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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 참전에 유럽 압박까지…사흘째 충돌에 중동 위기 고조

등록 2026/03/02 19:11:30

미·이스라엘 vs 이란 사흘째…갈등 최고조

헤즈볼라 가세…이란 보복 공격 전선 확대

걸프·유럽 국가들, 군사 대응 가능성 시사

[텔아비브=AP/뉴시스]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소방대원들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건물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2026.03.01.

[텔아비브=AP/뉴시스]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소방대원들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건물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2026.03.01.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과 이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격이 2일(현지시간) 사흘째 이어지면서 중동 정세가 전면전 가능성으로 치닫고 있다.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상대로 공격에 가세하고, 유럽 주요국과 걸프 국가들이 각각 외교·군사적 대응 움직임을 보이면서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 대이란 공격 개시 이후 두 번째로 공개한 영상 연설을 통해 미군 사망에 대한 보복을 공언하며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모든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뉴욕타임스(NYT)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 공격 기간을 "4주 내지 5주간 할 생각이었다. 우리는 엄청난 양의 탄약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란 테헤란 전역의 표적을 대상으로 공군 공격을 확대했다고 발표했다.

이란은 보복공격을 하며 항전 의지를 다졌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사망한 이후 군사·안보를 총괄하는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이날 "우리는 미국과 협상하지 않을 것이다"고 선언했다.

2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하메네이가 사망하자 즉각 보복공격에 나섰다.

이란은 이스라엘을 포함해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카타르, 쿠웨이트 등 최소 9개국의 목표물을 타격했다. 이로 인해 공항과 고층 건물, 호텔, 도로 등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중동 내 미군 기지를 목표로 공격했다고 밝혔지만, 드론과 탄도미사일이 민간 시설에도 떨어지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대표적으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랜드마크 브루즈 알아랍호텔에 불이 났고 공항과 항구 등이 위협을 받았다.

[두바이=AP/뉴시스]1일(현지 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한 산업단지에서 이란의 보복 공격 이후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6.03.02.

[두바이=AP/뉴시스]1일(현지 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한 산업단지에서 이란의 보복 공격 이후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6.03.02.

사상자도 발생했다. 미 국방부는 쿠웨이트 내 미군 기지에서 병력 3명이 전사하고 5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는 이란과의 무력 충돌 이후 첫 미군 사망 사례다.

이스라엘에서는 최소 12명이 숨졌고, 456명이 부상을 입었다. 아랍에미리트·쿠웨이트·카타르·바레인·오만 등에서도 최소 6명이 사망하고, 수백여명 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의 인명 피해는 더 크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총 55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이란 적신월사가 2일 밝혔다.

중동에서 가장 안정된 지역으로 평가받던 걸프 국가들이 직접 공격받자, 이들은 이란에 맞서는 집단 대응 움직임을 보였다.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 외무장관들은 1일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이란의 공격을 강하게 비난하면서 군사 대응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장관들은 공동 성명에서 "이란의 공격은 국가 주권과 국제법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며 유엔 헌장 제51조에 따른 '개별적·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법적 권리가 있음을 명시했다. 이는 이란에 대한 군사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경고로 분석된다.

카타르 외무부는 자국 영토가 타격받은 것에 대해 "어떤 구실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도발"이라고 비판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는 "동맹국들의 안보를 지키기 위해 모든 역량을 동원할 준비가 돼 있다"며 피해국들과의 전폭적인 연대를 선언했다.

[베이루트=AP/뉴시스] 2일(현지 시간) 베이루트 남부 교외 다히예 지역을 이스라엘 공습으로 인해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6.03.02

[베이루트=AP/뉴시스] 2일(현지 시간) 베이루트 남부 교외 다히예 지역을 이스라엘 공습으로 인해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6.03.02

여기에 이란의 지원을 받아온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2일 이스라엘을 상대로 보복에 가세하면서 전선이 레바논까지 확대됐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과 드론을 발사했고, 이스라엘도 즉각 레바논 전역의 헤즈볼라 목표물을 공습했다.

중동 각국이 연쇄적으로 군사 대응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사태는 단일 국가 간 충돌을 넘어 다자 간 전면전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게다가 유럽 주요국도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규탄하며, 미국과 이스라엘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보였다. 유럽연합(EU) 회원국인 키프로스에 있는 영국 공군기지가 이란의 자폭 드론 공격을 받으면서 반이란 기류가 더욱 굳어졌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WSJ)은 전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등 유럽 3국 정상은 1일 공동성명을 내고 "이란이 역내 여러 국가들을 대상으로 무차별적이고 과도한 미사일 공격을 감행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란의 무모한 공격은 우리의 가까운 동맹국들을 겨냥해 우리 군인과 민간인들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란은 이런 무모한 공격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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