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격수 된 우크라 무용수 "두 아들만큼은 참전하지 않기를"
등록 2026/02/25 10:54:17
수정 2026/02/25 11:18:24
![[키이우=AP/뉴시스] 테티아나 키미온(47)이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한 공원에서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전에 찍은 자신의 무용 교사 시절 사진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02.22.](https://img1.newsis.com/2026/02/24/NISI20260224_0001052890_web.jpg?rnd=20260224090232)
[키이우=AP/뉴시스] 테티아나 키미온(47)이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한 공원에서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전에 찍은 자신의 무용 교사 시절 사진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02.22.
[서울=뉴시스]김수빈 인턴 기자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삶이 뒤바뀐 한 무용수가 우크라이나군 저격수가 됐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AP통신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4년을 맞아 공개한 사진 에세이에서 우크라이나 여군 테티아나 히미온(47)의 사연을 전했다.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전면 침공으로 전쟁이 발발하자 자원 입대해 저격수가 됐다.
두 아이의 엄마인 테티아나는 여섯 살 때부터 사교댄스를 배웠다.
성인이 되고 나서는 무용수로 일했고 국제 대회 심사위원으로도 참여했다.
전쟁 전까지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의 강습소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다.
남색 코트에 흰색 하이힐을 신고 단상 위 어린 무용수들과 함께 찍은 사진은, 카키색 군복을 입고 총을 든 현재 모습과 대비된다.
테티아나는 "하루하루가 바빴다. 우크라이나를 대표해서 대회에 참가하느라 계속 여행을 다녔다. 매주 다른 도시를 방문하며 유럽과 중국을 여행했다. 정말 정신없는 나날이었지만, 늘 반복되는 일상처럼 느껴졌다"고 회상했다.
그는 전쟁 이후 춤 대신 총을 선택했다.
테티아나는 "나라가 공격을 받고 있는데 춤을 추고 다닐 수는 없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시간 핫뉴스
입대 결심에는 아이들과의 추억이 영향을 줬다고 했다.
그는 "아이들이 어릴 때 같이 공원에 산책을 나가면 가끔 작은 사격장에서 사격을 하곤 했다"며 "그때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격수의 정확성과 창의성이 무용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테티아나는 유럽에서 훈련받은 뒤 2023년 8월 제78공중강습연대에 근거리 저격수로 합류해 전투 중 공격조를 엄호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그는 "아이들을 가르친 덕에 빠르게 군대 규율에 적응할 수 있었고, 무대 위에 섰던 경험으로 전쟁터에서도 감정의 동요 없이 침착하게 행동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자신은 총을 들었지만 다 큰 두 아들만큼은 참전하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또 전쟁이 끝나도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긴 어렵다고 털어놨다.
테티아나는 "인생에서 느낄 수 있는 강렬한 감정과 감각, 순간을 모두 경험했다"면서도 "산에도 가고 싶고 바다에서 수영도 하고 싶지만 예전과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없다는 걸 안다"고 털어놨다.
우크라이나 국민의 삶을 바꾼 전쟁은 4년 넘게 계속되고 있지만 종전 협상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한편 유엔 우크라이나 인권감시단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민간인 사망자만 1만5000명, 부상자는 4만명 이상이다.
전쟁 난민 국제이주기구(IOM) 통계에 따르면 2026년 1월 기준 우크라이나 국내 실향민은 371만2000명, 유럽 각국으로 피신한 난민은 534만9000명으로 나타났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