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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실험 그만"…세계 암 학회에 나온 K-기술은?

등록 2026/04/26 08:01:00

미니 장기로 불리는 오가노이드

인간의 장 환경·구조 모사한 칩

동물실험대체 흐름속 기술 진화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한국동물보호연합 회원들이 작년 6월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동물실험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06.10.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한국동물보호연합 회원들이 작년 6월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동물실험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06.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생명윤리 논란이 있는 동물실험을 대체할 한국의 플랫폼 기술이 세계 3대 암학회인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소개됐다. 이들 기술은 동물실험 없이 항암 신약의 효능·안전성을 예측하는 플랫폼으로 ▲'미니 장기'로 불리는 오가노이드 ▲인간의 장 환경·구조를 모사한 칩 등으로 구분된다.

2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지난 17~22일(현지 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AACR 2026에서 항체약물접합체(ADC) 평가 플랫폼을 공개했다. 글로벌 무대에선 처음 선보였다.

신약 개발 과정에서 활용되는 오가노이드는 줄기세포 또는 조직 유래 세포를 3차원으로 응집해 배양한 미니 장기 모델을 뜻한다. 높은 환자 유사성을 통해 신약 물질의 효능·독성을 면밀하게 분석할 수 있다.

기존에는 동물모델에 암세포를 주입해 평가했는데, 낮은 환자 유사성, 비용 부담 등으로 인해 보조적 자료로 사용됐다. 이와 달리 암 환자에서 채취한 암 오가노이드는 실제 환자와의 유사성이 85%로 높고, 동물모델 대비 비용이 약 10분의 1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가 공개한 플랫폼은 ADC 항암 신약 개발을 위한 오가노이드 기반 통합 평가 플랫폼이다.

최근 ADC 시장은 기존에 검증된 표적을 넘어 새로운 바이오마커(생체 표지자)와 신규 표적 발굴 경쟁으로 확장되고 있다. ADC 개발의 방향도 단순한 표적 발현 여부 확인을 넘어, 예측 바이오마커와 종양 이질성, ADC 내성 암에 대한 평가까지 통합 검증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10개 이상 암종 유래 종양 오가노이드 모델을 기반으로 후보 타깃의 발현과 약물 반응성, 정상 조직 독성 가능성을 동시에 평가하는 플랫폼을 선보였다. 안구·피부 등 정상 조직 오가노이드를 활용한 조직 특이적 독성 예측 기술은 인체 임상시험 진입 전 단계에서 예상치 못한 독성 리스크를 사전에 파악할 수 있어, 글로벌 제약사의 관심을 받았다고 회사는 말했다.

면역 억제 세포인 MDSC를 포함한 실제 인체 종양 환경을 구현한 오가노이드 기반 면역항암제 평가 기술도 함께 공개했다. 이 기술은 종양 주변 면역세포의 동태와 작용을 직접 살핌으로써 기존 2D 세포 모델로는 어려웠던 인체 면역 반응을 보다 정밀하게 재현한다고 회사는 말했다.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도 AACR에 참가해 삼성 오가노이드 서비스 등 개발 역량을 알렸다. 작년 6월 위탁연구(CRO) 서비스인 삼성 오가노이드를 론칭한 바 있다.

이번 AACR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알렉시스 산타나 오가노이드 세일즈 디렉터는 오가노이드 서비스를 활용한 신약 개발 성공률의 향상 가능성을 발표했다. 또 삼성 오가노이드가 실제 환자의 유전적 특성과 약물 반응을 그대로 재현하며, 임상 결과와의 높은 상관성을 입증한 데이터를 공개했다.

오가노플러스는 인간의 장 융모를 모사한 플랫폼 오간온칩(Organ on Chip) 기술을 갖고 있다. 이번 AACR에서 오간온칩 플랫폼을 통해 발굴한 항암 후보물질 'OP820' 연구가 포스터 발표로 채택됐다.

이 연구는 단순한 미생물 스크리닝이 아니라, 장 융모 구조와 점액층, 산소 구배를 동시에 재현해 특정 미생물만 선택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구현한 데 있다. 플랫폼은 융모 상단의 저산소 환경과 점액 글리코칼릭스를 통해, 비피도박테리움 같은 점액 결합성 혐기성 균주가 선택적으로 부착·정착되는 구조를 갖는다. 이는 기존 평면 배양이나 단순 장 모델에서는 구현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회사는 말했다.

선별된 OP820은 장 상피세포에서 점액 관련 단백질 발현을 증가시켜 장벽 기능을 강화하고, 염증 신호를 조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오가노이드 시장은 연평균 2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2030년까지 수십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신약 개발 비용 절감 수요, 동물실험 대체 흐름, 정밀의학 확산이 이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어, 당사도 유럽·미국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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