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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셀카 명소’태국 타이거킹덤, 72마리 집단 폐사 "왜?"

등록 2026/02/25 15:32:44

[하이린=신화/뉴시스] 21일(현지 시간) 중국 헤이룽장성 하이린 시베리아호랑이 공원의 호랑이들이 눈 속에서 먹이를 두고 다투고 있다. 2026.01.22.

[하이린=신화/뉴시스] 21일(현지 시간) 중국 헤이룽장성 하이린 시베리아호랑이 공원의 호랑이들이 눈 속에서 먹이를 두고 다투고 있다. 2026.01.22.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태국의 유명 관광지인 치앙마이 ‘타이거 킹덤’에서 불과 2주 만에 호랑이 72마리가 집단 폐사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24일(현지시간) 영국의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태국 축산국 등이 폐사한 호랑이들을 정밀 검사한 결과 전염성이 매우 높은 ‘개 홍역 바이러스(CDV)’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 이 바이러스는 주로 개에게 나타나지만 대형 고양이과 동물에게도 치명적이며, 호흡기 및 신경계를 파괴한다. 당국은 호랑이들에게 먹이로 준 생닭이 오염되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태국 치앙마이의 ‘타이거 킹덤’은 관광객이 호랑이 우리에 직접 들어가 만지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체험형 사육 시설이다.

동물 보호 단체들은 이번 사태가 예견된 비극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관광객들이 호랑이를 직접 만지고 사진을 찍게 하는 등 ‘수익 중심’의 무리한 운영이 호랑이들의 면역력을 떨어뜨렸다는 지적이다. 세계동물보호협회(WAP) 측은 “과거 33마리였던 시설이 240마리까지 무리하게 규모를 키우면서 위생 관리가 한계에 다다랐다”며, 좁은 우리에 갇힌 동물들이 질병에 무방비로 노출됐다고 꼬집었다.

태국 보건당국은 현재까지 사람에게 감염된 사례는 없다고 밝혔으나, 사육사와 접촉 직원들을 21일간 격리 관찰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한편, 아직 살아있는 호랑이들 중 상당수도 중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져 추가 폐사나 대규모 안락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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