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전설' 차범근 "죽기 전에 월드컵 우승 한 번 봤으면"[일문일답]
등록 2026/02/26 15:22:09
26일 제38회 차범근축구상 시상식 참가
북중미 월드컵 앞둔 홍명보호 응원 독려
"기 세워줘야 할 때…좋은 성적 낼 수 있어"
![[서울=뉴시스] 제38회 차범근축구상 시상식에 참석한 차범근 팀차붐 이사장. (사진=차범근축구상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2/26/NISI20260226_0002071306_web.jpg?rnd=20260226144351)
[서울=뉴시스] 제38회 차범근축구상 시상식에 참석한 차범근 팀차붐 이사장. (사진=차범근축구상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하근수 기자 = 한국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차범근(73) 이사장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홍명보호를 향한 성원을 호소했다.
차범근축구상위원회는 26일 서울 종로구의 HW컨벤션센터에서 제38회 차범근축구상 시상식을 개최하고 축구 유망주 20명(남자 16명·여자 4명)과 감독 1명 등 총 21명에게 상을 수여했다.
이날 행사에는 차범근 이사장을 비롯해 이회택 OB축구회 회장, 박성종 JS파운데이션 이사장, 이영표 전 강원FC 대표이사, 구자철 제주SK 유스 어드바이저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차범근축구상은 1988년 시작돼 매년 훌륭한 활약을 펼친 한국 축구선수 꿈나무를 발굴해 시상하는 유소년 축구상이다.
차범근축구상위원회는 유소년 선수들의 경기력, 성장 가능성, 인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KFA 1종 유소년 지도자 추천 투표 ▲현장 심사▲최종 심사 등 복수의 심사 절차를 운영했다.
행사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난 차 이사장은 북중미 월드컵 앞둔 홍명보호에 대해 "국민과 팬들의 응원과 지지가 가장 중요하다. 그 응원을 힘입지 않고서는 선수들이 절대 잘할 수 없다. 내가 독일에서 잘할 수 있었던 것도 국민들이 박수 쳐주고, 격려해 준 게 힘이 됐기 때문"이라고 얘기했다.
차 이사장은 선수 시절 16강 언저리에 머물던 스페인이 2010 남아공 월드컵 우승을 달성한 걸 짚으며 한국도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내가 독일에 있을 때, 스페인은 16강밖에 가지 못했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라는 명문팀이 있어서 외국 선수들은 화려한데 자국 선수들은 그러지 못했다. 그런데 지금 스페인이 월드컵에서 우승도 하고 많이 바뀌었다. 그때를 보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스페인도 16강에 머물던 팀이었는데, 우리는 못 할까 생각한다. 지금은 더 많은 선수가 해외로 나가 있다.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도 있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도 있다. 나는 내가 살아 있을 때 그것(월드컵 우승)을 한 번 보고 죽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서울=뉴시스] 제38회 차범근축구상 시상식에 참석한 차범근 팀차붐 이사장. (사진=차범근축구상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2/26/NISI20260226_0002071307_web.jpg?rnd=20260226144414)
[서울=뉴시스] 제38회 차범근축구상 시상식에 참석한 차범근 팀차붐 이사장. (사진=차범근축구상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다음은 차범근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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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많은 프로 선수와 국가대표를 배출했는데.
"왜 유독 아이들에게 이렇게 관심을 두고 오랜 기간 이 일을 하고 있는가 스스로에게 질문을 많이 한다. 우리 시대는 굉장히 어려웠다. 선생님들과 선배님들을 보면서, 현실적인 어려움을 경험하면서, '미래를 위해서 아이들에게 축구를 제대로 가르쳐야겠다'라는 마음을 먹고 힘들게 독일까지 가서 공부했다. 평생을 어린이와 유소년 축구를 위해 일하고 있다. 1984년도에 시작한 축구 교실은 벌써 반세기 가깝게 넘어가는데, 이렇게 하고 있는 건 그동안 팬들이 보내줬던 성원과 사랑을 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나도 독일 무대에서 마지막까지 견디고 이길 수 있었다. 항상 그 생각을 하면서 한국으로 돌아온 다음 축구 교실과 축구상 외에 한눈을 팔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지금도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아이들은 기쁨을 줬고, 그 아이들과 함께 건강하게 살고 있는 거에 감사하다."
-우수 선수 독일 연수 기회가 꿈나무들에게 어떤 의미일지.
