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뉴스에서도 뉴시스 언론사 픽

"AI가 며칠짜리 코딩도 알아서"…클로드 코드 VS 코덱스 '정면승부'

등록 2026/04/18 08:00:00

수정 2026/04/18 08:06:24

클로드 코드 "꼼꼼한 선배 개발자처럼 리뷰해준다"

코덱스 "터미널 벗어나 컴퓨터 곳곳을 누빈다"

AI가 알아서 다 해준다면…통제는 새 과제

[뉴욕=AP/뉴시스] 사진은 지난해 7월 5일 미국 뉴욕에서 촬영된 앤트로픽 홈페이지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화면. 2025.08.12.

[뉴욕=AP/뉴시스] 사진은 지난해 7월 5일 미국 뉴욕에서 촬영된 앤트로픽 홈페이지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화면. 2025.08.12.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인공지능(AI)이 개발자 대신 직접 코드를 짜고, 며칠씩 걸리던 작업까지 알아서 처리하는 시대가 다가왔다.

글로벌 AI 업계를 선도하는 앤트로픽과 오픈AI가 하루 간격으로 개선된 'AI 코딩 도구'를 공개하며 정면 대결 구도를 형성했다.

앤트로픽은 16일(현지시간) 최신 AI 모델 '클로드 오퍼스 4.7'을 공개하면서 코딩 전용 도구 '클로드 코드'를 함께 강화했다. 오픈AI도 하루 뒤인 17일 '코덱스'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내놨다.

두 회사 모두 'AI가 개발자 대신 장시간 자율 작업을 수행한다'는 방향성을 공유하고 있다. 단순 코드 자동완성 도구를 넘어, 개발자 컴퓨터에서 며칠에 걸쳐 작업을 이어가는 '에이전트형 코딩 도구'가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클로드 코드 "꼼꼼한 선배 개발자처럼 리뷰해준다"

앤트로픽의 클로드 코드는 이번에 '두뇌'를 갈아 끼웠다. 새 AI 모델 '오퍼스 4.7'은 전작보다 코딩 실력이 크게 늘었다.

앤트로픽에 따르면, 프로그램의 버그를 고치는 능력을 겨루는 시험(SWE-벤치 프로)에서 64.3%를 기록해 경쟁 모델인 오픈AI GPT-5.4(57.7%)를 앞섰다.

눈길을 끄는 새 기능은 '울트라리뷰(/ultrareview)'다. 명령어 하나만 입력하면 AI가 마치 경력 많은 선배 개발자처럼 코드를 꼼꼼히 살펴보고 숨은 문제를 짚어준다. 단순 오타가 아니라 설계상의 허점까지 잡아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프로·맥스 요금제 사용자는 3회까지 무료로 써볼 수 있다.

작업 방식도 달라졌다. 기존에는 AI가 파일을 수정할 때마다 "이렇게 해도 되나요?"라고 사용자에게 일일이 물었다. 이번 업데이트로 확대된 '오토 모드'를 켜면 AI가 알아서 결정을 내리고 작업을 이어간다. 사용자가 자리를 비워도 AI가 긴 작업을 계속 처리할 수 있다. 앤트로픽은 이를 "권한 확인을 모두 건너뛰는 것보다 안전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백그라운드 실행 기능도 추가됐다. 개발자가 다른 일을 하는 동안 클로드 코드가 백그라운드에서 독립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방식이다.

앤트로픽 클로드 오퍼스 4.7 관련 이미지 (사진=앤트로픽 공식 블로그) *재판매 및 DB 금지

앤트로픽 클로드 오퍼스 4.7 관련 이미지 (사진=앤트로픽 공식 블로그) *재판매 및 DB 금지

코덱스 "터미널 벗어나 컴퓨터 곳곳을 누빈다"

오픈AI의 코덱스는 활동 무대를 넓혔다. 지금까지는 주로 개발자가 쓰는 '터미널'이라는 명령어 창에서 작동했지만, 이제는 맥(Mac)용 데스크톱 앱을 통해 컴퓨터 전반에서 활용할 수 있다.

