 다음 날 만난 장사익은 "정통 국악을 전공한 사람도 아닌 내가 전통 무대의 마지막을 장식하게 돼 쑥스럽기도 하고 감사했다"며 "K-팝이 우리 문화의 뿌리에서 나왔듯 제 음악도 같은 맥락으로 받아들여진 것 같아 더욱 뜻깊었다"고 말했다.
![[부산=뉴시스] 26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국가유산진흥원의 세계유산위원회 개최 기념 특별공연 '굿 보러 가자' 무대에 오른 소리꾼 장사익 (사진=국가유산진흥원 제공) 2026.07.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7/27/NISI20260727_0002196992_web.jpg?rnd=20260727153129)
[부산=뉴시스] 26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국가유산진흥원의 세계유산위원회 개최 기념 특별공연 '굿 보러 가자' 무대에 오른 소리꾼 장사익 (사진=국가유산진흥원 제공) 2026.07.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장사익이 이번 공연의 마지막을 아리랑으로 장식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그는 30년 가까이 해외 공연에서도 늘 아리랑을 마지막 곡으로 불러왔다.
"아리랑이라는 소리를 부르면 '엄마'라는 말을 들었을 때처럼 그리움과 사랑 등 복합적인 감정이 밀려옵니다. 살아가면서 한숨 쉬듯, 해녀가 물질을 하다 크게 숨을 내쉬듯 삶을 견디게 하는 노래가 아리랑입니다. 아리랑은 우리 한국인의 DNA에 새겨진 노래이자 가슴속에 품고 사는 이상향 같은 존재입니다."
이날 무대에서 그는 피아노와 밴드 세션, 전통 타악기, 진도 소리 가락을 어우러진 무대로 외국인 관객들에게도 한국 소리의 정서를 전했다.
장사익은 "대중적인 흥에만 기대기보다 전통 소리에서 비롯된 우리 본연의 소리를 들려주고 싶었다"며 "'허허바다'나 '찔레꽃'처럼 한국적인 정서가 담긴 노래는 외국인들에게도 트로트와는 다른 우리 소리의 깊이를 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뉴시스] 26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국가유산진흥원의 세계유산위원회 개최 기념 특별공연 '굿 보러 가자' 무대에 오른 소리꾼 장사익 (사진=국가유산진흥원 제공) 2026.07.28.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7/27/NISI20260727_0002196989_web.jpg?rnd=20260727153024)
[부산=뉴시스] 26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국가유산진흥원의 세계유산위원회 개최 기념 특별공연 '굿 보러 가자' 무대에 오른 소리꾼 장사익 (사진=국가유산진흥원 제공) 2026.07.28. [email protected]
장사익은 아리랑에 담긴 한국 문화의 힘이 오늘날 K-컬처를 떠받치는 뿌리로 본다.
그는 BTS를 비롯한 한국 문화가 세계적인 사랑을 받는 이유로 한국인 특유의 역동성과 순발력을 꼽으면서도 "그것만으로는 오래갈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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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역동성은 우리의 큰 장점입니다. 어디에서도 흉내낼 수 없죠. 하지만 외향적인 껍데기만으로는 오래갈 수 없습니다."
장사익은 수백 년이 지나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클래식 음악을 예로 들며 K-컬처 역시 시간이 쌓인 내면의 힘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백 년이 지나도 전 세계인에게 위로를 주는 클래식 음악을 예로 들며, K-컬처가 지속 가능한 생명력을 얻기 위해서는 '내면의 성숙'과 '본질'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수를 조금 늦게 받더라도 내면의 깊이를 고민하고 내실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단기적인 인스턴트가 아니라 '역시 한국 문화는 깊이가 있구나' 하고 느낄 수 있는, 속살까지 차오른 문화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전쟁으로 수천 년 역사의 문화유산이 파괴되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표한 그는 "문화유산의 가치를 논하는 세계유산위원회가 부산에서 열린 것도 큰 의미가 있다"며 "문화는 결국 오래 지켜낼 때 더 큰 힘을 갖는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26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국가유산진흥원의 세계유산위원회 개최 기념 특별공연 '굿 보러 가자' 무대에 오른 소리꾼 장사익 (사진=국가유산진흥원 제공) 2026.07.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7/27/NISI20260727_0002196987_web.jpg?rnd=20260727152818)
[서울=뉴시스] 26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국가유산진흥원의 세계유산위원회 개최 기념 특별공연 '굿 보러 가자' 무대에 오른 소리꾼 장사익 (사진=국가유산진흥원 제공) 2026.07.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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