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 100일여에…선박 1200척·상품 191조원 발 묶여"
등록 2026/06/24 09:55:28
수정 2026/06/24 10:02:24
獨 보험사 알리안츠 보고서…FT 인용
하루 130척 통과→現 30척 안팎 수준
선원 2만명도 고립…선원 유기도 최고
![[반다르아바스=AP/뉴시스] 미국과의 종전 양해각서(MOU) 이행 문제를 논의한 이란 고위 협상단이 오만을 방문해 호르무즈 해협 통항 관리 방안을 협의했다. 알자지라와 이란인터내셔널 등에 따르면,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과 세예드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오만 수도 무스카트를 찾아 바드르 빈 하마드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과 회담했다. 사진은 2026년 6월11일(현지 시간) 이란 반다르아바스 앞 호르무즈 해협에서 소형 모터보트가 정박 중인 선박들 사이를 지나가는 모습. 2026.06.23.](https://img1.newsis.com/2026/06/23/NISI20260623_0002167566_web.jpg?rnd=20260623100505)
[반다르아바스=AP/뉴시스] 미국과의 종전 양해각서(MOU) 이행 문제를 논의한 이란 고위 협상단이 오만을 방문해 호르무즈 해협 통항 관리 방안을 협의했다. 알자지라와 이란인터내셔널 등에 따르면,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과 세예드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오만 수도 무스카트를 찾아 바드르 빈 하마드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과 회담했다. 사진은 2026년 6월11일(현지 시간) 이란 반다르아바스 앞 호르무즈 해협에서 소형 모터보트가 정박 중인 선박들 사이를 지나가는 모습. 2026.06.23.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장기간 봉쇄되면서 1200척이 넘는 선박이 고립됐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23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독일 보험사 알리안츠(Allianz)는 지난 2월28일 전쟁 발발 이후 100일 이상 걸프만에 발이 묶인 선박과 화물 규모를 처음 산정했다.
그 결과 1250억 달러(191조 8600여억원) 상당의 상품을 실은 화물선 1200척 이상이 고립된 것으로 나타났다. 알리안츠는 "해협의 전례 없는 봉쇄가 세계 해상 무역 미래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평가했다.
알리안츠의 해상 보험 인수 책임자 유스투스 하인리히는 "그동안 현실적인 재난 시나리오에 대해서 논의해 왔는데, 이제 실제로 재난 시나리오 같은 일을 경험하게 됐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무역로다. 전쟁 이전 하루 평균 약 130척의 선박이 해협을 통과했다.
그러나 이란이 미국의 공습에 맞서 해협을 봉쇄하고, 미국도 이란 연안을 중심으로 역봉쇄에 나서며 글로벌 운송 산업이 큰 혼란에 빠졌다.
전쟁 이전 배럴당 70달러 밑에서 거래되던 브렌트유는 한때 110달러를 넘었다. 국제해사기구(IMO)에 따르면 선박 40척 이상이 미사일 공격을 받았고 선원 14명이 숨졌다. 공격받은 선박은 대부분 유조선이었다.
미국과 이란이 지난 17일 종전 양해각서(MOU)에 서명한 이후 해협 통항이 일부 재개됐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운송망의 구조적 개편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한다.
FT는 "해운·물류 업계에서는 오만만이나 홍해 인근 항로, 육로 등 걸프 지역으로 진입하기 위한 대체 경로가 영구적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본다"며 "일부는 이란의 해협 통제력에 대응하기 위해 대체 항로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세계 최대 화물 운송업체 큐네앤나겔의 해상 물류 담당 부사장 마이클 알드웰은 "(자사는) 약 30만 개의 20피트 컨테이너가 걸프만에 묶여 있다"며 "육로도 많은 압박을 받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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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보고서는 2만 명의 선원이 걸프만 해역 선박에 남아 있다고 밝혔다.
선주가 임금 지급을 거부하거나 충분한 지원 없이 선원을 방치하는 이른바 '선원 유기(Seafarer abandonments)' 사례는 지난해 6000건을 넘었다. 사상 최고치로, 6년 연속 증가세다.
보고서는 "숙련 노동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시기에 해운 업계는 선원을 유지하고 채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해운 부문의 회복력과 글로벌 공급망 안전성을 위협한다"고도 말했다.
IMO는 이날 약 1만1000명의 선원이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 고립돼 있다며 오만과 협력해 이들을 철수시키는 대규모 작전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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