가장 큰 변화는 '며칠짜리 장기 프로젝트'도 맡길 수 있다는 점이다. 코드 수정, 테스트 실행 같은 반복 작업은 기본이고, 중단된 작업을 며칠 뒤 이어서 다시 처리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구체적으로는 깃허브(GitHub)에 올라온 동료의 리뷰 의견을 읽고 코드를 고치거나, 여러 터미널을 동시에 돌리거나, 원격 서버에 접속해 작업할 수 있다. 인앱 브라우저에서는 화면을 보며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변경을 지시하면 에이전트가 해당 지시를 바탕으로 코드 변경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협업 도구와도 연결된다. 코덱스는 슬랙(Slack) 메시지, 지메일(Gmail), 노션(Notion) 등에 오간 대화 맥락을 파악해 후속 작업을 제안한다. 이미지 생성 기능까지 더해져 UI 디자인이나 목업, 간단한 게임 제작까지 하나의 흐름 안에서 처리할 수 있다.

오픈AI는 "사용자가 상상한 것과 실제 구현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보스턴=AP/뉴시스]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한 사용자가 컴퓨터로 인공지능(AI) 챗봇 '챗(Chat)GPT'를 사용하고 있다. 화면 앞에는 챗GPT를 개발한 오픈 AI 로고가 스마트폰 화면에 떠 있다. 2023.04.06. *재판매 및 DB 금지

[보스턴=AP/뉴시스]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한 사용자가 컴퓨터로 인공지능(AI) 챗봇 '챗(Chat)GPT'를 사용하고 있다. 화면 앞에는 챗GPT를 개발한 오픈 AI 로고가 스마트폰 화면에 떠 있다. 2023.04.06. *재판매 및 DB 금지

전략은 다르다…앤트로픽은 '똑똑한 한 명', 오픈AI는 '부지런한 비서'

두 회사가 가는 길은 조금 다르다. 앤트로픽은 AI 자체를 더 똑똑하게 만드는 데 집중한다. 한 번에 더 정확하고 깊이 있는 결과를 내놓는 '실력 좋은 개발자' 한 명을 곁에 두는 느낌이다.

자율 코딩 에이전트 데빈(Devin)을 만드는 스콧 우 코그니션 최고경영자(CEO)는 "오퍼스 4.7은 데빈의 장기간 자율 작업을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몇 시간에 걸쳐 일관되게 작동하며, 어려운 문제에 포기하지 않고 돌파한다"고 평가했다.

반면 오픈AI는 코덱스를 개발자가 쓰는 도구 곳곳에 심는 전략이다. 데스크톱, 브라우저, 협업 도구까지 개발자 일상 전반에 파고들어 '부지런한 비서' 역할을 맡기는 방식이다. 경쟁의 승부처를 '얼마나 똑똑한가'보다 '얼마나 폭넓게 쓸 수 있는가'로 옮긴 셈이다.

공통 키워드는 '장시간·자율·다중 작업'이다. 양측 모두 몇 분 단위로 끝나던 단기 작업을 넘어, 몇 시간 또는 며칠에 걸친 장기 프로젝트를 AI가 독립적으로 수행하도록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AI가 알아서 다 해준다면…통제는 새 과제

AI가 사람 개입 없이 오래 일할 수 있게 되면서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도 중요해졌다.

오픈AI는 AI가 마음대로 시스템을 망가뜨리지 않도록 격리된 공간(샌드박스)에서 작업하게 하는 장치를 마련했다. 에이전트 기반 AI를 직접 구축·운영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도 제공한다.

앤트로픽은 클로드 코드가 해킹이나 악용 목적의 요청은 자동으로 차단하도록 했다. 보안 연구 같은 합법적 목적으로 쓰려는 전문가를 위해서는 별도 인증 프로그램도 새로 만들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글자크기 설정

상단으로 이동
로딩중로딩아이콘

URL이 성공적으로 복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