"외국에 나가서 다른 나라 선수와 경기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했다. 청소년기에 실력, 능력,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이런 기회를 만들어주는 게 너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더 나아가서는 한국 축구를 좀 더 끌어올리기 위한 초석이라고 생각한다."
-각급 연령별 대표팀의 국제 대회 성적이 좋지 않은데.
"축구 교실 외에는 잘 모른다. 부분적으로는 그럴 수 있다. 그러나 잘하는 나라라고 항상 잘하는 건 아니다. 그런 계기(실패)가 거울이 돼서 발전할 수 있는 요소도 될 수 있다. 청소년들에게는 실패도 좋은 교훈이자 훈련이 될 수 있다. 승승장구해서만 갈 수는 없기 때문에, 청소년기에 다양한 경험을 하는 건 나쁘지 않다. 아이들에게 기본을 잘 가르치고, 감각을 익히는 게 결과적으로 한국 축구를 더 높이 날게 하는 방법이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지금도 전념하고 있고 마지막까지 함께할 생각이다."
![[서울=뉴시스] 제38회 차범근축구상 수상자. (사진=차범근축구상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2/26/NISI20260226_0002071310_web.jpg?rnd=20260226144440)
[서울=뉴시스] 제38회 차범근축구상 수상자. (사진=차범근축구상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월드컵 8강이라는 목표 위해 준비할 점은.
"디테일한 거는 감독들과 전문가들이 하는 거다. 아무리 뭐라 해도, 국민과 팬들의 응원과 지지가 가장 중요하다. 그 응원을 힘입지 않고서는 선수들이 절대 잘할 수 없다. 내가 독일에서 잘할 수 있었던 것도 국민이 박수 쳐주고, 격려해 준 게 힘이 됐기 때문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이들에게 더 좋은 기본기와 감각을 가르쳐주는 거라고 생각해 축구 교실을 시작했고 지금까지 이어졌다."
-'가자 8강'이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는데.
"경기를 코앞에 두고 있다. 다른 거는 내려놓고, 선수들이 잘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은 응원이다. 팬들이 잘한다고 하면 신이 난다. 가만히 있어도 더 잘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지금은 기를 세워줘야 할 때다. 그러면 한국인의 기질이 있어서, 월드컵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우리도 4강을 한 번 했으니, 언젠가 우승도 한번 해야 하지 않나. 내가 독일에 있을 때, 스페인은 16강밖에 가지 못했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라는 명문팀이 있어서 외국 선수들은 화려한데 자국 선수들은 그러지 못했다. 그런데 지금 스페인이 월드컵에서 우승도 하고 많이 바뀌었다. 그때를 보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스페인도 16강에 머물던 팀이었는데, 우리는 못 할까 생각한다. 지금은 더 많은 선수가 해외로 나가 있다. 손흥민도 있고, 이강인도 있다. 나는 내가 살아 있을 때 그것(월드컵 우승)을 한 번 보고 죽었으면 좋겠다. 혹시 내가 죽은 다음 이런 기적이 일어나면, 이런 사람이 이런 얘기를 했다고 후대에 전해주길 바란다. 월드컵 우승도 할 수 있다. 우리 민족이 축구를 잘하는 건, 1966 잉글랜드 월드컵 때 북한이 이탈리아와 포르투갈을 혼냈다. 북한도 우리 민족이다. 우리 시대에선 동양에서 와서 헤젓고 다니는 나를 보고 세계적인 선수로 인정해 줬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후대에는 우리 시대보다 더 좋은 시대가 열릴 수 있다. 나는 그렇게 믿고 계속 가고 있다."
-'가질 수 없어서 부럽고 밉다'던 월드컵 트로피 투어 당시 발언이 화제였는데.
"만약 그런 시대가 오면, 이렇게 거름을 뿌리고 씨앗을 뿌렸던 김용식 선생님과 이회택 선생님을 비롯해 차범근이 있었다고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 스페인을 보면서 더더욱 희망을 품게 된다. 우리 한국인의 자질과 끈질긴 기질로 결국 해낼 것이다. 이제 월드컵이 코앞이다. 미국이 하도 저래서 염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멕시코에 대해서도 안 좋은 기억이 있다. 이 시점에 우리 대표팀도 한동안 좀 어려웠다. 근데 이제 시합이 코앞 아닌가. 다른 거보다 대표팀이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팬들 마음이 하나로 모을 수 있도록 애써주시면 좋겠다. 한국 축구가 잘 되기 위해 기를 살려주시길 바란다. 응원도 많이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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