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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장 국감 줄소환…AI 해킹·금융사고가 연임 가르나

등록 2026/10/13 10:29:39

19일 국회 정무위 금감원 국감에 '해킹 사고' 증인대

사고도 이어지며 내부통제 관리 CEO 책임 지적 커져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최근 침해위협 대응 전금융권 긴급 점검회의에서 이억원 금융위원장의 모두발언을 개인정보가 유출된 신한은행 정상혁(오른쪽부터) 행장, KB국민은행 이환주 행장, 하나은행 이호성 행장이 듣고 있다. 2026.10.04.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최근 침해위협 대응 전금융권 긴급 점검회의에서 이억원 금융위원장의 모두발언을 개인정보가 유출된 신한은행 정상혁(오른쪽부터) 행장, KB국민은행 이환주 행장, 하나은행 이호성 행장이 듣고 있다. 2026.10.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국내 5대 시중은행의 은행장 임기가 12월 일제히 만료되면서 연임 여부에 금융업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연말 은행장 인선은 지속되는 금융사고에 더해 불거진 인공지능(AI) 해킹 사태에 대한 최고경영자(CEO) 내부통제 관리 책임이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3일 정치권과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는 오는 19일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NH농협은행장 등 5명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5대 은행장을 국감 증인으로 채택한 사유는 '금융권 해킹 사고 문제 점검'이라고 밝혔다.

이번 정무위의 금감원 국감에서는 시중은행 AI 해킹 사태와 끊임없이 발생하는 금융사고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책임 추궁과 질타가 예고되고 있다. 5대 은행은 연말로 다가온 은행장 임기 만료에 따라 차기 CEO 인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전부터 경고된 AI 해킹 위험에 대한 예방과 대응 미비점과, 이어지는 금융사고에 대한 내부통제 부실 책임이 연임 여부를 판가름하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신한은행은 5대 은행 최다인 고객 개인정보 2만5727건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국회에서는 2023년 취임해 2년 연임 중인 정상혁 신한은행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커진다.

사태가 발생하기 전 제기되던 3연임 가능성은 점차 교체 관측으로 무게가 실린다. 정 행장이 1분기 받은 성과급의 산정 사유에는 '지속가능한 신뢰확립을 위한 내부통제' 항목이 포함됐다.

지난 8일 금융위원회 정무위 국감에서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내부통제의 최종 책임자인 은행장의 법적 책임을 묻고, 미지급 성과급 환수와 손해배상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AI 해킹으로 국민은행은 153건, 하나은행은 89건의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신한은행 대비 규모는 작지만 예방과 대응 미비에 대한 책임은 가볍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역대 국민은행장 임기(통합 이후)를 보면 처음 2년 임기 후 1년 이상 연임이 대부분이었다. KB금융그룹은 양종희 회장에서 오는 11월 20일 이재근 차기 회장 체제로 넘어가면서 대단위 세대교체 인사 이동이 예고되고 있다.

양 회장은 1961년생, 이 내정자는 1966년생, 이 행장은 1964년생이다. KB금융은 지주사와 은행을 포함해 12개 계열사 중 11곳의 대표 임기가 연말까지 종료된다.

하나은행의 경우 함영주 전 행장(현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연임 이후 은행장 2년 단임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

AI 공격 시도가 있었지만 고객 정보가 유출되지 않은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은 상대적으로 행장 연임 가능성도 올라가게 됐다.

우리은행은 전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금융사기예방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전 대응체계 강화와 차세대 예방체계 구축에 나선다고 밝히면서 보안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금융사기 예방은 고객의 자산뿐 아니라 금융에 대한 신뢰를 지키는 일인 만큼 최우선 경영과제로 추진하고 있다"며 "피해가 발생한 뒤에는 이미 늦다. 사후 구제에서 한발 더 나아가 위험을 조기에 파악하고,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선제적으로 차단하겠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임종룡 회장 체제에서 지난해 말 임기 만료인 10개 자회사 대표의 임기를 1년 연장한 바 있다. 그룹 전략의 연속성과 조직 안정성 등을 고려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초 취임한 정 행장 역시 '2+1년'으로 내년 말까지 임기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농협은행의 경우 역대 행장 임기가 대부분 단임이었다. 이대훈 전 행장은 경영 성과를 인정받아 연임됐지만 농협중앙회장 교체 여파로 사임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이번 AI 해킹 사태와 함께 계속되는 은행권의 금융사고는 견조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행장 연임을 제한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금감원이 국회 정무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민병덕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책무구조도 도입 이후 올해 7월까지 금융회사에서 발생한 금융사고는 203건으로 집계됐다. 사고 금액은 6237억원 규모에 달한다.

업권별로는 은행이 177건, 5009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사고 건수의 87.2%, 사고 금액의 80.3%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금감원 운영지침은 대규모 고객 피해, 건전성 중대 저해, 관리의무 미이행, 임원의 지시·묵인·방치, 조직적 위법행위, 장기·반복적 위법행위 등에 해당하면 책임규명 절차를 진행하도록 했다.

반면 책무구조도 도입 이후 이 같은 절차에 따라 처리된 사례는 없었다. 내부통제 등 관리조치 의무 위반을 이유로 제재한 사례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병덕 의원은 "책무구조도는 금융사고를 막기 위해 누가 책임지는지를 사전에 정하는 제도"라며 "제도 도입 이후 사고가 200건 넘게 발생했는데도 책임을 물은 사례가 한 건도 없다면 제대로 작동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민 의원은 "AI가 금융 판단과 사이버 공격 양쪽에 활용되는 만큼, 시대에 맞게 임원의 책임을 분명히 하는 제도 정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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