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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마저 시큰둥한 '총살형 생중계'…美국방부는 '그래도 한다'

등록 2026/10/14 14:19:20

수정 2026/10/14 14:22:06

트럼프, 비공개로 생중계 무산 가능성 언급…소식통 "별로 내켜하지 않아"

존슨 "테러범 모집 도구 될 수도"…총살형 지지 생존자도 공개 중계 반대

[워싱턴=AP/뉴시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6일(현지 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지난 3일 이란에서 격추된 F-15 전투기 탑승 장교 구출 작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4.07.

[워싱턴=AP/뉴시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6일(현지 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지난 3일 이란에서 격추된 F-15 전투기 탑승 장교 구출 작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4.07.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미국 국방부가 총기난사범의 총살형을 생중계하려는 계획에 대한 반발이 확산하는 가운데, 당초 이를 지지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비공개 자리에서 생중계가 실제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톨릭계와 공화당 의원들은 물론 총격 사건 생존자들까지 공개 생중계에 반대하고 나섰다.

미 인터넷매체 액시오스는 13일(현지시간) 미 의회와 가톨릭 교회, 총격 사건 생존자들 사이에서 사형 집행 장면을 일반에 생중계하는 방안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은 2009년 11월 미국 텍사스주 포트후드 미군기지에서 총기를 난사해 13명을 살해한 전직 육군 소령 니달 말리크 하산이다. 하산에 대한 총살형 집행은 오는 12월3일로 예정돼 있다.

액시오스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대화한 4명을 인용해 그가 생중계 계획에 비공개로 의구심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한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여야 의원과 백악관 안팎의 참모들로부터 이 계획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집중적으로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에는 생중계 계획을 공개적으로 지지했지만 이후 비공개 자리에서는 실제로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계획에 "그다지 열의를 보이지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생중계 계획을 발표한 사람은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다.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 8일 보수 매체 리얼아메리카스보이스와의 인터뷰에서 하산의 사형 집행을 일반에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국방부는 사형 집행 장면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할 계획이라고 확인했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미국에서 약 90년 만에 일반 대중에게 공개되는 사형 집행이 될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오랫동안 사형 집행 현장에 유족이나 지정된 언론인 등 제한된 인원만 참석하도록 해왔다.

가톨릭계도 공개 처형 계획에 반대하고 나섰다. 미군 내 가톨릭 신자들을 관할하는 티모시 브로글리오 군종대교구 대주교는 12일 성명을 통해 하산의 사형 집행을 생중계하는 방안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브로글리오 대주교는 사형제 자체에 대한 가톨릭 교회의 반대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우리가 정말 이 세상의 테러리스트들을 흉내 내 적을 야만적으로 살해하는 장면을 공개적인 구경거리로 만들고 싶은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사형 집행 장면을 공개하는 것이 가져올 위험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공화당 지도부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확고한 지지자로 꼽히는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은 C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형 집행 영상이 "미래 테러리스트들의 모집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생중계가 이뤄져도 자신은 시청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리사 머카우스키 공화당 상원의원도 지난 9일 엑스(X)에 "정의를 어떻게 실현하느냐는 정의 자체만큼 중요하다"며 국방부에 생중계 계획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롭 브레즈나한 공화당 하원의원 역시 "사형 집행을 오락거리로 만드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JD 밴스 부통령도 앞서 생중계가 이뤄지더라도 시청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공화당 내부에서 제기되는 반대는 하산의 사형 집행 자체보다는 이를 대중에게 공개해야 하는지를 둘러싼 것이다.

총격 사건 생존자들 사이에서도 비슷한 입장이 나오고 있다. 당시 여러 발의 총상을 입고 살아남은 앨론조 런스퍼드 예비역 육군 하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하산에게 총살형을 집행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런스퍼드 하사는 "그를 사형에 처하면서 그것을 공개적인 구경거리로 만드는 것에는 반대한다"며 "돈을 내고 시청하는 행사 같은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사형 집행의 정당성을 인정하더라도 그 장면을 대중에게 생중계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까지 생중계에 의구심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지만 국방부의 공식 입장은 바뀌지 않았다. 국방부는 각계의 반발에 대한 논평을 거부하면서도 한 당국자를 통해 하산의 사형 집행을 생중계할 계획이라고 재확인했다고 액시오스는 전했다. .

[AP/뉴시스] 벨 카운티 보안관실이 제공 미 육군의 전직 군의관(소령)이자 사형수인 니달 하산.

[AP/뉴시스] 벨 카운티 보안관실이 제공 미 육군의 전직 군의관(소령)이자 사형수인 니달 하산.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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